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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과 함께 도심을 달구다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 이벤트존2014/07/16by 현대자동차

모터스포츠를 주제로 한 한여름의 복합 문화 페스티벌
그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놀라움의 반복,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

| 놀라움의 반복,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



뜨거움과 시원함이 공존하는 여름날 축제는 바야흐로 한국의 대세입니다. 그중 여러 의미에서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머신인 자동차, 혀를 델 정도로 뜨거운 치킨과 피자 등 각종 축제음식으로 열기를 가득 채우고, 달아오르면 달아오를수록 더욱 시원해지는 맥주와 탄산음료로 더위를 다시 날려버리는 호쾌한 축제. 거기다 열기가 빠지고 난 저녁에 다시 시작되는 K-POP 페스티벌과 K-ROCK 페스티벌로 남은 열정을 모두 태워버린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 그 뜨겁고 시원한 오묘한 현장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자동차와 서킷을 형상화한 입구
| 자동차와 서킷을 형상화한 입구



자동차의 시작과 끝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 이벤트존

최근의 자동차는 광택이 가득한 매끈한 디자인으로 나사와 톱니가 절걱거리는 기계보다는 빠르고 섬세한 전자기기와 비슷해 보일 수 있습니다. (사실 스마트폰과 자동차의 디자인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동차는 거의 모든 사람이 매일 타기 때문에 구입 시기나 신차 등장 이후엔 그 외관이나 기능에 곧 시큰둥해지기 마련입니다. 최근의 자동차는 자동 주차가 가능하거나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등 첨단 기술을 탑재했지만, 자동차 구매 이후라면 적어도 3~4년은 새로 차를 살 일이 없기 때문에 신차에 대한 관심이 줄어듭니다.

그러나 자동차는 여전히 소비자가 만질 수 있는 기계 중 가장 많은 부품으로 이뤄진 모던 사이언스의 집합체입니다. 최근의 뛰어난 기술로 인해 시동을 건 이후에도 느낄 수는 없지만, 수백 개의 톱니와 모터가 회전하며 불을 품고 달리는 것이 자동차입니다

자동차에 관한 모든 축제,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
| 자동차에 관한 모든 축제,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

이번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 이벤트존에서는 자동차의 기초인 각종 부품과 작동 원리 등을 알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있었습니다. 그중 현대모비스가 마련한 부스에서는 자동차의 각종 부품을 만지고 체험할 수 있었는데요. 자동차를 포함한 기계 부품 위주의 ‘스팀펑크아트’라는 예술이 있을 정도로 자동차 부품은 미학적으로나 조형적으로도 아름다웠습니다. 자동차 마니아가 아닌 아이들이나 여성 관객이 천천히 부품들을 만져보는 것은 과학이나 기술과 더불어 예술을 이해하는 것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이처럼 자동차는 단순히 바퀴를 앞으로 구르게 하는 기술이 아닌, 안전과 엔터테인먼트, 속도와 안정성, 외관 등을 모두 포함하는 생활 예술 중 하나입니다. 금번 행사는 자동차가 왜 생활 예술인지를 깨닫게 하는 기초적인 단계의 전시가 마련돼 있었습니다.

부품이나 파츠를 체험할 수 있는 현대모비스 부스
| 부품이나 파츠를 체험할 수 있는 현대모비스 부스

이외 현대글로비스 부스에서는 ‘월드컵 승리 팀 맞추기’와 다트 이벤트를 진행 중이었는데요. 현대글로비스는 중고차를 온라인 경매장에서 판매할 수 있는 ‘오토옥션’ 서비스를 하는 회사입니다.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으니 팔 때는 더 비싸게, 살 때는 더 싸게 살 수 있는 ‘오픈마켓’의 장점을 중고차 매매에서도 누릴 수 있겠네요.

현대글로비스의 다트 이벤트
| 현대글로비스의 다트 이벤트



모든 가족을 위한 행사

자동차를 좋아하는 건 가족 중 아빠만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이번 페스티벌은 바다와 가까운 녹지에서 여러 행사를 끼고 주최한 게 아닐까 합니다. 이번 페스티벌은 다른 음악 페스티벌처럼 도심에서는 보기 어려운 깨끗한 잔디밭 위에서 개최됐는데요. 아이들은 이 잔디밭만 있어도 하루가 모자랄 정도로 잘 뛰어놀더군요. 이것이 우리의, 그리고 아이들의 본질일진데 편의를 위해 아파트에 가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 존재 자체로 어린이들의 놀이터가 되는 드넓은 잔디밭과 무대

