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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 걸까?
2014/11/19by 현대자동차그룹

자신의 예감을 믿으세요
무의식이 먼저 알고 있습니다

포춘쿠키
| 당신의 촉이 기가 막히게 들어맞았던 순간을 경험한 적 있나요?



‘설마’가 사람 잡고, ‘혹시’가 ‘역시’로 바뀌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맞습니다. 그 기막힌 우연의 일치, 신의 한 수 같은 예상 적중은 다름 아닌 내 본능 안에 고고히 자리잡고 있던 촉수가 제대로 발동했기 때문입니다. 설상가상, 슬픈 예감은 그 배려 깊은 오차의 한계까지 허용치 않으니 나름 치밀한 관찰에 의해 기막히게 들어맞았던 현대자동차그룹 사우들의 ‘촉’에 대한 추억들을 만나봅니다.



불안은 예감을 잠식한다

수동기어의 헤드
| 참을 수 없는 두려움, 수동 기어

회사에 입사한 지 어느덧 10개월이 되었습니다. 저에겐 밖에서 보면 소소하지만, 회사 내부에서 본다면 이보다 더 치명적일 수 없는 한 가지 비밀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수동변속기 차 운전을 못한다는 것입니다. 수동변속기 회사 직원이 수동변속기 차 운전을 못한다니 이게 웬 코미디인가 싶지만 내겐 꽤 심각한 고민거리입니다. 게다가 제 주업무 중 하나가 바로 제품을 이송하는 일입니다. 다행히 베테랑이신 대리님께서 제품과 함께 저까지 배송해주시는 은혜(?)를 베풀어 위기를 모면하곤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저를 압박해오는 걱정과 근심은 점점 심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위기는 오래지 않아 찾아왔습니다. 대리님 자녀의 출산이 임박했던 것이지요. 설상가상 소규모 프로젝트까지 급하게 시작되었습니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출산 날짜와 프로젝트 기한 또한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이제 드디어 내가 혼자 운전을 해야 하는 건가?’란 불길한 촉이 점점 커져만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일요일, 아름다운 따님의 탄생을 알리는 대리님의 글이 SNS에 올라왔습니다. 일단 축하 인사를 전했지만, 기쁨 반 두려움 반이란 묘한 감정에 싸여 저는 잠을 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PS. 과연 다음 날 어찌 되었을까요? 다행히 프로젝트는 연기됐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저는 결심을 하나 했습니다. 자, 당장 운전 연습 하자!

-현대다이모스 임현빈 사원



참을 수 없는 직감의 잔인함이여!

깨져버린 하트모양 쿠키
|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때는 대학교 3학년, 변변한 스펙 하나 없이 취업에 막연한 두려움만 갖고 있던 저는 6개월간 교환학생 자격으로 스페인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저에게는 사랑하는 여자 친구가 있었으니, 마침 우리는 남들이 한창 좋을 시기라 부러워 마지않는 100일도 채 안 된 따끈따끈한 커플이었습니다. 그래도 미래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일, 괜찮다 괜찮다 주문을 외듯 우리 사랑은 변치 않을 거라 수없이 다짐하고 약속한 후 짧은 이별을 고했습니다. 하지만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했던가요. 떨어진 지 약 한 달 후부터 그녀는 연락이 뜸해지고 투덜대는 일도 부쩍 많아졌습니다. 사랑한다고, 조금만 지나면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안심시켜 보려 했지만, 돌아오는 건 “오빤 지금 내 옆에 없잖아.” 이 말 한마디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와 발렌시아 여행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그녀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오빠.” 수없이 들어왔고 봐온 단순한 단어였지만, 저를 부르는 그 호칭이 전과 같지 않음을 직감했습니다. 그 두 글자가 어찌나 차갑게 보이던지. 그리고 이어진 문자는 “…그만할까?” 슬프게도 제 직감은 정확했고, 그토록 아름다운 마드리드의 야경을 앞에 두고 저는 씁쓸하게 이별을 받아들여야만 했습니다.

-현대건설 오승섭 사원



그러게, 오늘 할 일 내일로 미루지 말아야 하거늘

휴무를 알리는 가게 표지판
| 어렵게 찾아간 곳에서 가장 보고 싶지 않은 말

작년 4월 결혼식을 올리고 프랑스로 신혼여행을 갔을 때의 일입니다. 평소에도 남다른 촉으로 주변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던 저는 첫날 관광코스로 꿈에 그리던 루브르박물관을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가장 유명한 곳은 마지막에 봐야 한다며 일정을 미루자고 했습니다. 잠시 불안감이 엄습했지만 남편의 말도 일견 일리 있어 보여 선뜻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프랑스에서의 마지막 날인 5월 1일에 루브르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아뿔싸! 그러면 그렇지, 노동절이었던 5월 1일은 박물관은 물론 모든 상점들이 문을 닫는 날이었습니다. 결국 박물관 앞에서 기웃기웃, 안에는 들어가 보지도 못한 채 우리는 비슷한 운명에 처한 일본인 커플과 루브르의 상징인 유리 피라미드 앞에서 열심히 사진만 찍어댔습니다.

그 후 제 삶에는 꼭 지켜야 할 원칙이 하나 생겼습니다. 자신의 촉을 믿고 하고 싶은 일은 절대 미루지 말 것! 참고로, 루브르박물관은 매주 화요일과 1월 1일, 5월 1일, 11월 11일, 12월 15일에 휴관하니, 모쪼록 저와 같은 서글픈 운명에 처하는 이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현대엔지니어링 화공플랜트 권민아 사원



▶현대자동차그룹 사보 모터스라인 2014년 11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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