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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디자이너들이 그랜저를 말하다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는 신형 그랜저 이야기2017/01/13by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가 엄청난 인기를 얻는 데는 세련된 디자인이 큰 몫을 차지했습니다
직접 그랜저를 디자인한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실까요?

그랜저 디자이너와의 대화’에 참석한 관객들 모습
l 피터 슈라이어 사장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6세대 그랜저가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전계약 접수 하루 만에 국내 자동차판매 사상 최대인 1만5천973대의 계약고를 올리더니, 지난해 12월엔 준대형 세단 최초로 월간 판매 '1만7천대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엄청난 인기의 원동력은 뭘까요? 다양한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신형 그랜저를 직접 디자인한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그랜저는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차입니다

현대기아자동차 디자인 총괄 사장 피터 슈라이어
l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6세대 그랜저의 디자인 작업에 처음부터 참여했습니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아우디와 폭스바겐을 거쳐 지난 2006년 기아자동차의 디자인 책임자로 부임하면서 현대기아자동차와 인연을 맺었죠. 아우디 TT와 폭스바겐 뉴 비틀, 기아자동차 K5 등이 그의 디자인 유산입니다. 지난 2013년부터 현대기아자동차 디자인센터의 총괄 사장직을 맡고 있는 피터 슈라이어는 현대자동차그룹에 처음 출근하던 날을 이렇게 기억합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차이점이 궁금했습니다. 그때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죠. ‘현대자동차의 디자인은 물과 같고, 기아자동차의 디자인은 눈꽃송이와 같다. 구조가 명확하고 확실하다’고요. 제가 기아자동차에서 일할 때 직선을 많이 사용한 것은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반면 현대자동차의 디자인은 좀 더 유동적입니다. 물은 형태가 다양하고 더 많은 것을 포용할 수 있죠. 현대자동차의 유연한 라인은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6세대 그랜저에 적용한 그릴도 마찬가지에요. 현대자동차가 유지해온 육각형의 ‘헥사고날 그릴’과 유사한 디자인이 많아지면서, 이것을 베이스로 녹아내리는 용암을 형상화한 ‘캐스캐이딩 그릴’을 개발했습니다.”

“6세대 그랜저는 제가 디자인 작업에 처음부터 관여한 첫 번째 현대자동차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주 멋진 차가 탄생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동차를 디자인할 때 선이 아닌 차량의 비율, 앞과 뒤의 오버행(바퀴 축부터 범퍼까지의 길이), 그린하우스(차량 상부의 유리와 지붕)의 크기 등을 먼저 정하는 편이에요. 신형 그랜저는 후드를 길게 빼고, 캐릭터 라인(측면 주름)에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측면은 누가 봐도 현대차 같아요. 콜라병처럼 유려하게 흐르는, 볼륨감 넘치는 라인이 돋보입니다. 후면부엔 그랜저의 전통과 현재를 모두 아우르고자 했어요. 좌우가 연결된 리어 램프를 보면 그랜저만의 유산이 느껴집니다. 그랜저에는 30여 년의 스토리가 있고, 이것을 계승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한국인들에게 그랜저가 갖는 의미는 매우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독일인들이 생각하는 메르세데스-벤츠와 비슷한 의미랄까요? 오랜 시간 그랜저는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이 타는 차이자, 성공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형 그랜저의 디자인에도 럭셔리를 반영하고자 했습니다. 다만 이전처럼 특정 계층만을 위한 디자인이 아니라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차라고 생각합니다. 문득 출시 직전 열린 품평회가 생각나네요. 양산차로 만들어진 그랜저를 처음 접한 날이었는데,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모든 면에서 훌륭한 차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날 제가 느꼈던 감정이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전달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랜저에서는 웅장함과 위엄이 느껴집니다

현대디자인센터장인 루크 동커볼케 전무
l 루크 동커볼케 전무는 디자인의 일관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페루 태생의 벨기에 출신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 전무는 1992년 아우디에 입사한 이후 줄곧 폭스바겐 그룹과의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아우디, 스코다,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을 거쳤죠. 다양한 브랜드에서 일한만큼 여러 나라를 거치며 생활했습니다. 한국은 그가 18번째로 선택한 나라입니다.

