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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것들2014/09/22by 현대자동차그룹

치열한 삶의 길을 한 걸음 먼저 걸어간
선배들의 지혜를 들어봅니다.

선배들의 지혜

l 선배들의 지혜



우연히 발견한 아버지의 일기장에서  시절의 아버지도 지금 나와 같은 고민을 했었음을 알게  때가 있습니다그래서 우리는 자연스레  과정을 지나온 선배들을 찾아 인생 상담을 청하는 건지도 모릅니다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우리에게 명쾌한 해답을 알려줄  같은 30, 40, 50 선배들의 애정 어린 충고를 들어보았습니다.



 

 

진짜 부자로 살아가는법

 

행복을 위한 또 다른 쇼핑방법
ㅣ 행복을 위한  다른 쇼핑방법

J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 가장 쇼핑을 좋아합니다점심으로 팔백 원짜리 삼각김밥을 먹어도  돈은 명품 지갑에서 나와야 한다 생각하고아침저녁으로 만원 지하철에 시달리면서도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만든 신발을 신고 출근합니다계절마다 등장하는 신상품을 손에 넣기 위해 경제력과 정보력은 물론 체력까지 총동원하는 그는 무언가를 사기 위해 일하고 생활할  다른 활동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그래서인지 조만간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스무 살보다 못해본   많습니다그런 J  우울하다는 말을 달고 삽니다행복해지기 위해 사들인 물건들이 정작 그를 행복하게 해주지 않는 모양입니다

 

미국의 심리학 박사 소냐 류보머스키(Sonja Lyubomirsky) 행복한 인생을 위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의 쇼핑을 제안합니다바로 물건보다 경험을 쇼핑하는 이지요추억은 물건과 달리 타인과 비교할  없고개인적인 소유에서 그치지 않고사회적인 감정 공유까지 이뤄내기에 물건보다   들일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다그가 말하는 최고의 소비자란 기타나 비행기 카메라 등에 돈을 투자함으로써 새로운 취미를 갖거나 경험을 쌓는 물건과 경험을 동시에 쇼핑하는 사람입니다.

여행이 주는 선물 ‘경험’
ㅣ 여행이 주는 선물 경험

여행 가세요  있는  자주 가세요.” 내가 20대들을 만날 때마다 자주 하는 말입니다그들을 짓누르는 현실적 고민들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아니 그렇기 때문에 더욱 경험 집중했으면 하는 바람에서이지요동네학교기껏해야 30~40km 반경 안에만 머물던 20 때의 나는 내가 사는 범위가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내가 아는 지식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시절엔 결코 알지 못했습니다

 같지 않은 세상에서  뜻과는 다른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다 보면  쥐고 있는  빼앗기는 기분만 듭니다하지만  헛헛함을 해소하려고 장바구니를 채워 결제 버튼을 누르거나  나은 스펙을 쌓기 위해 시간과 돈을 쏟아 붓기보다 경험과 추억을 위한 소비를 늘려 가는  어떨까요 역시 늙었다 푸념을 반복하거나익숙하지 않은 것들 앞에 어깨를 움츠리기보다 아직은  해본   많다고 믿는 철없는 어른으로 살고 싶습니다

예전에는 값비싼 물건들에 둘러싸여 살았다거나참고  참아 이만큼을 이뤄냈다며 자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밥을 먹다가또는 멍하니 길을 걷다가 문득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며 배시시 웃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이번 주말에는 J 짧은 여행이라도 떠나봐야겠습니다그렇게 함께 결국 하고  것들 리스트를 늘리며 추억에 배부른 사람이 돼봐야겠습니다진짜 부자는 추억이 많은사람일 테니까요나는 진짜 부자가 되고 싶으니까 말입니다.

