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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이 말하는
엔지니어의 삶과 위기 극복의 지혜2016/01/24by 현대·기아

젊은 연구원들의 모임, R&D영보드 3기들이 엔지니어로서의 살아가는 의미에 대해 물었습니다.
권문식 부회장(연구개발본부장)은 경험에서 쌓인 지혜로 답해주었습니다

권문식 부회장(연구개발본부장)이 젊은 엔지니어들의 멘토로서 삶의 지혜가 담긴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l 권문식 부회장(연구개발본부장)이 젊은 엔지니어들의 멘토로서 삶의 지혜가 담긴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젊음은 언제나 미래가 궁금합니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그 과정에서 겪게 될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지, 먼저 경험한 선배의 지혜를 듣고 싶어 하죠. R&D영보드 3기 또한 마찬가지였는데요. R&D영보드는 연구소 내 주요 이슈를 경영층과 함께 자유롭게 토론하고, 조직 내 변화 촉진자 역할을 수행하는 젊은 연구원들의 모임입니다. R&D영보드 3기들이 ‘젊은’ 엔지니어를 대표해, 권문식 부회장에게 엔지니어로서 살아가는 의미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Q1. 불확실성이 높고 예측이 어려운 21세기 현실에서 엔지니어들이 키워야 하는 덕목과 소양은 무엇인가요?

기술을 깨우치는 것만으로 엔지니어의 자질이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비즈니스가 잘 될 수 있도록 연구해야 하죠
l 기술을 깨우치는 것만으로 엔지니어의 자질이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비즈니스가 잘 될 수 있도록 연구해야 하죠

엔지니어는 과학자보다 비즈니스맨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로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아티스트는 평생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쏟아 붓습니다. 노력과 집념 끝에 자신의 마음에 드는 걸작이 나오면 다른 사람의 인정과 상관없이 아티스트로서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디자이너는 고객을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것, 고객에게 최적의 결과를 제시하는 것이 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엔지니어에게는 원리, 과학적 사고방식, 창의력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이 일을 왜 하는가’를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과학은 엔지니어에게 비즈니스를 잘하기 위한 툴인 거죠. 많은 정보와 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가 잘 될 수 있도록 어떻게 일을 할 것인가, 이것이 엔지니어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이자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Q2. 엔지니어의 입장에서 상품과 디자인 등 타 부분과 의견이 상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조율하는 데 있어서 엔지니어로서 가져야 할 가치관은 무엇일까요?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는 것도 엔지니어가 노력해야 할 부분 중 하나입니다
l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는 것도 엔지니어가 노력해야 할 부분 중 하나입니다

어떤 제도나,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제품에 대해 구상하고 설계하는 과정까지는 전체 업무에 절반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그 뒤 다른 사람을 함께 움직이게 만드는 데까지 또 절반의 시간이 걸리죠. 그 과정이 쉽진 않겠지만, 엔지니어 업무의 절반은 다른 사람들과 협력을 통해서 실제로 구현되게끔 공감대를 얻어내는 일이란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Q3. 연구개발본부에 고성능차란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시나요?

고성능차는 자동차 비즈니스의 전체적인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기술 집약체’입니다
l 고성능차는 자동차 비즈니스의 전체적인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기술 집약체’입니다

회사 브랜드의 이미지가 높아질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고성능차의 수준 높은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죠. 자동차 분야에서 고성능 신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우리 스스로 노력해야 될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자동차가 낼 수 있는 익스트림한 성능, 최첨단의 기술을 스스로 구현해보고 그것을 통해 현대자동차그룹의 이미지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Q4. 좌절하거나 벽에 부딪친 것 같은 슬럼프를 만나셨을 때 어떻게 극복하시는지요?

지금 겪는 고생이 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려움에 빠져 좌절하기보다는,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 내 존재를 다시 만들어 갈 수 있을까 생각했죠. 넘어지면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유리한 조건이 뭘까?’ 고민했어요. 여러분도 앞으로 어려움이 찾아오는 순간들이 많을 텐데, 그 순간이 ‘나의 선생님이다’라고 생각하고 다시 일어나는 데 집중했으면 좋겠습니다. 슬럼프는 쉽게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5. 회사 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떤 업무든 ‘일의 목표’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합니다
l 어떤 업무든 ‘일의 목표’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합니다

한가지 키워드를 제안한다면 ‘맥을 짚어라’입니다. 일의 주변만 빙글빙글 맴돌지 말고 확실하게 내가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손가락으로 정확히 맥을 짚을 수 있어야 하죠. 즉, 자기 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다른 파트에서 요청이 와서, 지시가 있어서’ 막연하게 끌려다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1시간 동안 일을 해야 한다면 내가 맥을 어떻게 짚어서 무엇을 해야 하나,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도 내가 오늘 저 사람과 결과를 내기 위해 어떤 맥을 갖고 가야 하는지를 여러분의 마음속에 새겨야 합니다. 맥을 제대로 짚고 직장생활을 한다면 그냥 주어진 일을 할 때보다 많은 것이 달라질 거에요.



Q6. 연구개발본부장으로서 많은 책임을 느끼고 계실 텐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방법으로 노력하고 계신가요? 그 비법을 후배들에게도 나눠주셨으면 합니다.

연구소 브랜딩 아이디어를 위해 권문식 부회장과 R&D영보드 3기가 모여 자유로운 대화를 나눴습니다
l 연구소 브랜딩 아이디어를 위해 권문식 부회장과 R&D영보드 3기가 모여 자유로운 대화를 나눴습니다

관리 쪽의 일을 많이 하니까 실무의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엔지니어들이 하는 일을 정확히 이해해야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듣고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해왔습니다.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에서 선행개발센터를 처음 만들었을 당시, 선행개발센터에 화공재료, 금속재료, 연료전지팀, 전자제어 등 많은 분야를 한곳으로 모았는데 제 전공이 기계공학이라 다른 분야는 생소했어요. 어떻게 다른 분야까지 아우르면서 이끌어 갈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국은 공부만이 답이더라고요. 매일 저녁 업무를 다 끝내고 1시간씩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1년 정도 공부를 하다 보니 용어가 익숙해지고, 흐름이 보이고, 방향을 제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여러분이 맡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이 기회가 가장 많다고 생각합니다. 1년 정도 열심히 자신의 분야에 몰두한다면, 어느 누구도 그 분야에 범접할 수 없는 실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세계를 기준으로 봤을 때 자신이 그 분야 최고라 생각하고 항상 노력해야 합니다. 전문성은 도전하는 사람만 달성할 수 있습니다. 결국, 여러분들이 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많이 제공하는 게 저의 역할인 것 같아요. 앞으로 많은 기회를 제공하며 여러분들을 뒷받침할 테니, 의지를 갖고 기회를 잡아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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