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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상쾌하고 때로는 우아한
창문 사용 설명서2014/07/14by 현대자동차그룹

향기 전문가, 가드너,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당신의 창문을
때로는 상쾌하게, 때로는 아름답게 꾸며줄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상쾌한 바람이 들어오는 창문은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줍니다

| 상쾌한 바람이 들어오는 창문은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줍니다



창문을 열어도 바람 한 점 불어오지 않는 한여름입니다. 이런 계절일 수록 상쾌함이 더욱 절실하지요? 당신의 답답했던 마음까지 활짝 열어줄 기분 좋은 창문 연출법을 알려드립니다.



창문 너머 불어오는 바람을 닮은 향기 

창문 너머 불어오는 바람 한줄기가 간절한 7월입니다. 눈을 감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싱그러웠던 5월 그곳의 향기를 떠올려 보았습니다. 영화 <건축학개론>을 보면 검은색 바위가 인상적인 제주도 바닷가에 커다란 창을 가진 예쁜 집 한 채가 등장합니다. 바로 그 집, 잔디 덮인 지붕 너머로 보이던 제주도의 푸른 바다를 보고 싶어 떠난 여행이었지요.

알다시피 영화는 현실과 거리가 있습니다. 제주도에 첫사랑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내 직업도 건축가는 아니지요. 그것이 문제입니다. 이미 제주공항에 도착하면서부터 본능적으로, 마치 잘 훈련 받은 개처럼 코를 킁킁거리기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제주도라, 그래, 여긴 분명 지금까지 내가 맡아보지 못했던 새로운 향기가 있을 거야!’

그렇게 1박 2일 동안 코끝에 온 신경을 집중한 결과 발견한 향기는, 조금은 눅눅한 듯 중후한 향을 내뿜는 삼나무 숲길을 지난 후 다다른 카멜리아힐(동백 정원)에 있었습니다. 커다란 귤나무에 조금 남아 있는 작고 여린 흰 꽃의 향기였는데요. 조향사들이 즐겨 사용하는 풍성한 꽃향기인 오렌지블러썸(Orange Blossom)의 향 그대로였습니다. 카멜리아힐로 오는 길 내내 코끝을 맴돌던 삼나무 숲의 향기와 슬며시 오버랩 되면서 내게 창문을 활짝 연 것처럼 푸르고 단 향기를 완성시켜 주었지요. 그 느낌과 똑 닮은 향수를 하나 추천해 볼까 합니다.

향수 이름은 ‘4711 Original Eau de Cologne(이하 4711)’. 무더운 여름 가볍고 산뜻하게 사용할 수 있는 오 드 코롱 류의 대명사와도 같은 향수입니다. 4711은 디퓨저로 사용하기에 좋은데, 바람이 잘 통하는 창문 옆에 두면 마치 제주의 숲 속에 있는 듯한 상쾌함을 선물해줍니다. 그러므로 생명력이 넘치는 제주의 숲과 정원, 나무와 꽃향기를 닮은 향기로 이 향수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향을 맡다 보면 그 속에서 이국적인 지중해의 푸른빛을 띠고 있는 제주도의 바다 향기가 스며들어 있는 듯 느껴질 것입니다.

4711을 더욱 향기롭게 즐기는 방법

200ml 병에 든 이 향수는 특이하게도 스프레이 형태가 아니라 스킨제품처럼 생겼습니다. 때문에 향수로 쓸 경우에는 손에 덜어서 써야 하고 홈퍼퓸으로 사용할 경우는 커튼 등에 몇 방울씩 떨어뜨리면 됩니다. 디퓨저로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으로 리드 스틱을 작은 구멍에 꽂아 창가에 놓아두면 향기가 은은하게 번져 나갑니다.