 

방송작가 김신회는 1978 둘째 딸로 태어나 막내아들처럼 자랐습니다어렸을 때부터 학교 공부보다  읽는  좋아했으며  홀로 여행과 사진 찍기맛있는 음식 찾기와 뒷골목 산책을 취미로 갖고 있습니다방송작가로 20대를 보낸 그녀는 MBC <일요일일요일 밤에>, <개그야등을 함께 했고현재도 방송작가로 활동 중입니다지은 책으로는 <가장 보통의 날들>, <서른은 예쁘다>, <서른엔 행복해지기로 했다> 있습니다.   -  방송작가 김신회



그대여 중년찬가를 준비해라

’자기’가 될 수 있는 30대
 ㅣ 자기   있는 30대

나는  나이를 좋아합니다. 1972년생이니 올해 마흔 셋입니다마흔 셋의 싱그러운 중년이지요중년이 정체되고 견디기 힘든 침체의 시기라고 하는데 그건 진실이 아닙니다나는 마흔 살에 새로운 나를 만났습니다회사를 그만두고 비로소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작가가  것입니다그리고 그런  자신이 지금  어느 때보다 마음에 듭니다하지만 주변에는 마흔이 되어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이 많습니다청춘이 지나갔다는 상실감 때문입니다아프니까 청춘이라는데아픔이 지나간 것이  그렇게 우울하고 슬픈 일인지이유는 젊지 않으면근사해 보이지 않으면 매력이 없다는  사회의 왜곡된 문화 때문입니다.

꿈이열정이 있기에 청춘은 아름답다고 합니다하지만 요즘 청춘들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이 무엇인지도 모른  그저 앞만보고 달립니다가혹한 경기 침체로 대학 졸업자들은 당신의 열정에 따르라 메시지를 무시하고 방향도 모른  달리기만 합니다 좋게 회사에 입사해 한자리 차지했다고 해도 황금 같은 30대를 결혼과 출산  장만을 위해 정신 없이 소모해버립니다.

반면 중년은 어떤가요젊음을 지향하는 사회에 살고 있지만엄밀히 말해  사회는 중년에 의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40~60 사이의 중년들이 권력과 경제력을 손에   사실상 가장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이들에겐 착실히 쌓아둔 커리어와 인맥이 있고자산도 풍부합니다이는 바꿔 말해 여유가 있다는 말이지요인생 경험에 의해 폭넓게 확장된 의식과 비전을 가지고 자신이 품은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있는 여유 말입니다우연히 손에 들어온  안에 숨겨진 역사적 경험들을 파헤치기위해서 57세에 느닷없이 리스본행 야간열차  그레고리우스처럼 말이지요.

진실로 내 가슴을 두드리게 하는 것을 찾기
 진실로  가슴을 두드리게 하는 것을 찾기

누구보다 중년의 위기와  가능성에 주목했던 심리학자  구스타브 (Carl Gustav Jung) 의하면 중년은 새로운 중심이 자기   있는 절호의 타이밍이며자기로 살아가는 평화와 변화를 통한 치유 모색할 때라고 했습니다 말은 중년이  사람들은 청년기에 품었던 야망이나 아름다움혹은 성공 같은 외부적 욕망의 선입견을 초월하고누가 뭐라  내가 진실로 좋아하는 진실로 나다운 진실  가슴을 두드리게 하는 것들을 찾아가는 때라는 말입니다.

이런 이유로 나는 30대에 진심 어린 충고를 전합니다당신의 40대를 어영부영 맞이하지 마십시오그리고 중년이 다가오는 것을두려워하지 마십시오중년은 인생의 전성기이며 전환기입니다그저 먹고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에 몰두할  있는 나이입니다미지의 열정들깊은 만족감새롭게 찾아낸 창의력에 불을 지필 수도 있습니다그런 의미에서 30대들이여축하합니다엄청난 가능성을 품고 있는 중년이  당신에게도 찾아올 것이니까요.

