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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기계
생각하는 자동차2014/07/25by 현대자동차

자동차를 단순히 이동의 목적을 이루는 수단으로 이해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단순한 기계를 넘어 스스로 생각하는 자동차의 미래를 살펴봅니다

정신노동이 과연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남을 수 있을까요?

| 정신노동이 과연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남을 수 있을까요?



“왓슨(Watson)이 제안한 창의적인 레시피에 놀랐다.” 미국의 스타 셰프 ‘미셸라스코니스(Michael Laiskonis)’가 IBM의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왓슨을 두고 한 말입니다. 왓슨은 세계 체스 챔피언은 물론 바둑, 장기 명인과의 대결에서 줄줄이 승리하고, 미국 퀴즈 프로 그램에 출전해 우승을 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요리에 도전해 스타 셰프가 놀랄만한 레시피를 개발했습니다.



기계, 인간 고유의 영역을 넘나들다

기계는 대체로 인간의 육체노동을 대신해왔습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접목되면서 기계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정신노동에도 도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간의 고유 특성으로 여겨온 경험과 감(感)의 영역에까지 최근 기계가 넘나들고 있지요. 일본의 신문 <닛케이 비즈니스>는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 수 없는 분야로 요리, 호텔 운영, 금융 투자, 마케팅 등을 꼽았습니다. 하지만 IBM 왓슨의 활약으로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영역에서 요리를 빼야 할 형국이 되었습니다. 왓슨은 주어진 재료를 가지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완전히 새로운 조식 메뉴인 ‘스페인식 크레센트’ 레시피를 선보였습니다. 실제 조리는 요리사 미셸이 도왔는데, 맛과 모양이 모두 훌륭했습니다. 다만 미셸이 “버터가 빠진 것이 아쉬웠어”라고 코멘트 하자, 왓슨은 “버터는 건강에 좋지 않아 식용유로 대체했죠”라고 응답해 세심함까지 인정받았습니다. 스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인공지능 기자도 등장했습니다. 쏟아지는 데이터 속에서 컴퓨터가 직접 의미 있는 내용을 발굴하고 정리해 이를 기사문으로 써 내려가는 것입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다양한 경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제 기사를 작성하고, 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퀘이크봇(Quakebot)’은 지진 발생 3분 만에 관련 기사를 작성하는 등 전문 기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IBM의 인공지능 컴퓨터 시스템 왓슨이 세계 체스 챔피언을 꺾었습니다
| IBM의 인공지능 컴퓨터 시스템 왓슨이 세계 체스 챔피언을 꺾었습니다



자동차, 운전자와 지능적으로 소통하다

자동차도 점점 생각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현실로 다가온 자율주행 기술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주변 환경 변화에 대응해 안전하게 주행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양의 데이터 처리 능력(생각)이 요구되기 때문인데요. 뿐만 아니라 자동차가 운전자와 소통하는 방식도 훨씬 더 지능적이고 인간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자동차업체들이 소개하는 콘셉트카들을 살펴보면, 운전자가 눈이 부셔 찡그리면 차창을 어둡게 조절해 햇볕을 차단하고, 졸릴 때는 신나는 음악을 틀어주고, 피로할 때면 천연 아로마를 분출해 피로를 달래줍니다. 애플은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카플레이(CarPlay)’를 공개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아이폰의 인공지능 비서 시스템 ‘시리(Siri)’가 고스란히 자동차에 녹아들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카플레이 이용자들은 주행 중에 시리와 대화하는 형식으로 내비게이션을 조작하고,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으며,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됩니다.

애플이 개발한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카플레이
| 애플이 개발한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카플레이



앞서 살펴본 요리를 하고 기사를 쓰는 컴퓨터의 사례로 미루어 보건대, 내 차가 출근길에 나의 관심사에 꼭 맞는 기사를 읽어줄 날도 머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동차가 틈날 때마다 나의 일대일 외국어 강사 역할을 하고, 퇴근길에는 자녀들 교육에 도움이 될만한 공연이나 책을 추천하거나 예약해 줄 날을 곧 만나게 될 것입니다.



by 이상규
미래연구실 연구위원



▶현대자동차신문 2014.06.12 Vol.861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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