여름에 어울리는 향기를 창가에 더해보세요
| 여름에 어울리는 향기를 창가에 더해보세요



창에 드리우는 바람, 하늘하늘 커튼 연출법

영화나 광고 속에서 보는 한여름 날의 창가는 시원한 커튼이 향긋한 여름 냄새를 머금은 듯 바람에 살랑거립니다. 하지만 왜 현실의 창가는 덥고 습한 기운이 들어와 근처에 가기조차 꺼려지는 걸까요? 자꾸 눈길이 가고 활짝 열어놓고 싶은 창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첫째로는 시원해 보여야 하고, 둘째로는 실제로도 시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름에는 리넨(Linen)처럼 거친 짜임의 원단이 제격인데요. 보일 듯 말듯 반투명한 원단은 뜨거운 직사광선을 부드럽게 걸러주고 여름날의 살랑바람에도 우아하게 펄럭여 시각적인 시원함을 선사합니다. 은박지나 금박지처럼 번쩍거리는 메탈릭 원단은 시원한 맥주를 들이켰을 때처럼 뒷골이 찌릿할 정도로 쿨한 느낌을 줍니다. 굳이 사생활 보호를 해야 하는 창이 아니라면 그물 모양으로 얼기설기 뚫린 원단을 사용해 커튼을 만들어 보세요. 커튼을 드리워도 바람이 숭숭 통해 시원하고 개성 있는 창가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치렁치렁한 커튼을 걷어내고 레이저 커팅을 해 바람이 드나들도록 가공한 원단 한 폭만 드리우는 것도 시원해 보입니다.

시원해 보이는 것을 넘어 창가를 진짜로 시원하게 해주는 아이템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암막커튼은 한겨울 외풍을 막아주는 역할뿐 아니라 한여름 직사광선을 막아주기도 합니다. 너무 두껍지 않으면서 암막 기능이 있는 원단을 선택하되 산뜻한 색상으로 포인트를 주면 답답하지 않게 연출할 수 있습니다. 허니콤 쉐이드(Honeycomb Shade)는 옆에서 보면 벌집모양으로 생긴 쉐이드를 말하는데, 창호지 같은 느낌의 원단을 주로 씁니다. 얇은 원단이 직사광선을 살짝 걸러 실내의 조도를 부드럽게 만드는 한편 벌집모양의 조직이 단열 효과를 내어 실내 온도를 낮춰주지요.

가볍고 바람이 통하는 소재로 만든 커튼은 실내를 시원하게 유지시켜주고 시각적으로도 상쾌하게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 가볍고 바람이 통하는 소재로 만든 커튼은 실내를 시원하게 유지시켜주고 시각적으로도 상쾌하게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자꾸 열고 싶은 우리 집 초록액자 만들기

몇 년 전 인기를 끌었던 판타지 영화 <호빗>의 원작자인 톨킨(J.R.R. Tolkien)은 ‘정원과 들판이 내다보이는 둥근 창문이 있는 방이 최고의 방’이라고 했습니다. 백 번 동감입니다. 도시에서 들판을 조망하기는 어렵지만 화분으로 그 느낌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만약 베란다에 조경 공간이 넉넉하지 않다면 창문 프레임으로 살짝살짝 보이게 꽃을 심어보세요. 겨울을 제외하고 화려한 색의 꽃이 지속적으로 피고 지는 제라늄은 창가 식물로 대표적입니다. 제라늄의 친척격인 구문초는 모기를 쫓는 식물로 알려져 여름철 인기 있는 품종입니다. 잎에서 독특한 향이 나고, 병충해에 강하기 때문에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라벤더, 타임, 세이지와 같은 허브를 심으면 바람과 함께 창으로 들어오는 은은한 향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꽃만 창가에서 키울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바질, 루꼴라, 치커리 등도 창가를 이용하면 건강한 밥상을 차릴 수 있는데요, 공간이 부족하다면 화분을 창가에 걸어 키울 것을 추천합니다. 주의할 점은 식물을 매달아 키울 때에는 흙의 무게를 가볍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펄라이트(Perlite)라는 인공토를 이용하면 무게도 줄이고 수분도 오래 머금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제가 사는 곳은 아파트라서 비슷한 창문 일색이지만 우리 집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창가 난간에 초록색이 보이는 몇 안 되는 집 중 하나이기 때문이지요. 창문을 열어 신선한 아침공기를 쐬고, 호빗 마을 정원은 아니지만 창가에 걸린 민트와 제라늄에게 눈인사를 건네며 일상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창문으로 살짝살짝 보이는 꽃잎과 풀잎으로 자연스레 초록액자가 만들어지지요. 도시 전체가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도록 우리 집 창가에도 초록액자를 하나씩 걸어두면 어떨까요

유리병에 꽃과 허브를 살짝 꽂아두면 예쁜 여름 창가 인테리어가 완성됩니다
| 유리병에 꽃과 허브를 살짝 꽂아두면 예쁜 여름 창가 인테리어가 완성됩니다



모터스라인 2014년 7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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