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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을 품은
감성디자인2014/08/26by 현대자동차

점점 더 감성에 호소하는 기술과
디자인의 세계를 들여다봅니다

감성 디자인으로 유명한 알레시의 제품. 알레산드로 맨디니가 디자인한 와인 오프너(출처: www.alessi.com)

|  감성 디자인으로 유명한 알레시의 제품. 알레산드로 맨디니가 디자인한 와인 오프너(출처: www.alessi.com)



“당신 마음속의 두려움이 느껴져. 그걸 떨쳐버리도록 도와주고 싶어.” 최근 개봉된 영화에서 컴퓨터 OS가 주인공에게 건네는 대사입니다. 컴퓨터의 인공지능이 사람과 이 정도로 감정을 나누는 시대가 정말 올까요? 점점 더 감성에 호소하는 기술, 그리고 디자인의 세계를 살펴봅시다."



사용자와 소통하는 ‘주체’

가까운 미래를 살아가는 주인공과 인공지능 OS와의 관계를 그린 영화 ‘그녀(원제 : Her)’가 화제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그녀(인공지능 OS)는 수신 메일을 읽어주는 등 처음에는 주인이 시키는 일만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관계가 깊어짐에 따라 그녀는 주인공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사업 동반자 역할까지 수행하게 되지요. 그리고 결국 둘은 사랑과 이별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지능화된 제품이 우리 삶을 편하게 하는 것을 넘어 감성적인 소통의 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Her>
| 영화

인지과학자이자 디자이너인 ‘도널드 노먼(Donald A. Norman)’은 감성디자인의 영역에서 ‘어포던스(Affordance)’ 이론을 정립했습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평평하게 디자인된 도어 핸들은 굳이 ‘미시 오’라고 쓰지 않더라도 밀고 들어가게끔 사용자의 행동을 유도합니다. 즉 특정한 형태와 이미지로 인간의 감정과 행동을 유도하는 것이 기존 감성디자인의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디자인에 첨단기술을 접목해 단순히 감성을 유발하는 ‘객체’가 아니라 사용자와 소통하는 ‘주체’로서의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으로 감성디자인의 영역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굳이 밀라고 하지 않아도 밀 수 밖에 없는 문입니다. 기존의 감성디자인은 이렇게 사용자의 행동을 유도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 굳이 밀라고 하지 않아도 밀 수 밖에 없는 문입니다. 기존의 감성디자인은 이렇게 사용자의 행동을 유도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첨단 스마트 기술이 접목된 흥미로운 감성디자인

네덜란드의 디자이너 ‘보프 더흐라프(Bob de Graaf)’는 바퀴가 달린 아주 흥미로운 탁상 램프를 디자인했습니다. ‘생명체의 감성을 가진 제품’을 모티프로 한 ‘다윈’이라는 이름의 이 탁상 램프는 낮 동안 햇빛을 찾아다니며 내장 배터리를 충전하고, 책상 위에서 주인의 움직임이 감지될 때 불을 밝힙니다. 그리고 마치 애완견처럼 주인의 손짓을 따라 시선(램프)을 옮기며, 주인이 자리를 떠나면 자동으로 불을 끄지요.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다윈은 동작 센서와 빛 센서 그리고 이와 연동하는 로보틱스 기술을 제품 안에 숨기고 있습니다.

보흐 더흐라프의 ‘다윈’ (출처: http://www.we-heart.com/2013/10/28/bob-de-graaf-species-of-illumination/)
| 보흐 더흐라프의 ‘다윈’ (출처: http://www.we-heart.com/2013/10/28/bob-de-graaf-species-of-illumination/)

식사하는 사람의 감각을 자극해 식습관을 개선해주는 지능형 포크도 있습니다. ‘해피포크’라는 이 제품은 블루투스와 센서, 진동모터를 내장하고 있는데요. 분당 섭취한 음식량, 포크질에 걸리는 시간 등을 체크해 너무 빠르거나 많이 먹을 경우 진동으로 알려 잘못된 식습관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지요. 그리고 식습관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전송해 기록으로 남깁니다. 다이어트가 필요한 사람은 물론 아이의 식습관을 모니터링해야 하는 부모에게 아주 유용한 디자인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미래형 자동차 시나리오에 따르면, 운전 중에 운전 자의 신체리듬을 수시로 점검해 식단이나 운동을 권하기도 하고 의료기관에 건강 상태를 알리는 자동차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 자동차는 차주가 다가오는 것을 미리 인지하고 문을 열어 착석하기 쉽도록 시트를 회전시킵니다. 자동차에도 첨단 스마트 기술을 접목함에 따라 다양한 감성디자인이 나타나리라 전망한 것입니다.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점차 친구나 건강도우미 등의 역할까지 하며 운전자와 감성을 나누는 미래 시대의 자동차를 기대해봅니다.



글. 이상규
미래연구실 연구위원



현대자동차신문 2014년 8월12일 Vol.865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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