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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날,
겨울왕국으로 모험을 떠나다2014/08/21by 현대엔지비

현대엔지비 인재개발1팀의 김은혜 사원과
기술개발팀 박소민 사원의 시원한 빙벽등반 체험을 소개합니다

현대엔지비 인재개발팀 김은혜 사원과 기술개발팀 박소민 사원의 빙벽등반 체험

| 현대엔지비 인재개발팀 김은혜 사원과 기술개발팀 박소민 사원의 빙벽등반 체험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 한 조각이 아쉬운 여름날. 현대엔지비 인재개발1팀의 김은혜 사원과 기술개발팀 박소민 사원이 북한산 자락에 자리한 코오롱등산학교 실내 빙벽장을 찾았습니다. 실내온도 영하 12℃, 사방이 얼음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한여름에 만나는 겨울왕국입니다. 불볕더위를 무색하게 만든 두 주인공의 뜨겁고도 차가운 여름날을 취재했습니다.



여기는 차갑고 아름다운 겨울왕국

현재 기온 30℃.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흐르는 땀은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빨리 여름이 왔으면’하고 바랐던 지난 겨울이 그리워지는 순간, 두꺼운 철문을 열자 거짓말처럼 겨울이 펼쳐졌습니다. 20m 높이의 거대한 빙벽과 숨을 내쉴 때마다 하얗게 뿜어져 나오는 입김, 온도계가 가리키는 숫자는 영하 12℃로 반소매 티셔츠 차림이 무색해집니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30℃의 무더위와 영하 12℃의 추위가 공존하는 곳. 이곳에서 오늘 현대엔지비 김은혜 사우와 박소민 사우는 아주 특별한 여름날을 보낼 예정입니다.

두 사람이 오늘 체험할 스포츠는 손 대신 아이스바일(Eisbeil: 손도끼 모양의 빙 벽용 피켈)을, 발 대신 크램폰(Crampons: 날카로운 상어 이빨 모양의 빙벽용 아이젠)을 이용해 얼음벽을 오르는 빙벽등반.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든 즐길 수 있는 실내 빙벽등반은 뜨거운 여름, 시원하고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어 더 매력적입니다.

“워낙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해서 겨울에는 스노보드, 여름에는 스킨 스쿠버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고 있는데, 이번에는 한여름에 겨울 스포츠라니, 이보다 매력적인 경험이 또 있을까 싶었어요.”

한 달에 2~3일은 집 뒤에 있는 수락산에 오르는 만큼 체력에 자신 있다는 김은혜 사우와는 달리, 박소민 사우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역력했습니다.

“저는 집에 있는 걸 좋아해서…, 올해 팀을 옮기면서 새로운 환경과 업무에 적응 하느라 정말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그래서 오늘 이 특별한 하루가 열심히 달려온 저에게 주는 쉼표이자, 하반기에도 전력질주 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조금 겁이 나긴 하지만, 열심히 오르고 또 오르겠습니다!”

당찬 각오와 함께 드디어 사방이 얼음으로 둘러싸인 ‘겨울왕국’ 정복에 나섰습니다.



빙벽과의 치열한 사투를 벌이다  

20m의 아찔한 빙벽을 마주하자, 조금 전까지 30℃를 웃도는 여름 속에 있었다는 사실을 단번에 잊게 됩니다. 두꺼운 양말에 방한복까지 갖춰 입었지만, 추위에 저절로 몸이 움츠러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오늘 두 사람의 손과 발을 대신해 줄 아이스바일과 크램폰, 머리를 보호할 헬멧과 빙벽등반용 장갑까지 꼼꼼하게 챙긴 후, 장비 사용법과 주의사항에 대한 강사님의 교육이 이어졌습니다. 가장 중요 한 것은 ‘빙벽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는 것, 동시에 빙벽을 정복하려 하지 말고 몸으로 느끼며 친숙해지는 것’이라는 당부와 함께 본격적인 등반이 시작됐습니다.

두려움 없이 빙벽을 오르는 김은혜 사우
| 두려움 없이 빙벽을 오르는 김은혜 사우

첫 도전은 김은혜 사우! 스포츠 마니아답게 안정적인 자세로 빙벽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자일(Seil)에 안전벨트를 연결하고 몸을 최대한 벽쪽으로 붙인 채, 아이스바일을 얼음에 내리꽂는 모습에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습니다. 크램폰으로 얼음을 찍어가며 온몸을 이용해 빙벽을 오른 지 10여 분. 슬슬 팔과 다리가 떨려오기 시작합니다. 다시 아이스바일로 한 뼘 위 얼음을 찍어보지만, 속절없이 미끄러집니다.

