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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5
협업과 참여로 완성하는 소통의 미학2015/09/18by 현대자동차

현대차 시리즈가 작년에 이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됩니다.
안규철 작가가 선보이는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로 떠나봅니다

<현대차 시리즈 2015: 안규철-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됩니다
l <현대차 시리즈 2015 안규철-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됩니다



‘현대차 시리즈’는 지난해 이불 작가의 대형 공간 작품을 선보여 많은 관객과 평단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올해 역시 중견 작가를 후원하고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는데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하는 <현대차 시리즈 2015 안규철-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전시의 주요 작품, 미리 감상해보세요.



같은 공간 속에서 느끼는 고독, 아홉 마리 금붕어

전시장에 들어서면 제일 처음 만나게 되는 작품, <아홉 마리 금붕어, 2015>
l 전시장에 들어서면 제일 처음 만나게 되는 작품, <아홉 마리 금붕어, 2015>

현대차 시리즈 2015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작품인 <아홉 마리 금붕어, 2015>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전시장 바닥에 파란 연못이 자리해있고, 가까이 다가가면 그 안에 아홉 마리 금붕어가 보입니다. 금붕어는 9개의 동심원으로 구획된 각자의 공간 속에 고립돼 있고 영원히 만날 수 없습니다. 파란 연못과 대비되는 붉은 금붕어가 유유히 헤엄쳐 가는 아름다운 모습과 절대적 고독이 교차하는 역설의 풍경입니다.



침묵을 향해 달려가는 연주, 피아니스트와 조율사

완성을 향해갈수록 미완의 음악을 들려주는 작품, <피아니스트와 조율사, 2015>
l 완성을 향해갈수록 미완의 음악을 들려주는 작품, <피아니스트와 조율사, 2015>

현대차 시리즈 2015 전시장에 피아노가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매일 정해진 시간, 피아니스트가 같은 곡을 연주합니다. 여기까지는 별다를 것이 없어 보이지만, 조율사가 등장하자 얘기가 달라집니다. 매일 방문하는 조율사는 피아노의 해머(건반을 누르면 피아노 선을 두드려 소리를 내는 부품)를 하나씩 빼갑니다. 피아노 건반의 음이 하나씩 줄어들 때마다 연주는 조금씩 해체되고 최종적으로 침묵을 향해 다가갑니다. <피아니스트와 조율사>에서 선사하는 음악은 의미와 무의미, 있는 것과 없는 것이 펼치는 2중주입니다.



관객이 직접 손을 보태 완성하는, 1,000명의 책

신청만 하면 일반 관객도 작품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1,000명의 책, 2015>
l 신청만 하면 일반 관객도 작품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1,000명의 책, 2015>

<1,000명의 책>은 전시 기간 동안 1천여 명의 관객이 국내외 문학작품을 연이어 필사하는 ‘필경 작업’입니다. 웹사이트를 통해 일정을 예약한 참가자들은 필경사의 방에 마련된 책상에서 각자 1시간씩 주어진 책을 필사합니다. 이렇게 여러 사람의 손 글씨로 완성된 필사본은 전시가 끝난 뒤 한정판으로 인쇄해 참가자들에게 배포됩니다. 지나간 시대의 유물처럼 밀려나 버린, 손으로 글 쓰는 행위의 의미를 되새기고, 서로를 모르는 익명의 개인이 공동의 일에 참여함으로써 보이지 않는 연대를 이루는 작업입니다.



느리지만 분명히 자라나는, 식물의 시간 Ⅱ

전시장을 조용히 유영하는 15개의 화분, <식물의 시간 Ⅱ, 2015>
l 전시장을 조용히 유영하는 15개의 화분, <식물의 시간 Ⅱ, 2015>

현대차 시리즈 2015 전시장 공중에 걸려있는 화분이 눈에 띕니다. <식물의 시간 Ⅱ>는 총 15개의 화분이 모빌처럼 걸려있는데요. 서로의 무게와 위치에 의해 평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식물들은 두 개의 서로 다른 움직임 속에 있는데요. 하나는 정해진 높이에서 궤도를 회전하는 수평적인 움직임이고, 다른 하나는 조금씩 자라나는 수직적인 움직임입니다.



시공간이 차단된 듯한, 64개의 방

처음 커튼을 열어젖히면 두렵기도 하지만 이내 이끌리듯 들어서게 되는 작품, <64개의 방, 2015>
l 처음 커튼을 열어젖히면 두렵기도 하지만 이내 이끌리듯 들어서게 되는 작품, <64개의 방, 2015>

현대차 시리즈 2015 전시장 한복판에 검푸른 벨벳 커튼이 드리워진 사각형의 방이 놓여있습니다. 부드럽지만 무거운 커튼을 젖히고 안으로 들어서면 또 다른 방이 펼쳐집니다. 바닷속처럼 어둡게 가라앉은 고요한 공간이 미로처럼 이어지죠. 이렇게 총 64개의 방으로 이뤄져 있는 <64개의 방>은 빠져나갈 길을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공간이기도, 혼자 멈춰 서서 숨을 고르는 공간이기도 하며, 오래된 기억을 불러내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또한, 다른 누군가에게는 보이지 않는 진실을 만나는 공간이기도 하죠. 당신에게 이 방은 어떤 공간인가요?



