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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크루즈와 함께 떠나는
경기도 광주 여행2014/08/18by 현대자동차

멈춰진 풍경에서 새롭게 발견한 것들이
오래된 여행객에게 광주의 참모습을 깨닫게 합니다

고택의 고즈넉한 정취와 맥스크루즈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 되었습니다

| 고택의 고즈넉한 정취와 맥스크루즈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 되었습니다



다시 찾아갔을 때 또 다른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의 묘미를 아는 사람이라면 경기도 광주로 향합니다. 늘 그대로인 남한산성과 팔당호에서 익숙한 안정감을 느끼고, 새로 생긴 문화공간을 탐방하기 위해 맥스크루즈와 함께 광주로 여행을 떠났는데요, 어쩐지 이번에는 멋진 발견을 잔뜩 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광주의 오래된 풍경, 남한산성에 길들다

성문을 지날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는 남한산성
| 성문을 지날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는 남한산성

무릇 동물이든 사람이든 익숙해지려면 서로에게 길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제겐 여행도 그러한데요, 어쩌면 저는 아직까지 남한산성에 길드는 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6월 22일, 남한산성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되었지요. 그곳의 가치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반갑고 또 고맙습니다. 맥스크루즈를 타고 광주와 남한산성을 잇는 산성로를 달려보았는데요, 구불구불 이어진 그 길을 오간 적은 많았지만 이번 여행은 맥스크루즈와 함께여서인지 차창을 스치는 풍경이 예전과 달라 보였지요. 속도를 꽤 냈는데도 차에서 거슬리는 소음이나 진동이 크지 않아 드라이브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큰 덩치에 비해 코너링 성능이 제법 안정적인 것도 인상적이었지요. 구불구불한 길을 넘을 때도 이쪽저쪽으로 쏠리는 기분 없이 부드럽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커브 구간에서 네 바퀴의 구동력을 적절히 배분하는 제어장치 덕분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기분 좋은 느낌으로 남한산성에 도착했지요.

자연을 감상하면서 지화문(至和門)으로 가는 길
| 자연을 감상하면서 지화문(至和門)으로 가는 길

삼국 시대부터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매 시기 격전의 장이었던 남한산성은 이제 평화로운 모습으로 여행객에게 아름다운 풍경이 되어 주고 있는데요, 차에서 내려 서문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이곳은 삼전도(잠실 인근의 나루터)와의 거리가 가장 짧아 인조가 청에 굴복 하러 갈 때 나섰던 문입니다. 그 위에서 내려다보는 서울의 야경은 가히 최고라 할 수 있지요. 지나온 궤적을 짚어보듯 찬찬히 둘러보는 삼전도 일대 들판이 은은하게 빛나는 ‘별밭’ 같았습니다. 행궁 옆에 있는 만해기념관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인데요, 이곳에는 만해 한용운의 시비와 흉상이 있고 <님의 침묵> 초간본과 만해가 즐겨보던 책들이 전시돼 있어서 그의 역사를 생생히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남한산성 안에 기념관을 세운 건 남한산성 축성 당시 승려들의 참여가 많았던 호국성지였기 때문이지요.

만해 한용운의 시심과 민족관이 살아 숨 쉬는 만해기념관
| 만해 한용운의 시심과 민족관이 살아 숨 쉬는 만해기념관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지는 것

팔당호 역시 광주의 인기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홀로 여행할 때는 괜스레 마음이 헛헛해질 때가 있는데, 이번에 함께한 맥스크루즈는 큰 몸집만큼 움직임이 묵직해서 든든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맥스크루즈는 실내 공간도 넉넉한데요, 2열과 3열의 시트를 접어 ‘대(大)자’로 누워도 공간이 널찍하게 남았습니다. 다음엔 이 넓은 차에 사람들을 잔뜩 태우고 오리라 생각하며 흐뭇하게 웃어 보았지요. 팔당호에서는 차를 세우고 오래 머물렀습니다. 팔당호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비로소 하나의 강이 되는 지점에 만들어진 드넓은 호수인데요, 여름이라 훌쩍 자란 수초들이 신비롭게 일렁거렸습니다. 다음 계절에는 또 어떤 느낌으로 반겨줄까 상상하며 팔당호를 빠져나왔습니다.

팔당호를 휘돌아 흐르는 길은 분원리를 지납니다. 왕실과 궁궐에 음식을 공급하던 관청인 ‘사옹원’의 ‘백자분원’이었던 곳으로 여전히 조선백자의 혼이 숨 쉬고 있지요. 현재 분원리에는 분원백자관이 자리해 있는데요, 저는 이곳에 갈 때마다 ‘백자 달항아리(재현품)’와 ‘철화백자운룡문호(재현품)’를 살핍니다. 우리나라 도자기의 둥근 매무새는 원초적 안정감을 주는데, 특히 조선 후기의 달항아리는 유홍준 교수의 말처럼 ‘어루만지며 사랑하고 싶어지는’ 빼어난 곡선을 지녔습니다. 예술품 경매에서 고가로 낙찰돼 화제를 모았던 철화백자는 생김보다 특유의 빛깔로 주목받는 도자기인데요, 볼수록 더 깊이 빠져드는 신비로운 빛을 가졌습니다. 서른 즈음에 만났을 때보다 지금이 더 좋은 것을 보니 앞으로는 더 좋아질 것이 분명하지요.

