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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에서 스포티지, 카니발,
그리고 K9까지 ②2014/12/31by 기아자동차

MPV와 SUV, 그리고 대형차의 역사와 더불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기아자동차의 두 번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기아자동차 K9의 플래그십 모델 K9 퀀텀

| 기아자동차 K9의 플래그십 모델 K9 퀀텀



스포티지와 카렌스, 카스타, 카니발 등 기아자동차에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물었던 종류의 자동차가 꽤 많았습니다. 기아자동차가 시작한 후 유행이 되는 경우도 많았죠. 그런 느낌은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쏘울이나 레이도 그중 하나입니다. 그러면 스포티지 이야기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이게 정말 SUV? 스포티지

스포티지
l 이런 SUV는 없었죠. 적어도 스포티지가 나오기 전까지는…

도심과 아웃도어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SUV. 물론 지금이야 이런 말이 아주 당연하게 들리는 시대이지만, 스포티지가 태어나기 이전만 해도 이런 이야기는 통할 수 없는 시대였습니다. SUV라고 하면 당연히 각지고 듬직한 크기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이런 차들을 도심의 부드러운 주행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 상식이었죠. 하지만 스포티지가 등장하면서 ‘상반된 두 개념이 한데 어우러질 수도 있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일단 스타일부터가 독특했죠. 각진 구석이라고는 한 군데도 없고, 모두 둥글둥글했으며, 크기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그러니까 그전까지는 없던 크기의 자동차였습니다. 그러니까 스포티지는 그 자체만으로도 당시로선 거의 센세이션에 가까웠습니다.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보다 작은 SUV들이 있기는 했지만, 이렇게 실용적인 크기에 도심지에서도 어울리고 야외활동에도 어울리는 컴팩트한 SUV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었죠.

물론 록스타나 레토나가 있기는 했지만, 그 두 모델은 전형적인 강인한 이미지의 소형 SUV였고, 스포티지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SUV였습니다. 

둥글둥글하면서도 탄탄한 성능을 가진 스포티지R은 어쩌면 스포티지 원래의 모습을 가장 많이 닮은 차인지도 모릅니다
l 둥글둥글하면서도 탄탄한 성능을 가진 스포티지R은 어쩌면 스포티지 원래의 모습을 가장 많이 닮은 차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스포티지가 등장한 이후부터 CUV라는 장르와 디자인이 통용되기 시작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 같습니다. 앞선 디자인은 특히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고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께서 출시되시자마자 바로 구입하셔서 우리를 태워주셨던 기억이 있는데, 하늘색에 가까운 푸른색 페인트의 스포티지를 탈 때마다 굉장히 설레곤 했죠. 그리고 나중에 ‘나도 졸업하고 스포티지를 사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결국 스포티지를 사진 못했지만, SUV를 잇달아 구매하게 된 계기가 된 것만은 분명한 것 같네요. 

스포티지는 파리 다카르 랠리에 출전해 완주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l 스포티지는 파리 다카르 랠리에 출전해 완주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http://m.kiamobil.com/about.php?sub=kiahistory)

게다가 스포티지는 다카르 랠리에도 출전한 이력이 있습니다. 당시 모 방송사에서 일요일 아침에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기아자동차와 스포티지의 파리-다카르 랠리 도전기를 방영하는 걸 본 기억이 나는데, 당시 랠리카로 개조된 스포티지가 그리 멋져 보일 수 없었죠. 단종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이름이 다시 쓰이게 될 거라는 소문을 들었을 때엔 정말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마침내 등장한 신형 스포티지는 스타일에서는 많이 달랐지만, 느낌만은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스포티지 R 역시, 젊고 세련된 감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카,카,카 형제들


각지고 중후한 맛이 있던 카스타는 조금 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죠
l 각지고 중후한 맛이 있던 카스타는 조금 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죠

매끈하고 슬림한 디자인의 카렌스와 달리 카스타는 비슷한 크기였음에도 각지고 조금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 있었습니다. 카스타의 디자인은 지금 봐도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정갈하고 세련된 맛이 있었죠. 카렌스는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고, 특히 이번에 출시된 올 뉴 카렌스는 초창기 카렌스처럼 앞으로 천천히 떨어지는 라인을 가지고 있어서 카렌스라는 이름의 명맥을 잘 유지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카스타라는 이름은 유지되질 못했습니다. 

< 고급스러움과 세련된 스타일로 변신했지만, 카니발의 근본은 거의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실용적이고, 편안한 구성을 자랑합니다
l 고급스러움과 세련된 스타일로 변신했지만, 카니발의 근본은 거의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실용적이고, 편안한 구성을 자랑합니다

카,카,카 형제 중 가장 큰 카니발은 지금도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본격적인 미니밴으로 출시된 이후에는 정말 폭발적인 인기로 팔려나갔습니다. 공교롭게도 카니발 역시 군시절 처음 구경할 수 있었는데요. 한눈에 봐도 넉넉한 실내와 실용적인 구성이어서 쓰임새가 다양하겠다는 생각을 절로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런 느낌은 지금의 올 뉴 카니발로 계속 이어지고 있죠.