세상에서 가장 느린 애니메이션, 기억의 벽

그리움의 언어로 완성해가는 작품, <기억의 벽, 2015>
l 그리움의 언어로 완성해가는 작품, <기억의 벽, 2015>

벽에 8,600개의 못이 촘촘히 박혀 있습니다. 작가는 제비뽑기로 구획된 칸을 관객에게 배정합니다. 관객은 메모지에 그리워하는 것에 대한 단어를 써넣습니다. 이 메모지는 벽에 걸리고, 벽이 다 채워지면 그 위에 다시 새로운 카드가 걸립니다. <기억의 벽>은 일종의 카드섹션으로, 전시 기간 동안 시 한 구절을 조금씩 드러냅니다. 카메라를 설치해두고 5개월이 지나고 나면 세상에서 가장 느린 애니메이션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죠. 전시가 끝난 뒤에는 이렇게 모인 수만 개의 단어를 정리해 책을 만듭니다. 우리가 그리워하는 것들, 지금 여기 없는 소중한 것들의 이름을 보존하는 기억의 책이 될 것입니다.



나를 둘러싼 모든 사물이 사라진다면, 침묵의 방

모든 소음과 시각적 자극이 사라진 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작품, <침묵의 방, 2015>
l 모든 소음과 시각적 자극이 사라진 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작품, <침묵의 방, 2015>

<침묵의 방>은 크고 둥근 공 모양의 텅 빈 공간입니다. 현대차 시리즈 2015 전시장에서 마지막으로 만나게 되는 작품인데요. 아무것도 없이 하얀 방 안에 들어가면 나를 둘러싸고 있던 모든 것과 차단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마치 무한한 허공에 던져진 것 같죠.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말과 이미지, 음악과 글, 그 무수한 사물이 모두 사라진 공간에서 공허와 침묵을 온전히 느껴보세요.



중진 작가에게 새로운 활로를 열어준 현대차 시리즈 2015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되는 현대차 시리즈 2015의 초대 작가인 안규철 작가입니다
l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되는 현대차 시리즈 2015의 초대 작가인 안규철 작가입니다

현대차 시리즈 2015의 초대 작가인 안규철 작가는 조각에서부터 텍스트, 건축적 설치 작업까지 다양한 형태의 작품 활동을 해온 중견 작가입니다. <현대차 시리즈 2015 안규철-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에서는 총 8점의 작품을 선보였는데요. 특이한 점은 기존 전시가 완성된 작품을 감상하는 형식이라면, 이번 전시는 관객이 작품 제작에 참여하고 전시를 진행함에 따라 작품을 완성해가는 형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형식은 관객은 물론 안규철 작가에게도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평소 매일 같이 드로잉을 해온 작가가 작은 공책에 담긴 생각과 상상을 대규모의 전시 공간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현대차의 제작 지원을 통해 실제로 펼쳐 보이게 됐으니까요. 작가는 오프닝 행사에서 작품 제작과 전시 준비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미켈란젤로가 ‘조각가는 노예처럼 일하고 제왕처럼 주문하고 신처럼 창조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는데,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이런 예술가의 덕목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준 국립현대미술관과 현대차에 감사드립니다. 이 시리즈가 앞으로 더 훌륭한 후배 작가들에 의해서 현대미술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현대차 시리즈 2015 개최를 기념해 박종화 피아니스트와의 협업을 선보였습니다
l 현대차 시리즈 2015 개최를 기념해 박종화 피아니스트와의 협업을 선보였습니다

현대차 김민수 브랜드전략실 실장은 ‘예술은 역사와 시대의 가치를 반영하는 인류의 자산이며, 자동차 역시 기술, 디자인,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종합예술과 같다’며 현대차 시리즈의 의미와 개최에 대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안규철 작가는 혁신적 시도와 세상을 깊이 있게 관찰하는 철학적 태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현대차 시리즈 역시 진정성에 기반을 둔 인간의 이해, 혁신적인 기술 개발로 창조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려는 현대차의 의지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는 안규철 작가님이 보여준 세상에 대한 이해와 공감, 그리고 열린 소통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가을을 맞아 현대차 시리즈 2015가 열리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나들이 어떠신가요?
l 가을을 맞아 현대차 시리즈 2015가 열리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나들이 어떠신가요?

지금까지 <현대차 시리즈 2015 안규철-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전시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예술은 사람들의 생각을 성장시키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데요. 이번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마종기 시인의 시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문학과지성사, 1980)에는 ‘어두워서 불을 켜려고 (시를) 썼지’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처럼 예술은 삶 속에 마주하게 될 수많은 고민과 방향에 불을 켜줍니다. 비록 눈앞에 보이거나 직접 만져지지는 않더라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과 위안, 희망을 주죠. 앞으로도 현대차 시리즈는 우리의 삶에 영감을 줄 수 있는 작품과 전시를 선보이고자 합니다. 10년간 이어질 국립현대미술관과 현대차의 파트너십을 지켜봐 주세요.

* 현대차 시리즈란?
현대차는 2011년 모던 프리미엄이라는 새로운 브랜드 방향성을 선언하고 그와 함께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준비해왔습니다. 영국 테이트모던 미국 LACMA 등 다양한 글로벌 작가, 큐레이터,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국립현대미술관과의 10년 중장기 파트너십은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이며 두 가지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한국의 50대 중진작가를 후원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 큐레이터를 조망하고 그들을 국제적으로 프로모션하는 것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5: 안규철-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전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제5전시실
일시: 2015년 9월 15일 ~ 2016년 2월 14일까지
가격: 서울관 관람 4,000원
문의: 02-3701-9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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