조금 더 나이가 있는,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현대모비스 공학교실’에서 간단한 조립으로 모터가 돌아가는 원리를 통해 자동차의 구동방식을 이해하는 자리를 제공했는데요. 아이들의 눈빛이 정말 진지했습니다. 저도 어린 시절 과학상자 등을 만지며 물리학이나 공학의 원리를 이해하고 전기로 가는 장난감 자동차를 만들어보고는 했습니다. 이는 성별을 막론하고 ‘공부가 아닌 즐거운 놀이’였습니다. 현장에 있었던 저는 공학교실의 즐거운 자동차 조립 놀이를 옆에서 지켜봤는데요. 아이들이 숨소리도 내지 않을 정도로 초 집중하는 모습이 아주 즐거워 보였습니다.

자동차의 원리를 배우는 현대모비스 공학교실
| 자동차의 원리를 배우는 현대모비스 공학교실

이벤트존 한 구석에는 아이들이 락 페스티벌만큼 열광하는(심지어 싸우기까지 하는) ‘Kids Car 체험존’이 준비돼 있었는데요. 유아용 에쿠스 전동차는 생각보다 그 위용이 대단해서 깜짝 놀랄 정도였습니다. 타고 있는 아이들이 저보다 부자로 보였습니다. 이외 타요 버스를 탄 아이들도 정말 귀여웠습니다. 타요 버스에 많은 아이가 모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글래머러스한 에쿠스 미니카에 더 많은 아이가 모여드는 것이 신기했답니다.

표정만큼은 레이서에 뒤지지 않는 어린이와 에쿠스 미니카
| 표정만큼은 레이서에 뒤지지 않는 어린이와 에쿠스 미니카

키즈 카 존 바로 옆에는 스마트폰과 스크린을 연동한 레이싱 게임 부스가 있었는데 여성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고, 그 사이에는 여성 휴게실이 위치해 있었습니다. 세 코스(키즈 카-레이싱 게임-여성 휴게실)가 여성과 아이를 배려한 동선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 자동차의 어제와 오늘 현대자동차 전시존

모터 페스티벌의 입구로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펼쳐진 현대자동차 전시존이 가장 눈에 띕니다. 전시존은 클래식 카-신차-신기술 자동차-WRC 자동차 전시존-아반떼 드레스 업 전시존의 흐름으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이중 가장 인기를 끌었던 구역은 클래식 카였습니다. 우리 가족 첫차, 우리 아버지의 첫차, 나의 두 번째 차량 등 한국 완성차의 역사를 증명하는 차량 전시 앞에서 아버지와 딸은 서로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포니, 엘란트라, 구형 쏘나타 등 이름만 들어도 추억이 떠오르는 클래식 카 존은 그래서 의외로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였습니다. 자유로운 촬영이 가능해 ‘인증샷’을 올리는 젊은 여성분들이 많더군요. 저도 아버지에게 영상전화를 걸어 아버지의 첫차이자, 제 가족의 첫차였던 엘란트라를 보여드렸습니다. 몸이 약간 불편하신 아버지는 그날따라 건강한 목소리로 제가 어릴 적 그 차를 타고 전국을 여행하던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소중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침 컬러도 예전 그대로였습니다. 사실 유행하던 컬러라서 그렇지만요.

포니, 엘란트라, 티뷰론 등이 전시된 클래식 카 존
| 포니, 엘란트라, 티뷰론 등이 전시된 클래식 카 존

클래식 카 옆으로는 현대자동차의 최신 차량, 요즘 대세인 제네시스와 쏘나타 신형 차량이 전시돼 있었습니다. 즉, 클래식 카와 신형 차량이 함께 ‘한국 자동차의 역사’를 소리 없이 말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자동차의 현재를 볼 수 있는 뉴 카 전시존
| 자동차의 현재를 볼 수 있는 뉴 카 전시존

이외 아웃도어 레이싱 대회인 WRC용 자동차와 수소연료전지자동차 등 평소에 사진으로만 볼 수 있던 차량들을 직접 보는 것이 매우 즐거웠습니다.