칼럼니스트 김경은 1972년생으로 어릴 때부터 남들이 만들어놓은 시간표에 맞추기 위해 달음박질하는 인생이  지겹다고 생각했습니다. 20대와 30대를 잡지기자로 바쁘게 보내다 마흔이 되는  자기만의 취향으로 살고자도시를 떠나 강원도 평창에 화가남편과 정착했습니다. <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 <뷰티풀 몬스터>, 인터뷰집 <김훈은 김훈이고 싸이는 싸이다등을 펴냈습니.   - 칼럼리스트 김경



여전히 젊고 까다로운

옳다고 생각되는 것을 지키려는 건강함
 옳다고 생각되는 것을 지키려는 건강함

아주머니  보세요!” 아내의 목소리가 갑자기 높아졌습니다피서지에서 택시 기사가 데려다준  식당은 손님으로 북적거렸고 겨우 찾아 앉은 자리는 불행히도 주방에  붙은 곳이었습니다종업원들이 음식을 내오느라 들락거렸고 설거지하는 소리가달그락달그락 울렸습니다하루 종일 간절했던 소주를   들이킨 나는 약간 취기가 올랐으므로 식당 안을 가득 메운 소음이 그리 귀에 거슬리지는 않았습니다문제는 종업원들의 거친 행동이었습니다.

냉장고
 문이 벌컥벌컥 열렸다 닫혔고반찬 그릇이 던져지듯 놓였습니다손님이 나간 옆자리 상을 치우면서 그릇 깨지는 소리도 났습니다취기가 올라 무뎌진  신경에도 차츰 신호가 오기 시작했습니다아니도대체 시끄러워서 밥을 먹을 수가 없잖아요!” 영문을 모르겠다는 종업원이 무슨 일이냐는 표정으로 말을 받았습니다바빠서 그래요.” 그런데  무심한 대꾸가 아내의 정의감을 자극했습니다아내의 목소리 톤이 다시  옥타브 올라갔습니다손님이 먼저예요아주머니 사정이 먼저예요?” 인내의 경계선을 넘어선 아내는 작정을  듯했습니다그쯤 되니 다른 손님들도 힐끗힐끗 아내를 쳐다보았습니다이쯤 되면 내가 나서야  차례지요.

나는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나설까사장을 불러 항의를 할까언쟁이 나면 즐겁게 식사를 하고 있는 다른 손님들의 기분도 상할 텐데그러니 아내를 말릴까 가지 생각이 엇갈리다가 결단을 내렸습니다그대로 두자아내가 옳으니까  저녁사장은 아내에게 근사하게 야단을 맞았습니다사태가 약간 험악하게 발전했지만 아내의 든든한 후원군이었던 나와 딸들의 존재감 때문이었는지 사장과 종업원은 드디어 꼬리를 내렸습니다우리는 개선장군처럼  식당을 나왔습니다.

그래역시 아내가 옳다.

40 때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따지는 아내보다손님들과 식당 분위기를 의식해 참는 아내가 옳았습니다가정사도 그랬지요나의 잘못된 습관을 따지는 아내보다 참고 넘어가주는 아내가 옳았습니다잘못된 습관의 리스트는 매우 깁니다예를 들면아침상에서 신문 보는 서툰 분리수거화장실 뒷처리 등이지요. 40대에 언쟁이 잦은 것은 여전히 개성을 내세우는 연령대이기 때문입니다. 50그것도 50 후반에 이르면 따지는 아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이 고맙기 그지없습니다옳다고 생각되는 것을 지키려는 건강한 아내가 곁에 있다는  그야말로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40대엔 아내에게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참지성질은 .’ 그런데  저녁 내가  말은 달랐습니다당신 멋있었어!


송호근 교수는 1956년생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사회학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그는 정치와 경제사회를 넘나드는 넓은 안목과 정교한 분석으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학자이자 칼럼니스트입니다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수학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제도주의적 정책사회학 선두주자로 평가받으며 저서로는< 하나의 기적을 향한 짧은 시련>, <한국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나타샤와 자작나무 다수가 있습니다.   -  송호근 교수  



▶ 현대자동차 사보 현대모터스라인 2014 9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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