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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 순례
봉화 분천역 · 군위 화본역2014/07/10by 기아자동차

올 뉴 카니발을 타고 봉화와 군위 일대를 다니며
옛 추억을 꺼내보았습니다

올 뉴 카니발과 함게하는 간이역 순례

| 올 뉴 카니발과 함께하는 간이역 순례



봉화는 멀리 있습니다. 서울 중심의 사고이긴 하지만 먼 건 먼 거지요. 고속도로를 한참 달린 후에도 좁은 국도로 먼 길을 가야만 겨우 다다를 수 있습니다. 오지인 탓에 가끔 다니던 기차마저도 끊겼던 봉화는 다시금 시간이 흘러 사람들을 외딴 오지로 불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인적 드문 작은 마을이 북적거리기 시작하니, 고향을 떠난 이들도 돌아와 나고 자란 곳을 지키고 있지요. 먼 길이었지만 새로 나온 올 뉴 카니발 덕분에 편안했습니다



봉화 간직하며 즐겨야 할 자연  

분천역을 지나는 순환열차와 한국의 체르마트라 불리는 분천역사의 풍경
| 분천역을 지나는 순환열차와한국의 체르마트라 불리는 분천역사의 풍경

봉화는 농촌봉사활동으로 대학시절의 추억이 남아 있는 곳이라 가는 길은 멀지만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새로 나온 차를 타보는 기쁨 덕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이번 여행에 동행한 친구는장안의 화제기아차의 올 뉴 카니발이었습니다.

봉화 여행의 목적지는 분천역이었는데요, 인적 드문 산간 마을의 간이역이 여행의 테마로 소소히 등장하지만 분천역은 아직 낯설지요. 그렇다면 백두대간 협곡열차는 조금 익숙할까요? 협곡을 형상화한 V를 붙여 V-트레인이라고도 부르는 이 열차는 백두대간의 낙동정맥이 빚어낸 가파른 협곡을 둘러볼 수 있는 관광열차로, 분천역에서 출발합니다. 새로 나온 올 뉴 카니발을 타고 봉화의 곳곳을 둘러봤지만, 만약 기차를 타고 떠난 여행이라면 열차 시간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시간에 쫓길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들러야 할 곳이 분천역의 그린 스퀘어(Green Square)입니다. 그린 스퀘어는 분천역 앞 조그마한 광장을 말하는데, 자동차와 자전거를 빌려주는 사무실이지요. 기차를 타고 온 이들은 자전거나 자동차를 빌려 내륙산악지대의 속살을 샅샅이 살펴볼 수 있습니다.

꼭 바퀴의 힘을 빌려야 하는 건 아닙니다. 보다 깊숙한 봉화의 자연을 즐기려면 차는 분천역 옆 너른 주차장에 대고, 신발끈을 단단히 고쳐 매고 걷는 것도 좋은데요, 분천-비동-양원-승부역을 중심으로 몇 개의 트레킹 코스가 반겨줄 것입니다. 배바위산을 오르는 낙동정맥 트레일, 양원역에서 승부역까지 가는 양원 승부비경길도 있습니다. 비동역에서 양원역까지 가는 길의 이름은 체르마트길입니다. 편도 2km가 조금 넘는데 산골마을과 작은 고개를 넘으면 아름다운 호수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름이 체르마트길일까요? 체르마트(Zermatt)는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국경 지대에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해발 1,620m에 위치해 차를 이용하기 어렵고 산악철도가 발달해 산골마을과 알프스의 깊은 협곡을 볼 수 있는 유명한 관광지이자 휴양지이지요. 분천역사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뚫린 곳 하나 없이 사방이 온통 높은 산마루입니다. 여기서 체르마트길이라고 이름 지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분천역은 체르마트역과 자매결연을 맺었지요. 그후 스위스 분위기가 물씬 나도록 역사도 재건축하고 인테리어도 꾸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고 있습니다

과거를 품은 분천역사와 현대적인 올 뉴 카니발의 색다른 만남으로 더욱 즐거운 여행길이 됩니다
| 과거를 품은 분천역사와 현대적인 올 뉴 카니발의 색다른 만남으로 더욱 즐거운 여행길이 됩니다  



  화본 살아남아 즐기는 게 인생

화본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벽화마을과 옛 추억 속을 여행하는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 전시장이 있으며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급수탑을 볼 수 있습니다
| 화본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벽화마을과 옛 추억 속을 여행하는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 전시장이 있으며,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급수탑을 볼 수 있습니다 

 이름
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간이역 가운데 가볼 만한 곳이 또 있습니다. 군위군에 있는 화본역인데요, 봉화에서 빠져 나와 영주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달렸습니다. ‘대구·군위방면으로 빠져 조금 더 가니 곧 화본역이 나왔습니다. 아담하고 조촐한 역사 분위기는 분천역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역을 둘러싼 분위기와 자연은 분천과 완연히 달랐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화본역을 둘러싼 마을 풍경이 매우 뛰어납니다. 역에 도착하면 역사에 비치된 마을 지도를 들고 마을 탐험에 나서보세요. 그래봐야 1시간이면 모두 돌아볼 수 있지만 어딘가 마음 빼앗길 곳을 발견한다면 반나절로도 모자랄 수 있습니다.

1921년에 개교해 곧 100년을 내다보는 산성초등학교는 안타깝게도 2012년에 폐교되었습니다. 그 옆 산성중학교도 폐교돼 전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지요. 산성초등학교에 마음이 가는 건 키 낮은 담장과 울창한 나무 그리고 불과 얼마 전까지 아이들이 신나게 뜀박질을 했을 운동장의 흔적 때문입니다.

학교 담장 높이가 어른 어깨보다 낮습니다. 아이들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담이 아니라 바깥의 어른들과 이웃들, 작은 가게들을 보여주는 담이고, 외부 인에게 학교를 노출시키지 않는 담이 아니라 뒷짐 지고 걷다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 보라고 만든 담입니다. 농사일을 마치고 경운기 몰고 집에 가는 길에 잠시 멈춰 아이 이름 크게 불러 데리고 갈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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