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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에
전세 역전2014/07/02by 현대자동차그룹

의도치 않게 던진 말 한 마디에 전세가 역전되었던 짜릿한 순간.
그런 한 방의 순간에 대한 기억을 모았습니다

국면을 전환시킨 말 한 마디에 대한 사연



오랫동안 골머리를 썩히던 일이 말 한 마디에 깔끔하게 해결될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시원하고, 때로는 따뜻하게 국면을 전환시킨 말 한 마디에 대한 사연들입니다.


 

아버지의 든든한 한 마디

결혼 준비로 한창 분주하던 당시, 평소 급여 관리에는 무심하셨던 아버지께서 물어보셨습니다. “너 혼자 번 돈으로 장가 밑천 되겠냐? 내가 조금 도와주려는데 그 동안 얼마나 모았냐?” 사실 생각만큼 모아두지 못해 내심 부모님의 원조를 기대했던 터라 아버지의 질문이 은근히 반가웠죠. 그래서 아버지의 동정심을 유발할 생각으로 실제보다 조금 적게 말씀 드렸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아버지께 전화가 왔습니다. “더도 덜도 말고 니가 모은 만큼만 지원하마. 입금했으니 확인하거라.” 아버지의 그 한 마디에 반성과 후회는 물론, 감탄과 존경스러움이 느껴졌습니다.
이성준 현대제철 구내운송팀 대리

 



기막힌 설득의 한 마디

해외 밴더 직원이 사무실에 와서 일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 주 내로 처리해야 하는 일이 있었는데 그는 자국으로 돌아가 다음 주에 하겠다고 했습니다. 워낙 급한 일이라 야근을 해서라도 이번 주에 일을 해달라고 부탁했으나 계속 거절당했습니다. 그때 문득 점심 식사할 때 쌈장이 너무 맛있다고 한 그의 말이 생각나 “점심 때 먹었던 쌈장 양철통으로 사줄게”라고 했더니 몹시 기뻐하며 기꺼이 부탁을 들어주었습니다.
김동후 현대엔지니어링 기전팀 대리

 



인상을 정하는 한 마디

결혼하기 전, 처가 외할머니의 칠순 잔치에 초대 받았습니다. 친척분들은 내가 새로운 사람이라 그런지 불편해 했습니다. 분위기를 바꿔보려 주는 술을 모두 마셨는데, 술을 못하는 나는 주량 이상을 마시게 되어 정신을 잃기 직전이었습니다. 이때 처가 외할머니께서 사람들을 조용히 시킨 후 “예비 사위! 한 마디 하게!”라고 하셨습니다. 순간 나는 얼음이 되었고, 사람들 또한 “저러다 쓰러지겠다!”라며 비웃었습니다. 나는 숨을 한 번 크게 쉬고, “2차 노래방! 제가 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순간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께 “와! 최고다”, “멋있다”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왔습니다. 결국 몇 잔을 더 받아 먹고 실려갔지만 처갓집 친척분들에겐 ‘재미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유창열 현대차 경금속재료연구팀 책임연구원

 


 

선생님을 당황시킨 진실의 한 마디

30년 전 고교 2학년 때 우리 반은 수학 시험에서 매번 꼴찌를 하는 바람에 수학 선생님과 라이벌 관계에 있던 담임 선생님을 더욱 화나게 만들었습니다.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던 시기, 우리 반은 열심히 공부하는 대신 기발한 정보를 입수한 반장의 주도하에 시험을 치러 당당히 1등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첫 수학 시간. 선생님은 문제를 칠판에 적고 몇 친구들을 불러 문제를 풀게 했습니다. 다들 분필만 잡고 제대로 풀지 못하자 “너희들 이번 시험 단체로 커닝한 거 맞지?” 하는 선생님의 불호령에 모두 숨죽여 있던 순간, 한 친구가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작년에 출제된 시험지 구해서 답만 외웠습니다. 문제 똑같이 나왔구요.” 선생님의 흔들리는 눈동자가 내 눈에 들어왔습니다.
김덕영 현대로템 공정제어2팀 선임연구원



 

위트 있는 한 마디

18년 전 원자재 구매를 담당했을 때의 일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수입하던 원재료(휘발성 액체물)가 고객 생산량 증가와 해상 운송 지연이 겹쳐서 결품에 이르게 됐습니다. 원공급사는 한 달간 문을 닫은 채 여름 휴가에 들어가 연락도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일본에 동일한 원재료 재고가 있는 업체가 확인돼 20kg을 직접 운반해 오기 위해 긴급히 일본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어렵게 확보한 원재료가 공항에서 위험물로 분리되면서 항공기 적재가 절대 불가능하다는 단호한 통보를 받았습니다. 1시간이 넘게 사정해봤지만 거절에 또 거절. ‘어떡하지? 이걸 못 가져가면 생산 라인이 멈출 수도 있는데’ 방법은 단 하나,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1m 정도 높이의 검사대에서 액체물이 담긴 용기를 떨어뜨렸습니다. 용기 귀퉁이는 일그러졌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던진 마지막 한 마디, “귀사의 항공기에서 추락사고가 나지 않는 이상 이보다 더 큰 충격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을까요?”
나포룡 현대케피코 계획조달팀 팀장




배려하는 한 마디

나에겐 대한민국 남편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집안일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처가에서 아내를 귀하게 키워 주셔서인지 아내와 집안일을 서로 미루며 자주 갈등이 생겼었죠. 그래서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 우선 나부터 바꾸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내 생일날 새벽 같이 일어나 생일상을 준비하거나 아내가 없을 때 화장실 청소부터 집안일에 걸레질까지, 먼저 행동으로 보여줬습니다. 백 마디 변명이 아닌 행동으로 표현한 한 마디, ‘사랑합니다’라는 진심이 전해진 걸까요? 지금은 서로 집안일을 미루지 않고 사이 좋게 분담하면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주현석 현대카드 대전영업소 사원

 



말에는 주술적이 있다고 합니다. 희망하는 것, 좋은 것, 아름다운 것, 긍정적인 것들을 말로 표현하는 습관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요. 당신의 말 속에서 희망의 씨앗은 이미 움트고 있을 테니까요.




▶모터스라인 2014년 6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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