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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기억을
불러오는 이유2014/08/20by 현대·기아

오래전 음악을 들으면 추억이 떠오르는 이유,
두뇌와 호르몬의 상관관계를 알려드립니다

음악은 기억을 재생시킵니다

| 음악은 기억을 재생시킵니다



“그 노래만 들으면 그때 그 일이 생각나”, “헤어졌을 때 들은 노래, 지금 들으면 다시 슬퍼져.”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이 말은 음악과 기억의 상관관계를 밝혀줄 가장 좋은 사례들이 아닐까 합니다. 모두에겐 모두의 18번이 있고, 모두의 감성 송이 있기 마련이죠. 이렇게 우리의 ‘아주 감성적인 사생활’에 밀접한 음악이 기억을 불러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음악과 두뇌에 관한 여러 실험

1990년대, 미국에서는 ‘모차르트의 음악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가’에 대한 실험이 성공했습니다. 이후 다른 후속 실험이 여럿 실패한 바 있습니다만, 다행히 슈베르트 음악을 들으면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슈베르트 효과’가 입증되며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때 집중력과 업무 성과가 높아진다는 것이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음악을 들을 때는 여러 가지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증명을 위해 유타 대학 신경 유전학자 줄리 코렌버그(Julie Korenberg)가 실행한 시험에서 윌리엄스 증후군을 가진 여성에게 엘비스 프레슬리의 ‘Love me tender’를 들려주었더니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 호르몬이 분비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윌리엄스 증후군은 염색체 누락으로 발병하는 장애로, 아이큐가 낮고 감정표현이 드문 것이 특징입니다. 아마도 이 여성은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무표정 속에서 표출하고 있었던 것이겠죠.

옥시토신은 분만과 수유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입니다. 거기다 성행위 시 오르가슴을 느낄 때나 상대 이성에게 호감을 느낄 때 분비되는, 말 그대로 ‘상대방에 대한 사랑’을 상징하는 호르몬입니다. 바소프레신 역시 옥시토신과 유사한데요. 성 충동이나 모성 행동에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은 약 7억 년 전 생명체인 히드라에게서도 발견될 정도로 생물 고유의 호르몬입니다. 음악의 효과가 오르가슴과 사랑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생물 고유의 감정을 유발한다는 것. 매력적이지 않나요?

또 다른 시험에서, 음악 신경과학을 연구하는 심리학자 다니엘 레비틴(Daniel Levitin)은 우울증 환자들에게 항우울제를 투여하는 대신 음악을 들려주고, 반대 실험군에는 항우울제만을 투여했습니다. 음악을 들은 환자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코티솔의 분비량이 줄어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좋아하는 음악은 생산성을 높이고, 상대방에게 친밀감과 애정을 느끼게 하며, 스트레스를 줄인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유도 모르고 음악을 좋아하나 봅니다.



음악이 기억을 불러오는 이유

이것은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중학생 시절 살이 쪘다는 이유로 부모님이 강제로 수영을 시킨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수영은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대신 운동이 끝나면 꼭 컵라면이나 어묵, 닭꼬치 등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결국 역효과가 나고 말았습니다. 그 여름에는 김건모의 ‘핑계’가 대 히트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수영을 할 때나, 마치고 맛있는 것들을 찾아다닐 때 어디서든 ‘핑계’를 들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지금도 저는 김건모의 ‘핑계’를 들으면 그때 뜨겁던 그 햇빛, 여름 색, 락스가 섞인 물 냄새, 닭꼬치 향기 등이 떠오릅니다.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첫차를 사고(지금까지 타고 있는 제 첫차는 K5입니다) 두 번째로 여자친구와 드라이빙을 하던 날, 그날 밤 저는 그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그때 우연히 라디오에서는 김연우의 ‘이별택시’가 흐르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이별택시’를 들을 때 차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가던 여자친구의 뒷모습과, 내리던 비와, 집까지 오는 어두운 밤이 기억납니다.

이렇게 기억은 아주 개인적인 일들과 결합해 그때의 감정이나 분위기를 떠올리게 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음악이 기억에 미치는 영향은 정보의 패터닝입니다. 우리가 음악을 들을 때 음악은 대뇌의 주름에 기록되는데요. 기분을 좋게 만드는 음악은 흥분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해 기분을 더 좋게 하고, 기분을 더 안 좋게 만드는 음악은 우울함을 방지하는 세로토닌 분비를 줄여 우리의 기분을 더욱 나쁘게 합니다. 이것은 두뇌 내에서 일정 패턴으로 저장돼 다시 그 음악을 들으면 패턴 인식이 다시 살아납니다. 이는 인간이 언어를 공유하는 방식과 유사하나, 사회적으로 합의된 언어에 비해 주관적인 경향이 강해 음악을 들으며 모두 비슷한 감정이나 기억을 떠올리게 되기는 어렵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발병 이전 자신이 좋아하던 음악을 들려주면 상태가 호전되는 실험에서 증명된 바 있는데요. 발병 직전의 기억들을 점차 잃어가는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그 자신이 좋아했던 음악에는 긍정적 반응을 보인다는 점에서 음악과 기억의 연관 관계가 증명됐습니다. 이는 부정적 기억을 지우는 음악 치료의 한 방법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음악은 뇌에서, 좋아하는 음식의 맛을 기억하는 것처럼 미리 들어본 것을 주변 현상(분위기, 계절, 사물 등)과 동시에 패턴으로 인식하고 저장됩니다.