특히 카니발은 초창기나 지금이나 전반적인 느낌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정말 좋습니다. 물론 그랜드 카니발로 한층 업그레이드되었고, 지금의 올 뉴 카니발은 그보다 더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미니밴 특유의 실용성만큼은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만약 가족이 생긴다면 카니발은 언제나 고려해봐야 할 모델임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귀여운 상자 같은 쏘울과 레이


쏘울은 전형적인 박스카입니다. 귀여운 디자인도 매력적이지만, 실용적인 쓰임새 또한 쏘울의 매력이죠
l 쏘울은 전형적인 박스카입니다. 귀여운 디자인도 매력적이지만, 실용적인 쓰임새 또한 쏘울의 매력이죠

편리함과 실용성에 독특한 디자인까지 추가된 자동차들이 기아자동차에 꽤 많은 편인데, 그중 하나가 바로 쏘울입니다. 쏘울 같은 차를 박스카라고 하는데, 분류 표기법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죠. 보면 정말 상자 두 개를 겹쳐 놓은 듯한 디자인이니까요. 쏘울은 등장했을 때부터 독특한 형태를 많이 강조했지만, 사실 디자인만 매력 포인트였던 건 아니었죠. 이 차는 놀라울 정도로 실용적이기도 하니까요.

특히나 세단과 SUV 사이에 해당하는 크기여서 타고 내릴 때도 편할 뿐만 아니라 뒷좌석을 접으면 왜건 못지 않은 커다란 공간이 확보되어서 여러모로 쓸모가 많은 차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쏘울은 워낙 귀여운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탓에 그 부분에 눈길이 먼저 쏠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프렌치 불독 같은 디자인이 아주 재미있죠.

그리고 뒤로 가면서 조금씩 아래로 떨어지는 듯한 독특한 윈도우 프레임 디자인도 재미있는 부분이고요. 사실 이런 종류의 자동차는 시장이 제한적인 우리나라에서는 이전까지 시도되지 못했던 장르인데, 그러고 보면 기아자동차는 이런 시장을 과감히 공략하는 걸 좋아하는 브랜드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타고 있는 사람도 귀여울 것 같은 인상을 주는 레이 역시 전형적인 박스카입니다
l 타고 있는 사람도 귀여울 것 같은 인상을 주는 레이 역시 전형적인 박스카입니다

위에 이야기한 카 시리즈도 어떤 의미에서는 그렇고, 스포티지야말로 거의 모험에 가까웠으니까요. 이와 비슷한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레이입니다. 레이는 쏘울보다 더 박스카 본연의 이미지에 충실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죠. 게다가 독특하게도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좁은 공간에서도 타고 내리기가 정말 편한 차입니다. 하물며 이런 차가 경형으로 등록되니, 소규모 자영업 하시는 분들에게는 매우 쓸모 있는 자동차임이 틀림없습니다.

독특하고 귀여운 외모 덕분에 선택되는 컬러도 조금 독특한 편입니다. 보통 파스텔 톤의 페인트는 대부분의 자동차에서 쉽게 보기 힘든 컬러지만 레이이기 때문에 이 컬러가 가장 많이 선택되기도 합니다.

레이는 작지만, 막상 타보면 의외로 운전하기 편한 시트 포지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l 레이는 작지만, 막상 타보면 의외로 운전하기 편한 시트 포지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욱 재미있는 것은 레이EV인데, 이게 택시로도 쓰인다는 사실입니다. 본격적인 전기 자동차로 출시된 레이EV는 전기택시로 사용되기도 하죠. 아직 자주 만나볼 순 없지만, 한번 보면 결코 잊기 힘든 택시이기도 합니다.

저도 사실 탈 일은 없었지만 호기심에 한 번 타본 적이 있는데, 일단 주변 소음이 더 시끄러울 정도로 아무런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과 더불어 타고 내리기가 너무 편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내린 후에는 ‘그래. 택시가 굳이 세단일 필요는 없지. 짐이 많거나 특히 치마를 입고 오르내려야 하는 여성 승객들에게는 레이가 딱 적합할지도 모르겠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카 시리즈부터 시작한 기아자동차의 미니밴 라인업은 현재에도 레이, 쏘울, 카렌스, 카니발로 계속 이어지고 있죠. 이쯤 되면 국산 미니밴의 명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K시리즈로 이어지는 기아자동차

