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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찾아 시장으로 간 청년들
구(舊)시장 속 청년 창업 공동체2014/12/04by 기아자동차

꿈꾸는 청년들과 재래 시장의 이색적인 만남이
새로운 문화의 거리를 만들었습니다

도시락, 시장간판
| 청년 창업가와 재래시장, 어색한 궁합 같았지만 예상 외의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꿈을 찾아 시장으로 가고 있습니다. 꿈꾸는 것을 하면서 살고 싶은 청년 창업가에게 공간을 내주면서 침체일로의 시장은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젊은 꿈을 키우고 시장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청년 창업가와 재래시장의 심히 생기발랄하고 이채로운 이야기입니다.



황학동 중앙시장 신당창작아케이드

황학동 중앙시장 천장(좌), 문화찻집(우)
| 예술가들이 둥지를 틀면서 풍경이 바뀐 황학동 중앙시장

황학동 중앙시장 지하상가의 풍경은 범상치 않습니다. 생필품과 먹을거리를 파는 상점들 곳곳에 자리한 개성 넘치는 예술 공방이 있습니다. 투명한 쇼윈도를 통해 창작에 몰두하는 작가의 모습도 보입니다. 신세대 공예작가들의 작업실이 기존 상가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는 것입니다. 한때 이불, 한복, 회 센터 등으로 성업했으나 근래 들어 겨우 명맥만 유지하던 이곳이 예술가들의 둥지가 된 것은 지난 2009년입니다. 50여 개의 빈 점포가 공예 스튜디오로 꾸 며지면서 생겨났습니다. 현재 도자, 섬유, 유리, 가죽 등의 공예가 41개 팀이 입주해 창작욕을 불태우며 대중과의 소통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들은 시장 풍경을 바꿔나가는 데도 열심입니다. 시장을 찬찬히 살펴보면 점포마다 특색 있는 간판이 눈에 띕니다. 예쁜 그림과 재미있는 조형물로 장식된 벽면, 시장 한가운데의 휴식공간도 작가들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시장 상인들과 함께 3년째 열고 있는 예술 축제 ‘황학동 별곡’은 지역의 명물이 되었습니다. 지역 주민을 위한 공예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리에 운영 중이며, 최근엔 협동조합을 결성해 더욱 체계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노후한 시장은 젊은 예술혼과 함께 문화예술 명소로 재탄생했습니다.



전주남부시장 레알뉴타운

송옥여관 간판(좌), 적당히 벌고 아주 잘살자 소소한 무역상 셔터(우)
|  쇠락해가던 시장이 마법처럼 젊은이들의 명소가 됐습니다

전주한옥마을과 더불어 전주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남부시장의 청년몰 ‘레알뉴타운’입니다. 100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쇠락해가던 시장은 2011년 청년몰이 들어선 뒤로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습니다. 청년몰은 사회적기업 이음과 남부시장 번영회가 머리를 맞대고 ‘청년 장사꾼’ 아카데미를 열어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이를 모집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과정을 수료한 이들이 2012년 5월, 빈 점포가 많았던 6동 상 가의 2층을 자신의 손으로 쓸고 닦아 5평 내외의 가게를 열었습니다. 지금까지 평가를 통해 최종 선발된 점포는 33개입니다. 젊은 상인들이 파는 것은 세계 음식, 전통문양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 소품, 보드게임, 천연화장품 등 기존 시장에서 볼 수 없던 다양한 아이템입니다. 또한 스스로 만든 상품을 전시 판매하며 고객이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매월 첫째, 셋째 토요일엔 야시장을 엽니다. 재능 하나를 밑천으로 실험적 장사 공동체에 몸을 실은 이들의 슬로건은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입니다. 피 터지는 경쟁은 절대 사절이랍니다. ‘남들 사는 대로 따라 살지 않겠노라’며 자신의 삶을 탐색해 가는 청년 장사꾼들의 꿈과 열정은 길을 찾는 청춘들에게 또 다른 미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부평로터리 지하상가 부평로터리마켓

부평로터리 지하상가 입구(좌), 부평로터리에서 공연을 벌이는 젋은이들(우)
| 유동인구 400%, 매출 800% 증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미대생들의 습작으로 만든 업사이클링 캔버스 가방, 가수가 아니라도 노래를 꿈꾸는 사람이면 누구나 자신의 음반을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 단편영화를 상영하는 6명 정원의 초미니 독립영화관이 있습니다. 고사 직전의 인천 부평의 구시가 지하상가를 살려낸 것은 문화와 상업을 버무린 이색가게들입니다. 진짜 자신이 하고 싶은 것, 꿈꿔왔던 것을 하면서 살고 싶어 창업의 길을 택한 청년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15개의 점포 모두 10평 이하의 소규모 공간이지만 재기발랄한 아이디어와 열정이 가득합니다. 주말엔 지하상가 한쪽에서 인디밴드 등을 초청해 공연을 하고 벼룩시장도 열기도 합니다. ‘부평로터리마켓’은 부평구청이 지난 3월 독특한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 창업가를 공모해 7월 문을 열었습니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개장 뒤 유동인구는 전년 대비 400%, 매출은 800% 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에겐 꿈을 이룰 기회가, 시장엔 도약의 기폭제가 되는, 이들의 희망찬 동거는 이제 시작입니다.



글. 김정연
자료 제공 서울문화재단, 부평구청, 사회적기업 이음




▶기아자동차 사보 〈기아자동차〉2014년 12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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