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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병 출신이라면 공감하실걸요?
<진짜 사나이> 운전병 편2015/10/07by 기아자동차

허브작업, 구리스, 솔벤트, 연료계통 공기 빼기, 체인 수입 등
운전병 출신이라면 모두 공감할만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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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기아자동차 군용차량, 2 1/2톤 계열 K511A1 카고



10월 1일은 국군의 날, 10월 8일은 재향 군인의 날입니다. 이처럼 10월에는 군인을 위한 기념일이 두 번이나 있는데요. 이를 맞이하여 현대자동차그룹 블로그에서는 군복무 시절 운전병으로 활약했던 이들이 공감할만한 각종 추억거리들을 모아봤습니다.

레토나, 사오톤, 두돈반, 육공트럭 등으로 기억되는 군용차량과 동고동락했던 그 시절.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당신의 운전병 시절 추억은 무엇인가요?




군용차량의 로망, K131(레토나)

이제는 추억 속에 남겨진 기아자동차 군용차량, K131
l 이제는 추억 속에 남겨진 기아자동차 군용차량, K131

‘레토나’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군용차량 K131. 비교적 운전하기 편하다는 점, 오디오가 탑재되어 있다는 점 등의 이유로 운전병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던 차량입니다. 훈련 이외의 목적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운행을 나간 운전병에게 부대 밖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주는 군용차량이기도 했죠.

하지만 K131은 이제 추억 속에 남겨진 이름이 되었습니다. 기아자동차에서 제작하여 2016년부터 양산될 예정인 신형 소형전술차량이 레토나의 뒤를 잇게 됐다고 하네요. 신형 소형전술차량은 레토나에는 없던 방탄, 에어컨, 내비게이션 기능 등을 갖췄다고 해요.

기아자동차의 신형 소형전술차
l 기아자동차의 신형 소형전술차



내가 저렇게 큰 차를 몰았었나?

기아자동차 군용차량, K915 트렉터
l 기아자동차 군용차량, K915 트렉터

군용차량 중에서도 압도적인 크기 때문에 아무나 운전할 수 없는 차량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15톤 계열의 K912 구난차, K915 트렉터, K917 카고트럭 등이 있죠. 병력수송용으로 사용되는 슈퍼에어로씨티 등의 대형버스도 운전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런 차량들은 위병소 바리케이트를 통과해서 부대 밖으로 나가는 것부터 만만치 않은 일이죠.

현역 시절에 이런 차량을 몰았다면, 운전 기량이 상당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전역한 후에 길에서 우연히 이 차량들을 만나게 되면 ‘와… 내가 저렇게 큰 차를 몰았었구나… 지금도 그 때처럼 운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시동이 안 걸린다면? 공기 빼기 작업!

연료계통 공기 빼기 작업을 해주면 거짓말처럼 시동이 걸립니다
l 연료계통 공기 빼기 작업을 해주면 거짓말처럼 시동이 걸립니다

운전병이 운전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운전하는 군용차량의 긴급 정비도 할 수 있어야 하죠. 갑자기 군용차량의 시동이 걸리지 않을 때 운전병들이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연료계통 공기 빼기 작업입니다. 플라이밍 펌프를 여러 번 눌러준 후에 여과기 나사를 열어주면 공기가 빠져 나오게 되고, 다시 시동을 걸 수 있게 됩니다. 운전병으로 복무하다 보면 이렇게 다양한 정비 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죠.



솔벤트, 구리스와 함께한 허브작업

기아자동차 군용차량, 5톤 계열 K711A1 카고
l 기아자동차 군용차량, 5톤 계열 K711A1 카고

군용차량의 반년정비 시기가 다가오면 운전병들은 정비병과 함께 허브작업을 시작합니다. 대부분의 운전병들은 이 허브작업 경험이 있을 텐데요. 여기서 허브란 자동차의 휠이 부착되는 부분을 가리킵니다. 특히 허브에는 자동차 휠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베어링이 들어 있습니다. 이 베어링이 허브작업의 꽃이라고 할 수 있죠.

우선 오래된 구리스(그리스, Grease)가 발려져 있는 베어링을 솔벤트에 담궈 씻어내야 합니다. 여기서 솔벤트는 매니큐어 제거액과 같은 역할을 담당하죠. 차가운 솔벤트에 손을 집어넣을 때의 아찔함, 다들 기억하시나요? 그래서 운전병에게는 핸드크림이 필수입니다. 베어링이 깨끗해지면, 끈적끈적한 새 구리스를 맨손으로 떠서 구석구석 잘 밀어 넣어가며 발라줘야 합니다. 힘든 작업이긴 하지만, 본인이 운전하는 군용차량을 직접 정비해볼 수 있다는 건 꽤 멋진 일이지 않나요?



한 겨울에 휘발유로 체인 세척하기

기아자동차 군용차량, 1 1/4톤 계열 K311A1 카고
l 기아자동차 군용차량, 1 1/4톤 계열 K311A1 카고

겨울에 눈이 내리는 날이면 운전병들은 운행 차량의 타이어에 체인을 장착시켜야 합니다. 빙판길에서 미끄러지지 않기 위함이죠. 쇠사슬로 만들어진 것이라 상당히 무겁지만 체인을 치는 것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아요. 하지만 차량 운행 도중에 눈이 내리게 되면, 선임탑승자와 단 둘이 체인을 치느라 진땀을 빼곤 했네요.

여기서 끝이 아니죠. 체인을 사용하고 난 뒤에는 휘발유를 사용해 세척해줘야 하는데요. 한 겨울에 차가운 휘발유를 만지느라 손이 시려 견디기 힘들었던 경험, 다들 있으시죠? 그래도 관리하지 않으면 금방 녹이 슬어 망가지기 때문에, 우리의 운전병들은 근성으로 견디면서 끝까지 해내곤 했습니다.



군용차량과 함께하던 그 때를 추억하며

운전병의 추억거리는 이 밖에도 많이 있습니다. 야전수송교육대에서 처음으로 운전교육을 받을 때 “좌회전 하겠습니다!”라고 복명복창하며 운전했던 기억. 무파워 핸들 차량을 배정받은 탓에 유턴을 할 때마다 진땀 흘리며 핸들을 돌렸던 기억. 차량 도색을 새로 하기 위해, 전우들과 함께 방진마스크를 쓰고 커다란 군용차량을 몇날 며칠 사포로 문질렀던 기억까지도.

당시에는 참 힘들다고 생각했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이런 것들이 더 또렷한 추억으로 남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기아자동차 군용차량 사이트에는 다양한 군용차량들이 소개되어 있는데요. 이곳에서 그 시절 내가 몰았던 군용차량을 찾아보는 것도 추억을 떠올리는 데 좋을 것 같네요.







글. 김수현 (자동차 전문 에디터)





〈본 기고문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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