두뇌와 소리의 상관관계 ? 파블로프의 개(출처: http://fr.wikipedia.org)
| 두뇌와 소리의 상관관계 ·  파블로프의 개(출처: http://fr.wikipedia.org)



음악을 활용한 브랜딩&마케팅

이처럼 음악은 기억을 불러오는 등 무의식적인 학습 효과를 유발합니다. 따라서 제품이나 브랜드의 충성도와 인지도를 높이는 브랜딩과 마케팅에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TV나 라디오 등의 매체에서는 광고를 송출할 때 CM(Commercial Music)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번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짜라짜짜짜짜 짜~”, “만나면 좋은 친구”, “잘생겼다 잘생겼다” 이 글자를 보며 여러분은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짜장 라면, 방송국, 통신사가 떠오르지 않으시나요? 또한, 현재 현대자동차 아반떼는 이 같은 장점을 활용해 ‘Fun.’의 명곡 ‘We are young’과 ‘3OH!3’의 ‘Young Blood’를 광고 속에 삽입하기도 했죠. 특히나 제가 좋아하던 ‘We are young’은 항상 멜로디만 떠올랐는데 이제는 귀여운 외국 여성이 즐겁게 웃으며 차량 내부에서 춤을 추는 장면까지 떠오릅니다. 이렇게 CM은 광고의 다른 요소를 떠올리게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TV 광고에서는 영상미만큼이나 사운드가 중요합니다.
 
CM으로 이미지와 브랜딩 모두 구축한 아반떼 TV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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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소닉 브랜딩’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모스 부호. ‘띠-띠띠- 띠띠띠띠띠’ 사운드를 기억하시나요. 소리만 들어도 ‘K5 하이브리드’가 떠오릅니다. K5 하이브리드의 시그니처 사운드였던 모스 부호는 각 광고에 삽입돼 나중엔 TV를 보지 않아도 무슨 광고인지를 알 수 있는 수준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갔습니다. 거기다 멜로디나 가사가 없는 과감한 형태의 모스 부호라니. 이렇게 광고 내 사운드로 혁신을 일으켰던 기아자동차가 이제는 브랜드 전체로 그 영역을 확대해 ‘소닉 브랜딩을 시작합니다.
K5 하이브리드 시그니처 사운드인 모스 부호
| K5 하이브리드 시그니처 사운드인 모스 부호

기아차의 소닉 브랜딩은 기아차를 떠올릴만한 시그니처 사운드를 TV, 인터넷, 모바일 등 고객과의 소통이 가능한 모든 접점에 통합 적용해 고객과의 감성적 소통을 강화하는 브랜드 체험 방식입니다. K5 모스 부호와의 차이점이라면 소리가 나는 모든 곳에서 들을 수 있고, 이로 인해 어디서든 기아차의 외관이나 성능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이겠죠. 이러한 시그니처 사운드는 쏘울EV, 올 뉴 카니발 등 차량에도 탑재한다고 하는데요. 시그니처 사운드를 바탕으로 개발한 웰컴/굿바이 사운드, 전장음 등을 실제 적용합니다. 적용 차량은 점차 늘어갈 것이라고 합니다.

미리 들어본 시그니처 사운드는 맑고 경쾌한 리듬이 점점 고조되며 젊고 역동적인 가치를 지속적으로 추구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집니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새롭게 선보인 소닉 브랜딩을 ‘The Rise of Surprise(놀라운 비상)’으로 명명하기도 했습니다.

통합 청각 경험 ‘The Rise of Surprise’
| 통합 청각 경험 ‘The Rise of Surprise’ >보러가기

이 시그니처 사운드는 국내외 TV 광고, 공식 웹사이트 및 모바일 앱 접속음, 고객센터 통화 대기음 등에 동시 활용된다니 대단한 통합 브랜딩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모던락 ·  레게 ·  일렉트로닉  ·  보사노바  · 아이리시  ·  클래식 · 뉴에이지 총 일곱 개 장르로 편곡해서 지겨울 일도 없겠네요. 그럼 기아자동차를 소유하지 않는 고객은? 휴대폰 컬러링 및 벨소리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의 뇌는 기아차의 시그니처 사운드를 들으며 옥시토신이나 도파민을 분비할 것입니다.



이렇게 두뇌는 아주 영민해서,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것들이나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도 섬세하게 저장합니다. 우리는 이 영민한 두뇌를 잘 활용해 기쁜 순간의 음악을 만들어놓고 기분이 나쁠 때마다 활용하는 등의 방법을 취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저에게 제 첫 차 'K5'의 배기음은 늘 기분 좋은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나 소리는 무엇인가요?



by 이종철
허핑턴포스트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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