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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르세요,
이제 평생 못 볼지도 모를 일이니2014/12/16by 현대자동차그룹

여행을 떠날 계획이 있으시다면 주목하세요,
우선순위에 넣어야만 할 절경들을 알려드립니다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곰이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곰이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북극곰을 코카콜라의 광고 속에서만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까지 옆에 있던 소중한 무언가가 내일 갑자기 사라진다면 얼마나 당황스럽고 안타까울까요.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도 무언의 힘을 보여주던 아름다운 풍경 중 서서히 작별을 준비하는 곳들이 많습니다. 세계 곳곳의 자연환경들이 지구온난화와 무분별한 개발 등으로 영원한 품절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사라지기 전에 꼭 한번 가봐야 할 장소들로 떠나봅니다.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프랑스 샤모니 몽블랑의 만년설

알프스의 만년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 알프스의 만년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론 알프스(Rhone-Alps) 지방의 샤모니 몽블랑(Chamonix-Mont-Blanc). 알프스 산맥이 절정에 달하는, 빙하에 깎인 긴 협곡에 들어선 해발고도 1,035m의 작은 도시 샤모니는 드넓은 초원과 깊은 숲, 맑은 계곡과 높은 설산을 품은 마을입니다. 발밑으로는 눈 녹은 강물이 경쾌하게 흘러가고, 고개를 들면 거대한 설산들의 파노라마가 펼쳐집니다. 하지만 이곳이 최근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요. 그런데 알프스 지방의 빙하가 사라지는 속도는 빨라도 너무 빠릅니다. 겨울스포츠나 설산 등반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머스트 해브 여행지’인 이곳의 눈이 100년도 채 되지 않아 없어진다니…. 지금으로선 믿기지 않는 사실이지만, 어느 날 새하얀 모자를 벗어던지고 맨숭맨숭한 속살을 드러내며 관광객을 맞이할 시간이 그리 오래 남지 않았다는 것만은 기억합시다.



20년 뒤면 옛이야기가 될 탄자니아 킬리만자로산의 눈과 얼음
 
코끼리 무리
|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이제 전설이 되는 걸까요

탄자니아 북동부, 케냐와의 국경 지대에 위치해 있는 킬리만자로산(Mount Kilimanjaro)의 만년설 또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해발 5,895m인 킬리만자로는 아프리카 대륙의 최고봉으로, 적도 부근에 있지만 정상은 만년설로 덮여 있는 곳이지요. 이 만년설은 이곳 주민들에게 경외의 대상이었던 것은 물론 예술가들에게도 상상력의 원천이었으니,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의 소설 <킬리만자로의 눈(The snow of Kilimanjaro)>은 킬리만자로산의 만년설 속에서 말라비틀어져 얼어붙은 표범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만년설이 지구온난화로 모두 녹아버릴 위기에 놓였습니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따르면 킬리만자로가 지도에 표기됐을 때(1912년)에 비해 얼음 부분의 85%가 2007년에 이미 사라졌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2020년이 되면 킬리만자로산에서 만년설이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저 먼 대륙의 한 귀퉁이에서 우리를 위로하며 빛나는 설산이 벌써 그리워집니다.



하루하루 사라져가는 보석 같은 섬, 몰디브 Maldives
 
몰디브
| 신혼부부가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로 꼽는 곳, 지상낙원 몰디브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산호 가루로 뒤덮여 눈처럼 새하얀 백사장과 쪽빛 바다가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곳, 전형적인 그림엽서 같은 풍경의 대명사로 불리는 휴양지, 몰디브입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 중 하나인 이곳도 100년 안에 지도상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2100년경에는 해수면 수위가 1.4m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는데, 그러면 국토의 80%가 해발고도 0.8~1m에 불과한 몰디브 대부분이 물에 잠기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여행자들의 마음도 덩달아 바빠지고 있습니다. 언젠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만 자리하게 될 섬이지만, 남아 있는 동안만큼은 환상적이고도 달콤한 이야기들이 가득 쏟아지는 명소이겠지요.



흔적이라도 남으면 좋으련만, 호주 멜버른 열두 사도 바위 

바다 절벽
| 이런 장관도 모두 추억 속에만 남을 것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대륙이자 가장 큰 섬인 호주가 자랑하는 환상의 해안도로 ‘그레이트 오션 로드(The Great ocean Road)’는 가슴을 뭉클하게 할 정도로 경이롭고 장엄한 풍경이 이어지는 곳입니다. 그중 압권은 깎아지른 해안 절벽 가까이 줄지어 서 있는 거대한 12개의 바위 무리인데요. 예수 그리스도의 열두 제자가 서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열두 사도 바위(Twelve Apostles)’입니다. 2,000만 년 전 해저가 지각변동으로 솟아오르고 물이 빠지면서 석회암괴가 형성된 것으로, 큰 것은 높이 70m에 둘레가 65m나 됩니다.

그런데 이 열두 사도 바위도 사라질 풍경 중 하나입니다. 끊임없는 풍화작용으로 그 크기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파도와 바람에 의해 5개의 바위가 부서졌고, 몇 십 년 후에는 남은 7개의 바위도 사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견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현실’이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을 정도로 열두 사도 바위가 빚어내는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지만, 먼 훗날 우리 후손들은 이 자리에서 파도를 가리키며 열두 사도 바위의 전설에 대해 얘기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글. 김연두



▶현대자동차그룹 사보 모터스라인 2014년 12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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