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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감동을 느끼다
말과 하나 되는 시간2014/12/09by 현대엔지니어링

스포츠 중에서 유일하게 동물과의 교감이 중요한 것이 승마입니다
교감의 감동을 느끼기 위해 해외근무로 떨어져 있던 애틋한 두 부부가 체험에 나섰습니다

말을 타고 있는 김준근 대리 · 예은숙 부부

| 김준근 대리 · 예은숙 부부



이른 아침의 승마장, 뽀얀 햇살 사이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오랜 해외근무 끝에 비로소 신혼생활을 만끽중인 김준근 ·  예은숙 부부와 해외부임 3개월 차에 접어들어 애틋함이 가득한 이해도 ·  전은지 부부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말을 타고 있는 전은지 ·  이해도 대리 부부
| 전은지 ·  이해도 대리 부부



MISSION1. 말을 기선제압 하라

싸이가 말춤을 출 때 말들도 함께 춤췄다는 그곳, ‘로얄새들승마클럽’은 강남이 아닌 일산에 있습니다. 특별한 날을 맞아 특별한 경험을 하기 위해 두 부부가 하얀 울타리로 두른 원형마장으로 들어섭니다. 각자 헬멧과 조끼, 장갑과 다리보호대로 철저히 무장한 두 부부의 표정에 설렘과 긴장이 가득합니다. 특히 평소 동물이 무서워 만지지도 못한다는 예은숙 씨는 몸이 딱딱하게 얼어 보는 사람도 다 긴장할 정도입니다. 아부다비에서 이미 중급코스까지 승마를 배웠던 남편 김준근 대리는 그런 아내가 걱정되면서도 한편으론 귀여운 모양입니다. 반면 어렸을 때부터 동물과 함께 자란 전은지 씨는 마장으로 들어오는 말들을 보며 싱글벙글 기대를 감추지 못합니다. 그 뒤를 묵묵히 지키고 선 이해도 대리는 옷차림이 온통 검은색 일색인 것이 흡사 영화 속 요원 같습니다.


두 부부가 승마 강습을 받고 있습니다
| 두 부부가 승마 강습을 받고 있습니다

“말은 타거나 내릴 때, 모두 왼쪽에서 이루어집니다. 오르시자마자 고삐부터 잡는 것, 잊지 마시고요.” 교관의 낭랑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승마는 거의 유일하게 동물과 교감을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말과의 궁합이 무척 중합니다. 사람처럼 말의 성격도 천차만별입니다. 사람을 많이 태워본 베테랑(?) 말은, 등에 탄 사람이 우물쭈물하거나 만만하다고 판단되면 제멋대로 움직이기도 합니다. 김준근 대리는 그런 ‘말과의 기싸움’부터가 승마의 매력이라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MISSION2. 말에 박차를 가하라

초보자를 위해 아이용 말을 데려왔건만, 말에 오르니 보기보다 높은 풍경에 은숙 씨가 연신 ‘엄마야’를 외쳐댑니다. 한 번 앉아보기만 하고 앞으로 안 가면 안 되냐고 울먹이는 은숙 씨의 바람에도, 교관은 여유 있는 미소와 함께 은숙 씨의 파트너, 세리야를 기세 좋게 출발시킵니다. 김준근 대리는 당장이라도 제스퍼와 함께 중급자 코스로 뛰어가고픈 마음을 애써 다잡는 눈치입니다. 한편, 은지 씨가 말이 이렇게 예쁜 동물인 줄 미처 몰랐다며 감탄하자 ‘그래서 이름부터 프린세스’라며 교관이 응수합니다. 이해도 대리는 멋진 갈기를 휘날리는 나투루에게 첫눈에 반했지만 부인 은지 씨와 자꾸만 거리가 벌어지자 당황을 감추지 못합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해도 대리 부부
|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해도 대리 부부

“눈을 꿈벅꿈벅하면 말이 졸고 있는 겁니다. 나투루가 애교는 많은데, 좀 게으른 편이에요.” 혀를 안으로 말아 차주면 앞으로 가자는 신호입니다. 그래도 말을 듣지 않으면 발로 가볍게 말의 배를 차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박차를 가하다’란 것입니다. 고삐는 한 가운데를 기준으로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말아 쥐는데, 엄지로 단단히 고정시키고 새끼손까락은 뺍니다. 팔꿈치가 옆구리에 닿았을 때 타이트할 정도로 고삐를 유지하면서, 허리와 가슴을 펴고 시선은 앞으로 고정해야 합니다.