“여기까지”를 외치고 하강을 준비하는데, 오르는 것만큼 내려오는 일도 만만치 않습니다. 아무리 담력이 센 김은혜 사우라지만 몸을 지탱해주던 아이스바일을 손에서 놓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아래서 강사님이 자일을 든든하게 잡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막상 줄에 의지해 허공에 매달리는 일에는 용기가 필요 한 법. 두 눈을 질끈 감고 손을 놓자 순식간에 두 발이 땅에 닿았습니다. 한 발 한 발 온 힘을 다해 올라갔건만, 내려오는 것은 한순간인 것 같아 괜히 허탈해집니다.

그렇게 10m의 기록으로 김은혜 사우의 첫 도전이 마무리되고, 그 모습을 걱정스레 바라보던 박소민 사우가 빙벽 앞에 섰습니다. 막상 90도의 깎아지른 빙벽을 마주하자 두려움이 밀려드는 건 그녀에게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가느다란 손목으로 힘차게 아이스바일을 내리꽂더니 빠르게 빙벽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이 영하 12℃의 기온 때문인지, 지상에서 점점 멀어지는 높이 때문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습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얼음이 단단해지면서, 아이스바일을 한 번에 찍지 못하게 되자 자일에 매달려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집니다. 아이스바일을 제대로 찍지 못하니 깨진 얼음 조각이 얼굴로 떨어지고, 장갑을 꼈음에도 손이 시려옵니다.

박소민 사우가 빙벽을 마주하고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 박소민 사우가 빙벽을 마주하고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첫 도전이니 그만 내려와도 된다”는 강사님의 말에도 빙벽과의 치열한 사투를 이어간 박소민 사우. 기어코 10m를 찍고는 당당하게 내려왔습니다. “겁은 나지만 열심히 오르고 또 오르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낸 것입니다.



‘처음’을 선물해준 특별한 하루

첫 도전을 마치고 무사히 지상에 안착한 두 사람. 뜨거운 커피 한 잔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습니다. 여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난로’도 오늘만큼은 대환영입니다. 따뜻한 온기에 스르륵 몸이 녹자, 빙벽 위 첫 경험에 대한 소감이 하나 둘 흘러나옵니다.

“처음에는 엄청난 높이와 예상 밖의 추위에 놀랐어요. 그런데 막상 온몸의 신경을 집중해서 오르다 보니 한여름 무더위와 스트레스가 단번에 사라지더라고요. 아이스바일이 얼음에 꽂힐 때마다 얼음 조각이 깨지면서 ‘쨍’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렇게 통쾌할 수가 없었답니다.”

큰 기대를 안고 모험에 나섰던 김은혜 사우와 달리, 약간의 두려움을 안고 도전 했던 박소민 사우도 빙벽등반의 매력에 푹 빠지긴 마찬가지. 첫 도전을 통해 배운 자신만의 철학도 분명했습니다.

“두려움으로 빙벽에 너무 가깝게 붙어도, 자만심으로 너무 떨어져도 안 되는 것 같아요. 빙벽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얼음과 내가 하나가 될 때 비로소 편안하게 오를 수 있었거든요. 두려움을 이겨낸 오늘의 경험이 앞으로 또 다른 도전과 마주했을 때 용기를 주지 않을까요?”

더운 여름을 쉬원하게 보낼 수 있는 특별한 하루
ㅣ 더운 여름을 쉬원하게 보낼 수 있는 특별한 하루



아이스바일로 얼음을 내려찍는 순간 손끝을 타고 전해지는 쾌감과 온몸으로 느껴지는 짜릿한 전율, 정상과 가까워질수록 강해지는 성취감까지, 빙벽등반의 매력을 온몸으로 경험했던 특별한 하루. 뜨거운 여름, 문 하나를 열면 펼쳐지는 시원한 겨울 풍경은 덤이었습니다. 




실내 빙벽등반을 즐길 수 있는 코오롱 등산학교 교육센터
세계 최대의 실내 인공빙벽장, 인공암벽장을 갖추고 있어 계절과 날씨에 관계없이 빙벽등반과 암벽등반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전문 강사진이 진행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초보자도 안전하게 등반을 배울 수 있습니다.
주소: 서울시 강북구 삼양로173길 52(우이동)  
문의: 02-990-0202
홈페이지: www.kolonschool.com



 

 


글. 박향아
사진. 안용길(도트스튜디오)

 



현대자동차그룹 사보 모터스라인 2014년 8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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