K시리즈의 시작을 알렸던 K7은 기아자동차의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기대를 하게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l K시리즈의 시작을 알렸던 K7은 기아자동차의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기대를 하게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미니밴에 카 시리즈가 있다면 세단에는 K 시리즈가 있죠. 2010년대로 접어들면서 디자인 기아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며 등장시킨 K 시리즈는 지금도 여전히 신선한 디자인인 동시에 파격적입니다. 처음 K7이 등장했을 때, 그 느낌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헤드램프 안쪽에서 굵게 빛나는 러닝 라이트도 그렇고, 균형미가 아주 잘 갖춰진 디자인 하며, 일체감이 느껴지는 테일램프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인테리어 디자인도 상당히 좋았죠. 유럽의 프리미엄 메이커들의 디자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b치켜 올라간 윈도 프레임과 간결한 캐릭터 라인이 정갈하고 세련돼 보였습니다. 그건 지금의 K7 디자인도 마찬가지입니다.
l b치켜 올라간 윈도 프레임과 간결한 캐릭터 라인이 정갈하고 세련돼 보였습니다. 그건 지금의 K7 디자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솔직히 정말 이런 디자인이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에서 나왔단 말이야? 라며 놀랄 수밖에 없었죠. 특히 K7이 포텐샤 이후 한동안 비어 있던 기아의 준대형차 자리를 채우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놀라움이 더 컸습니다. 물론 시대가 그렇게 바뀌고 있기는 했지만, 포텐샤가 가지고 있던 준대형차의 이미지와는 너무 달랐기 때문이죠. 매끈하면서도 장식을 배제한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은 준대형차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어 놓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등장한 K5는 그야말로 파격적이었습니다. 특히 전면과 후면 유리의 독특한 디자인이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과 통일감을 가지고 있어서 그 부분 역시 아주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K5 하이브리드는 휠 디자인과 배지를 유심히 보지 않으면 구분이 쉽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ㅣ K5 하이브리드는 휠 디자인과 배지를 유심히 보지 않으면 구분이 쉽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K5는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 이후 최초로 가솔린 하이브리드가 적용된 자동차이기도 합니다. K5 하이브리드의 경우는 유심히 보지 않으면 하이브리드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자연스러운 디자인이었으며, 그런 방향성은 지금도 계속 유지되고 있죠. 물론 골목길을 지나갈 때마다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점은 여전히 어색한 부분이지만, 스타일에서는 확실히 세련된 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죠.

이렇게 두 K 시리즈는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을 사람들에게 강렬하게 인식시켰고, 앞으로 기아자동차의 디자인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기 충분했습니다. 특히 K5에는 산토리니 블루라는 이름의 선명한 푸른색 페인트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중형차에 그토록 푸른색을 칠한다는 것이 왠지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정작 실제 차량을 보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컬러여서 유럽차 부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에 부족함이 없었죠. 

 K5만큼이나 푸른색이 잘 어울리는 K3는 세피아의 계보를 이어가는 기아자동차의 준중형 모델입니다
l  K5만큼이나 푸른색이 잘 어울리는 K3는 세피아의 계보를 이어가는 기아자동차의 준중형 모델입니다

이후 출시된 또 하나의 K 시리즈, K3는 세피아, 스펙트라, 쎄라토, 포르테의 계보를 이어가는 모델이면서 동시에 K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세련된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는 모델입니다.

그리고 엔터프라이즈와 오피러스로 이어지는 대형차 라인업을 이어가는 K9까지 등장하면서 이제 기아자동차의 K시리즈 세단은 거의 완성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K9은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타볼 기회가 있었는데, 다른 것보다 주행 감각이 굉장히 세련됐다는 느낌이어서 적잖이 놀랐습니다. 고요함도 있었지만, 아주 여유 있게 밀어붙이며 도로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세련된 느낌으로 걸러주는 것이 일품이었죠. 
 
오피러스의 뒤를 잇는 K9는 세련된 외모만큼이나 주행 성능과 승차감에서 이전에 없었던 감각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l 오피러스의 뒤를 잇는 K9는 세련된 외모만큼이나 주행 성능과 승차감에서 이전에 없었던 감각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스타일면에서도 K9은 K시리즈의 독특한 이미지를 함께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기아자동차의 엔터프라이즈나 오피러스와는 달리 직접 운전을 하는 편이 더 근사해 보일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기아자동차의 새로운 방향을 상징하는 K시리즈가 하나둘 성공을 거두면서 앞으로의 K시리즈는 어떻게 변해갈지, 그리고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지 궁금하네요. 아! K2라는 모델도 있습니다. 물론 K2는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주로 판매되는 모델인 탓에 만나볼 순 없지만, 어찌 되었건 K2~K9까지 그리고 중간에 비어 있는 K4와 K6까지 다 완성된다면 어떨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다음 기아자동차의 디자인, 그리고 기아자동차의 독특한 모험이 기대됩니다
l 다음 기아자동차의 디자인, 그리고 기아자동차의 독특한 모험이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기아자동차의 역사 속에서 인상 깊었던 자동차들, 그리고 현재의 기아자동차 모델까지 이야기했습니다. 쓰면서 다시 느낀 점은, 기아자동차만의 독특한 느낌이 분명히 있다는 것입니다. 독특한 시도와 모험을 많이 했다는 점, 그리고 듬직하면서도 실용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과 더불어 최근에는 디자인에서도 기아자동차만의 독특한 부분을 많이 엿볼 수 있죠. 앞으로의 기아자동차는 어떤 독특한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줄까요? 지금처럼 앞으로도 기아자동차가 젊고 독창적이며 모험적인 모습을 계속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by 마요네즈
자동차, 모터스포츠 전문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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