“허리 세우시고요. 뒤돌아보지 마시고 시선은 앞쪽 기승자에 맞춰주세요!” 허리는 펴고 고삐는 타이트하게 잡아야 합니다. 오늘 하루 동안 두 부부가 가장 많이 들은 말입니다. 움직이는 말을 세울 땐 ‘워’하는 소리와 함께 어깨를 뒤로 빼면서 고삐를 당깁니다. 말은 겁이 많아 놀라면 앞으로 뛰어나가기 때문에, 언제든 정지시킬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고삐가 느슨하거나 몸의 중심이 앞으로 오면 말에서 떨어지기 십상입니다. 혹시 낙마할 경우, 고삐를 끝까지 잡고 있으면 가벼운 엉덩방아로 끝난다는 교관의 설명에 모두가 고삐를 바짝 다잡았습니다.



MISSION3. 말과 교감하라


 처음 말을 타보고 들뜬 은숙 씨. 승마에 익숙한 김준근 대리는 그런 아내가 예쁘기만 합니다
| 처음 말을 타보고 들뜬 은숙 씨. 승마에 익숙한 김준근 대리는 그런 아내가 예쁘기만 합니다

“자, 말은 교감이 중요합니다. 말을 잘 들었으니 칭찬도 해줘야겠죠·  고삐를 한 손으로 몰아 쥐고, 다른 손으로 목덜미를 쓰다듬어보세요.” 은지 씨가 제일 먼저 말을 쓰다듬자, 프린세스가 은지 씨를 살짝 뒤돌아봅니다. 은숙 씨도 그새 세리야가 많이 편해졌는지, 조심스레 목덜미를 더듬어 봅니다. 김준근 대리도 태워줘서 고맙다며 흐뭇한 표정으로 위스퍼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산만왕’ 나투루는 어느새 잠이 깼는지 이해도 대리의 손길을 의젓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김준근 대리는 신혼여행에 다녀오자마자 이라크 루마일라 현장으로 26개월을 떠난지라, 은숙 씨와 뭔가를 같이 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모양입니다. 몇 바퀴를 돌고, 다시 말을 칭찬해주고 나서 아쉬운 한 시간이 끝났습니다. 말에서 내려와 가장 밝은 미소로, 세리야를 껴안는 은숙 씨, 김준근 대리가 깜짝 놀랍니다. “아내가 스스로 동물을 껴안는 모습은 정말 처음 봤어요. 약간 마음이 찡한 게, 엄청 인상적이었습니다.”


동물을 무서워하는 은숙 씨가 세리야를 껴안고 있습니다
| 동물을 무서워하는 은숙 씨가 세리야를 껴안고 있습니다

은지 씨와 이해도 대리는 마냥 아쉬운지, 말이 마사로 돌아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봤습니다. 결혼한 지 2년이 넘었건만, 마냥 연인 같은 두 사람의 모습이 참으로 애틋합니다. 아마 2주간의 휴가가 끝나면 이해도 대리가 다시 루아이스 현장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겠지요. 매일같이 붙어있던 둘이기에, 은지 씨가 많이 힘들어한다고 합니다. 이미 두 번의 해외부임을 경험한 김준근 대리 부부가 이해도 대리 부부에게 ‘그 맘 안다’며 격하게 공감합니다. 그래도 땀 흘려 완성시킨 현장을 보면 남편이 더 멋있고 자랑스럽다는 부인들이니, 영락없는 천생연분입니다. 그렇게 두 부부는 ‘꼭 다시 취미로 배우자’며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Tip! 참고하세요 


승마의 효과

45분 속보로 승마할 시 배드민턴이나 농구와 유사한 칼로리를 소모하며, 자세교정과 말과의 교감을 통한 정서적 안정 효과를 줍니다.


로얄새들승마클럽

2003년 개장한 로얄새들승마클럽은 약 4만㎡의 넓은 부지에 정통 유럽식 마장 설계로 지은 국내 최고 수준의 승마클럽입니다. 초급부터 중 ·  상급까지 수준별로 최적화된 승마장과 50여 필의 말, 국가대표 출신 등이 포진한 엘리트 교관 시스템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보장합니다.

문의. 031-977-2662 홈페이지
www.royalsaddle.com / 매주 월요일 휴무





▶현대엔지니어링 사보 사람과 공간 2014년 11+12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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