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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이, 한 번뿐인 인생과 함께 춤을!
휠체어 무용가 김용우2014/08/11by 현대자동차그룹

장애를 극복하고 누구보다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는
휠체어 무용가인 김용우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장애를 극복하고 누구보다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는 휠체어 무용가 김용우

| 장애를 극복하고 누구보다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는 휠체어 무용가 김용우



춤출 때 김용우의 표정을 본 사람은 알 것입니다. 그가 지금 이 순간 정말 행복하다는 사실을 말이죠. 한국 최초의 휠체어댄스스포츠 선수로 국내외 대회에서 1등을 거머쥐며 불모지를 개척해온 김용우가 기아자동차와 함께 즐거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KIA타이거즈 경기 시구로 관중석을 뜨겁게 달군 김용우는 플로어 밖으로 나와 그라운드를 밟고 서서 더 높은 세상에 오르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챔피언스 필드에서 스트라이크를 꽂다

4월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KIA타이거즈와 롯데자이언츠의 프로야구 경기 시작에 앞서 관중의 시선을 사로 잡은 남자가 있었습니다.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기립형 휠체어를 타고 시구에 나선 전 휠체어댄스스포츠 국가대표 김용우입니다. <초록여행과 함께하는 KIA타이거즈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를 위해 김용우는 휠체어리프트가 장착된 ‘카니발 이지무브’를 타고 그라운드로 들어섰습니다. 스타 휠체어무용가의 등장에 술렁이던 관중은 시구가 성공하자 환호를 보냈습니다. 휠체어댄스로 다져진 유연한 시구였죠. ‘초록여행’은 기아자동차가 에이블복지재단과 함께 추진 중인 사회공헌사업으로, 2012년 출범 이후 약 6,500여 명의 장애인과 그 가족에게 이동권을 제공해왔습니다.

“처음 시구 제의를 받고 놀라기도 했지만 새로운 시도에 대한 기대가 더 컸습니다. 카니발에서 내려 투수 베이스 앞으로 이동한 뒤, 공을 던지기 위해 기립형 휠체어로 몸을 일으키기까지의 시간은 30여 초. 관중석은 고요했고, 제 심장은 빠르게 뛰기 시작했죠. 제 손을 떠난 야구공이 그대로 포수의 미트로 빨려 들어갈 때의 쾌감이란! 제 인생의 또 하나의 명장면으로 꼽을 만큼 재미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김용우는 ‘춤 좀 추는 장애인’이 아니라 최고 기량을 보유한 댄서입니다. 처음부터 춤꾼 유전자를 타고난 건 아니었습니다. 김용우는 27세 때 호주 유학을 마치고 캐나다를 여행하던 중 교통사고로 척추를 다쳐 하반신 불완전마비가 됐습니다. 한때 실의에 빠진 적도 있지만 장애 덕분에 인생을 더 멀리 내다보게 됐다고 하는데요. 한 번뿐인 소중한 삶을 그냥 포기하고 살 수는 없는 일이지요. 휠체어스포츠댄스와 함께 장애의 굴레에서 벗어나 세상에 나왔고, 대한민국 최초의 휠체어 댄서라는 이름도 얻었습니다. 국내외 휠체어댄스스포츠 대회에서 각종 상을 휩쓴 김용우는 2009 년 화려한 선수 생활을 은퇴한 뒤로도 한국무용에서 현대무용, 발레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기립형 휠체어를 타고 시구에 나선 전 휠체어댄스스포츠 국가대표 김용우의 시구 모습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기립형 휠체어를 타고 시구에 나선 전 휠체어댄스스포츠 국가대표 김용우의 시구 모습



휠체어로 또 다른 그라운드에서 날다

두 댄서가 시선을 맞추며 춤을 춥니다. 미끄러지듯 내 딛는 스텝, 현란한 웨이브, 바람 같은 턴, 둘이 아니라 하나인 듯 혼연일체가 된 호흡에 절로 탄성이 나옵니다. 1분 30초의 짧은 시간이지만 한 곡만 춰도 등이 땀에 흠뻑 젖습니다. 자유자재로 완급을 조절하며 플로어를 누비는 김용우의 은빛 다리는 휠체어 바퀴입니다.

“춤을 추다 보면 어느 한 순간 파트너와 시선이 딱 마주치는 순간이 있어요. 1초 남짓의 아주 짧은 그 순간, 관중들의 시선이 한가운데로 모이는 게 느껴 져요. 마치 블랙홀처럼요. 그러면 시간이 멈춘 것처럼 순간이 영원 같이 느껴지고, 모든 세포가 깨어나 는 기분이 들죠.”

그 안에서 느끼는 희열이 어떤 건지 정확히는 몰라도 그의 눈빛을 통해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을 듯합니다. ‘눈빛과 표정으로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댄서’라는 평가를 받는 김용우는 ‘빛소리 친구들’의 수석무용수이자 프로 스포츠댄서입니다. 매년 <전국장애인무용축제>는 물론 , <부산국제무용제>, 일본 초청공연 등을 비롯해 정기공연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용우는 내년 3월 핀란드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유럽 진출도 꿈꾸고 있습니다. 휠체어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고 싶다고 하는 김용우는 빛소리 친구들은 장애인 무용 수와 비장애인 무용수의 구분도 없고 작품 또한 장애만을 주제로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장애인이어서 감동을 주는 게 아니라 공연 자체가 멋지고 아름다워서 감동을 주는 공연을 하고 싶어서라고 하는데요.

“제 목표가 춤의 명인이 되는 건 아니에요. 정말 후회 없이 살아보는 게 목표죠. 현재는 어떻게 작품을 만들 것인가에 대해 집중하고 있고, 그 다음엔 다른 무언가를 시도할 생각이에요. 하고 싶은 것들은 다 해보고 싶어요. 제가 장애를 갖든 가지지 않든 ‘김용우’란 사람의 인생은 한 번뿐이고 절대 돌아오지 않으니까요.”

기아자동차와 함께한 새로운 시도는 더할 나위 없는 에너지원이 되어줬습니다. ‘과연 휠체어를 타 고 공을 던질 수 있을까?’라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꿈꾸지 않는 게 장애 아니냐’는 반문 도 과연 김용우답습니다. 초록여행과 함께 포문을 연 2014년 여름, 김용우는 또 다른 비상을 꿈 꾸며 휠체어로 부단히 세계무대에 오르는 참입니다.



장애에 대한 편견을 딛고 일어서 휠체어 무용가로서 활발히 활동하는 무용가 김용우. 그는 비장애인으로서도 쉽지 않은 무용가의 길을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그것을 미적으로 승화시켰습니다. 그런 그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그간 장애인에 대해 가졌던 편견이 사라지길 바라봅니다. 오늘도 그의 멋진 몸짓에 박수를 보냅니다.  



글 윤진아 자유기고가
사진 고석운 포토그래퍼
사진제공 초록여행
촬영협조 홍은예술창작센터



▶ 기아자동차 사보 6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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