현대 쉘 월드 렐리 팀의 i20 WRC 레플리카
| 현대 쉘 월드 렐리 팀의 i20 WRC 레플리카

자동차도 아트가 된다, 아반떼 드레스-업
| 자동차도 아트가 된다, 아반떼 드레스-업

아반떼 드레스-업 차량은 현대자동차가 예술과 산업의 경계 어디에 위치할 수 있다는 느낌이었는데요. 예술가와 협업했던 i40 베리에이션처럼 지속적으로 전시품이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젊의 용광로 k-pop and k-rock festival

K-POP 페스티벌 무대를 달군 걸스데이와 악동뮤지션
| K-POP 페스티벌 무대를 달군 걸스데이와 악동뮤지션

해가 지고 이벤트 존 옆에 위치한 KSF 레이싱 대회가 모두 끝날 무렵, 또 다른 열정이 시작됩니다. 바로 K-POP(토요일)과 K-ROCK(일요일)을 주제로 한 음악 페스티벌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무료 행사임에도 놀라운 라인업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일반 뮤직 페스티벌과 전혀 차이가 없을 정도로 뜨거웠습니다.

악동뮤지션의 등장으로 시작된 K-POP 페스티벌은 풀냄새와 어울리는 악뮤의 즐거운 음악으로 시작해 분위기가 슬슬 달아오르다 걸스데이의 등장으로 폭발해버렸습니다. 삼촌팬이자 평소 별로 건강하지 못한 제가 생각보다 건강하다는 것을 깨달을 정도였는데요. 이후 인피니트 등장 후엔 소녀팬들이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감동에 못 이겨 우는 소녀팬의 모습을 기억에 남네요. 마지막으로 등장한 DJ DOC는 방송보다 축제에 훨씬 어울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들이 힙합 비트에 덩실덩실 춤추는 장면은 페스티벌 내 최고 명장면이었습니다.

잔디밭 위의 ‘슈퍼 잡초맨’ 장기하와 얼굴들
| 잔디밭 위의 ‘슈퍼 잡초맨’ 장기하와 얼굴들

다음날 진행된 K-ROCK 페스티벌이 개인적으로는 더 놀라웠습니다. 델리스파이스, 장기하와 얼굴들, 노브레인, 김창완 밴드의 라인업은 다른 락 페스티벌의 라인업에 절대 뒤지지 않습니다. 인디 락 시대를 열어젖힌 델리스파이스와 노브레인. 무한도전에서 더욱 유명해진 음유시인 장기하로 흥분한 관객은 김창완 밴드의 등장에서 정점을 이뤘습니다. 가수이자 배우인 김창완은 드라마에선 사근사근하고 조용한 말투를 사용하지만 락 공연에서는 한국 모든 밴드 중 가장 폭발적인 사운드를 자랑합니다. 그 폭발적인 음악에 맞춰 처음 만나는 분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맥주를 마시며 슬램(공연에서 방방 뛰며 몸을 부딪히는 것)을 하다 보니 집에 갈 에너지까지 다 써버려 돌아오는 길에 고생을 좀 했다는 후문입니다. 공연이 다 끝나고 나서 닭꼬치, 피자, 치킨 등 푸드존의 음식을 쫓기는 조선 노비처럼 허겁지겁 먹으며 눈치를 봤더니 저와 같이 뛰던 다른 여러분들도 같은 모습이더군요. 이렇게 축제는 에너지를 모두 소진해버리는 것이 매력 아닐까요.

다른 무대에서 보기 어려운 반가운 얼굴 델리스파이스
| 다른 무대에서 보기 어려운 반가운 얼굴 델리스파이스

관객이자 리포터인 제가 주목한 것은 락 페스티벌 이상의 화려한 무대였는데요. 사운드를 포함해 여러 개의 미디어 월로 나뉜 전광판은 음악의 쾌락을 극대화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공연음악이 발달한 해외에서는 미디어 월을 활용한 비주얼도 공연의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는데요. 이번 페스티벌의 미디어 월이 해외의 그것들에 비해 부족하지는 않았다는 느낌입니다.

열광
| 열광!



폭죽은 이미 다 터졌고, 축제는 끝이 났습니다. 모든 에너지를 방전했지만 기분만은 날아갈 듯 상쾌해졌습니다. 3일 동안 전시와 체험으로 즐거움을, 음악으로 풍요로움을 누렸습니다. 처음 접해본 모터 페스티벌은 상상 그 이상, 말 그대로 브릴리언트했다고 봅니다. 이제 이 리프레시한 마음으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지겨운 일상에서도 아버지와의 추억을, 아이들의 웃음을, 소녀팬의 즐거운 비명을 기억하면 잠깐이나마 이 더위를 날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렇게 즐거운 모터 페스티벌은 내년 이맘때 다시 돌아옵니다. 모든 것을 채우고 모든 것을 소비하는 극한의 축제로 내년엔 여러분도 함께하시길 권하겠습니다.


글. 이종철
월간 웹 기자 / 허핑턴포스터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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