분원백자관에서 만난 정갈한 다기
| 분원백자관에서 만난 정갈한 다기



광주의 새로움과 마주하는 시간

매끈하고 세련된 ‘롱바디’ 차체를 자랑하는 맥스크루즈
| 매끈하고 세련된 ‘롱바디’ 차체를 자랑하는 맥스크루즈

우리가 역사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듯이, 오랫동안 지켜본 풍경에서 새로운 느낌을 만나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2004년에 개관한 분원리의 ‘박물관 얼굴’에서는 유독 그런 경험이 잦은데요, 박물관 얼굴은 세계 여러 나라 사람의 얼굴을 본뜬 조형물과 가면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어, 이거 없던 건데?” 그곳에 갈 때마다 제가 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분명한 어조로 ‘없던 것’이라고 말했던 얼굴들은 하나같이 개관 때부터 자리를 지키던 것들이었습니다. 제가 처한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바라보는 얼굴이 달랐던 것뿐이지요. 미술관과 창작 스튜디오가 한 공간에 자리 잡고 있는 ‘은미술관’에서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현대 미술작품을 잔디밭이나 내부에서 잔뜩 볼 수 있는 이곳을 찾을 때마다 “광주에 이런 곳이 있었어?”라며 되뇌곤 하지요.

현대 미술작품을 주로 전시하는 은미술관의 잔디밭 조형물(왼쪽)과 세계인의 얼굴을 조각한 조형물이 돋보이는, 박물관 얼굴의 내부 모습(오른쪽)
| 현대 미술작품을 주로 전시하는 은미술관의 잔디밭 조형물(왼쪽)과 세계인의 얼굴을 조각한 조형물이 돋보이는, 박물관 얼굴의 내부 모습(오른쪽)

이번에 들른 곳은 정말 처음 가본 곳이었는데요, 엄미리에 위치한 ‘감성존’이란 곳으로 럭셔리한 램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캠핑을 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지만 램핑장에는 필요한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으니 그저 몸만 가면 됩니다. 흰 천으로 만든 티피텐트(원뿔 모양의 인디언 주거용 텐트) 안에 비치된 감성적인 캠핑 장비들이 더욱 안락하고 낭만적인 캠핑을 돕지요.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바비큐를 중심으로 구성된 저녁 메뉴인데요, 잘 구운 바비큐에 비어치킨, 랍스터, 등갈비, 삼겹살, 목살, 수제 소시지 등이 제공됩니다. 또 카페와 회의실, 영화관도 있어서 여럿이 오기에도 좋지요. 옛 문화를 잘 보존하고 있다고만 여겼던 광주의 풍경에 이토록 새로운 문화들이 속속 들어서다니 젊은이들이 왜 요즘 이곳을 자주 찾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분위기 있는 맛집이 즐비한 새로운 핫 플레이스

광주 오포읍 분당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광주시 오포읍엔 근사한 식당과 카페가 많습니다. 때문에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나 가족 나들이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지요.

왼쪽 위부터 브릭, 레드팟, 희우래
| 왼쪽 위부터 브릭, 레드팟, 희우래

분위기에 끌리고 맛에 반하는, 브릭
햇빛 드는 테라스가 인기인 브릭은 이탤리언 레스토랑입니다. 2층으로 이뤄진 내부는 전체가 통유리로 되어 탁 트인 점이 인상적인데요, 아름다운 인테리어로 CF 촬영지가 되기도 했던 브릭에서는 칼초네(Calzone), 라비올리(Ravioli) 등 평소 쉽게 맛볼 수 없는 정통 이탤리언 음식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주소: 경기 광주시 오포읍 새말길 305
   문의: 031-713-9888


아름다운 갤러리 카페, 레드팟
레드팟은 전원과 예술을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갤러리 카페입니다. 30여 년간 플라워 디자인과 라이프스타일 연구에 매진해온 장순 씨의 감각이 돋보이는 곳으로 브런치가 유명합니다. 

 · 주소: 경기 광주시 오포읍 창뜰아랫길 37-11
   문의: 031-719-1777


유럽 별장식 외관의 한식집, 희우래
‘기쁘게 또 오시라’는 뜻의 희우래는 정갈한 한정식집입니다. 그런데 외관은 유럽의 별장을 연상케 해 반전 매력을 가진 곳이지요. 이미 잡지 촬영 장소로 유명한 이곳은 깔끔한 맛과 멋진 분위기 덕에 상견례 장소로도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 주소: 경기 광주시 오포읍 새말길 208
   문의: 031-719-1220

산길에서 더욱 돋보이는 감성적 디자인의 맥스크루즈. 와이드 파노라마 선루프가 인상적입니다
| 산길에서 더욱 돋보이는 감성적 디자인의 맥스크루즈. 와이드 파노라마 선루프가 인상적입니다



광주 여행을 마치며 돌이켜 보니, 익숙한 풍경과 새로운 공간 사이에서 시간의 틈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긴긴 세월 빚어낸 옛것의 아름다움과 새로운 문화가 공존하는 광주라면 어떤 이와 함께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행 내내 타고 다녔던 맥스크루즈와도 제법 친해졌지요. 다음 여행에서는 또 어떤 풍경을 만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 여행의 동반자도 맥스크루즈였으면 좋겠습니다.



글. 이시목 여행작가
사진. 김학리 라이브 스튜디오




▶ 모터스라인 2014년 8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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