“서울은 매우 역동적인 도시입니다. 이탈리아나 독일은 10년 만에 방문해도 크게 변한 것이 없지만 서울은 매달 달라집니다. 변화가 빠르죠. 이런저런 사람들의 취향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디자이너 입장에서 급변하는 서울은 분명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바로 그 점이 현대자동차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것 같기도 해요. YF 쏘나타가 등장하면서 현대자동차의 입지가 완전히 바뀌었는데 그건 바로 디자인의 힘이었죠. 이후 현대자동차는 더욱 빠르게 발전 중입니다. 우리 디자이너들은 지금도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프로필을 써나가고 있죠.”

“유명한 건축가 루이스 설리번은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ever follows function)’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디자인은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형태, 다양한 기능과 더불어 다양한 감성을 아울러야 하죠. 그래야만 판매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디자인은 일관성이 중요합니다. 반면 5세대까지의 그랜저는 매번 새로운 임무를 수행해왔죠. 우리는 그랜저의 본질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랜저는 불어로 ‘웅장함, 위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들고 싶었던 그랜저는 웅장하고 위엄있는 차, 트렌드를 쫒는 것이 아니라 트렌드를 넘어서는 차, 타임리스를 논할 수 있는 차였죠. 결론적으로 이런 우리의 고민이 잘 반영됐다고 생각합니다. 신형 그랜저를 보면 많은 감성이 느껴집니다. 밤에 멀리서 이 차를 봐도 한 눈에 그랜저임을 알 수 있을 만큼 디자인 정체성이 확실하고 균형 잡힌 비율과 우아한 곡선도 돋보이죠. 매일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 가고 있는 판매량이 이를 증명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디자인을 판단하는 건, 결국 소비자의 몫이니까요.”



그랜저는 현대자동차의 헤리티지를 대표하는 모델입니다

현대디자인센터 스타일링 담당 이상엽 상무
l 이상엽 상무는 현대자동차만의 디자인 언어를 완성시키고 싶어 합니다

이상엽 상무는 GM과 폭스바겐을 거쳐 벤틀리의 외장 및 선행디자인 총괄로 일하다 지난해 현대자동차 스타일링 총괄로 부임했습니다. 세계 유수의 기업을 경험한 몇 안 되는 한국인 디자이너기도 하죠. 그의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제가 유년시절을 보냈던 1970년대 한국은 자동차 문화가 미미한 상태였습니다. 오히려 제조업으로서의 가치가 훨씬 강할 때였죠. 저도 그림 그리는 것이 좋아 미대에 진학했지, 자동차 디자인이라는 전공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제대 후 미국에 가서야 뒤늦게 자동차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굉장히 늦게 시작한 케이스죠. 당시의 저는 자동차의 역사나 가치에 굉장히 무지한 상태였는데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딱 맞았습니다. 오히려 아무 것도 몰랐기 때문에 자동차 디자인을 시작할 수 있었고, 그래서 지금의 제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가 지금도 인생의 모토로 삼고 있는 말은 스티브 잡스의 유명한 이 말입니다. ‘STAY HUNGRY, STAY FOOLISH’.”

“개인적으로 디자인은 ‘가치를 창조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가치는 소비자가 없으면 의미가 없죠. 고객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야말로 디자인의 가장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현대자동차로 이직하면서 ‘소비자가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차’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 생각에 현대자동차는 아주 특별한 브랜드입니다. ‘한국에는 자동차의 히스토리가 없다’고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더 오랜 역사를 가진 브랜드도 있지만 현대자동차가 만들고 있는 브랜드 스토리가 더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 정도 헤리티지를 쌓아온 브랜드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것만으로도 현대자동차는 존중받아야 할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6세대에 이른 그랜저는 어떤가요?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차는 전 세계를 통틀어도 많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현대자동차 디자인의 새로운 철학은 뭔가요?’ 같은 것들이죠. 철학은 곧 역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철학은 완전히 새롭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진화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 예전에 쌓아온 것들을 무시해 버리면 의미가 없습니다. 신형 그랜저 역시 기존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문법 위에 새로운 요소를 군데군데 집어넣었습니다. 오히려 현대자동차의 미래를 살짝 예측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케스케이딩 그릴이나 라인이 연결된 테일램프, 캐릭터 라인의 특별함 같은 것들입니다. 저희의 다음 목표는 누가 봐도 ‘저건 현대자동차구나’를 알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현대자동차만의 디자인 언어를 완성하는 것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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