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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아서, 달라서 매력적인
중앙아시아2014/08/18by 현대건설

정이 많고 여유로운 우즈베키스탄
한국과 많은 모습이 닮아 있는 우즈베키스탄의 문화를 들여다봅니다

우즈베키스탄의 고대도시, 히바의 이슬람 호자 미나레트

| 우즈베키스탄의 고대도시, 히바의 이슬람 호자 미나레트



중앙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도 한인동포가 많아 한국과 친숙한 우즈베키스탄. 그곳에서 자란 현대건설 양 이고르 사원은 우리나라와 우즈베키스탄은 참 닮은 점이 많다고 말합니다. 그가 언급한 연결고리는 다름 아닌 ‘문화’. 중앙아시아와 우리나라의 생활문화는 비슷하기도, 또 어떤 부분에서는 차이를 보이곤 하지만 모두 나름의 미덕이 있습니다. 양 이고르 사원의 우즈베키스탄 소개를 통해 엿보는 중앙아시아의 문화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정이라는 공통된 언어

중앙아시아에 속하는 우즈베키스탄은 한국과 같은 아시아권이지만 음식에서 다소 차이를 보입니다. 쌀이 주식인 동아시아와 달리 그곳에서는 빵과 고기를 먹습니다. 특히 양고기를 좋아해 다양한 요리법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샤슬릭(Shahslyk)’이라 불리는 꼬치구이. 이름부터 생소하게 느껴지는 이가 많겠지만, 식사문화는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바로 명절이나 행사 때 음식을 함께 나눠 먹는 풍습 때문입니다.

양고기 꼬치구이 ‘샤슬릭’
| 양고기 꼬치구이 ‘샤슬릭’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전통요리인 ‘플로브(Plov: 볶음밥의 일종)’를 자주 먹는데 결혼식 피로연 음식으로도 먹어요. 호텔에서 현대식 결혼식을 치르더라도 끝나면 신부집 마당에 모두 모여 나눠 먹죠.”

결혼식 날만큼은 거대한 솥을 마당에 걸어 놓고, 하객들과 마을 사람들에게 플로프를 담아주며 후덕한 인심을 나눕니다. 이토록 좋은 잔치에 술이 빠질 수는 없을 터. 우즈베키스탄의 술자리에서는 덕담을 나누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건배하기 전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해라’, ‘건강해라’ 등의 말을 주고받는데 그 모습이 마치 한국의 술자리를 보는 것 같아 정겹답니다. 이렇게 이웃을 챙기고 교류를 중시하는 점은 한국의 정(情)문화와 닮아 있습니다.

“노인공경문화 역시 한국과 비슷해요. 우즈베키스탄의 지하철과 버스에는 노약자석이 따로 없어요. 대신 모든 좌석이 노약자석인 셈이죠. 청년들은 누구나 어르신께 자연스레 자리를 양보하며 노인에 대한 배려를 생활화하고 있어요.”

한 솥 가득 조리해 사람들과 나눠 먹는 전통 음식 ‘플로브’
| 한 솥 가득 조리해 사람들과 나눠 먹는 전통 음식 ‘플로브’



우즈베키스탄은 지금 한류의 물결

우즈베키스탄 곳곳에서 데이트를 하는 커플을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이곳의 연인들은 우리나라처럼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즐기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한국음식점이 인기입니다.

“타슈켄트(Tashkent) 한복판에서 삼겹살과 소주를 즐길 수 있을 정도라면 한류의 인기가 실감나려나요? 물론 K-POP과 한국 드라마도 인기가 높아요. 제가 우즈베키스탄에 있을 때는 배용준 씨나 이병헌 씨 같은 배우들의 인기가 많았어요.”

양 이고르 사원이 자란 ‘김병화’ 고려인 마을은 스탈린에 의해 강제 이주한 교포들이 살고 있는 곳이어서 우즈베키스탄은 물론 한국과 러시아 문화까지 공존합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그 어떤 문화에도 배타적이지 않습니다. 다른 민족이라고 차별하는 법도 없으며, 좋은 점은 받아들이려고 노력합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한류열풍이 강하게 불고, 또 현대건설을 비롯한 한국 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런 민족성 때문일 것입니다.



빌리고 싶은 여유로움

양 이고르 사원은 이번 여름휴가를 맞아 우즈베키스탄에 다녀왔습니다. 어느덧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해진 그에게 중앙아시아 사람들의 느긋한 삶의 모습은 마음에 휴식을 주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많은 돈을 버는 것보다 가족과 행복을 소중하게 생각해요. 20대 초반이 되면 다들 결혼을 하고, 자녀도 많이 낳죠.”

바쁘게 사는 일상보다 평화로움을 추구하는 우즈베키스탄은 무분별한 개발을 위해 고대 유적을 망가뜨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스란히 보존해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유적지를 만들었지요. 아직도 ‘사마르칸트(Samarkand)’와 ‘부하라(Bukhara)’ 지역에는 근사한 이슬람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칭기즈칸이 머리를 숙였다고 알려진 부하라의 높이 47m 첨탑 ‘칼란 미나레트(Kalan Minaret)’나 티무르 제국을 세운 아미르 티무르가 묻힌 사마르칸트의 ‘구르 에미르(Gur-Emir)’ 등은 화려하고 정교한 이슬람 건축양식을 보여줍니다. 

 칼란 미나레트
| 칼란 미나레트

구르 에미르
| 구르 에미르



알수록 재밌는 중앙아시아의 독특한 문화들

1. 우즈베키스탄에서 원샷은 무례다?
우즈베키스탄은 술잔에 계속 첨잔을 하는 것이 예의이며, 원샷은 상대방과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의미로 큰 결례입니다.

2. 살가운 카자흐스탄의 인사법
카자흐스탄의 인사법은 악수를 하는 것인데, 이때 상대방의 손은 가볍게 잡는 것보다 꽉 잡는 것이 좋으며 처음 만나는 사이에도 포옹을 하곤 합니다.

3. 막내아들이 부모님을 모시는 투르크메니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은 결혼 후에도 부모님과 함께 삽니다. 단 장남은 외부에서 가족을 위해 일을 하므로 막내아들이 부모님의 노후를 돌보는 것이 관례입니다.



아름답고도 신비로운 역사 속에서 느긋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우즈베키스탄.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따뜻한 정과 뜨거운 한류에 대한 열정은 한국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아시아 문화가 우리에게 새롭고도 매력적일 수 있는 이유는 빌릴 수만 있다면 빌려오고 싶은, 그들만의 여유로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글. 양 이고르(Lyan Igor)

현대건설 해외영업2실. 우즈베키스탄 교포인 양 이고르 사원은 2002년 한국으로 와 한국어를 배우고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2012년 현대건설에 입사했으며 현재는CIS지역의 영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사보 모터스라인 2014년 8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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