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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꿰뚫는
마술사 이준형2015/01/07by 현대자동차

내 마음을 들킨 것 같은 당혹스러움,
멘탈 매직이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멘탈리스트

l 상대의 생각을 꿰뚫어보는 멘탈리스트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누군가 당신의 머릿속을 들여다본다면 어떨까요? ‘멘탈리스트’는 마술에 심리를 절묘하게 조합해 상대의 생각을 꿰뚫어보는 마술사입니다. 한 차원 높은 마술이라고 할 수 있죠. 멘탈리스트, 이준형 씨는 맨몸으로 무대에 서도 두렵지 않습니다. 긴장을 녹이는 목소리, 상상을 이끌어내는 언변이 그의 무기죠. 그는 마술의 답이 관객의 생각에 달려 있다고 말합니다.




생각을 심는 버벌 마인드 트릭

이준형 야바위 마술
l 이준형은 소위 ‘야바위 마술’을 건전한 심리게임으로 승화시켰습니다

마술은 과연 단순한 트릭일까요? 불꽃 튀는 무대와 현란한 마술봉, 빠른 손놀림만으로는 마술을 다 설명할 수 없습니다. 마술도 진지할 수 있고, 깊은 여운을 남길 수 있죠. 이것이 이준형 씨가 추구하는 마술 세계입니다. 진지함과 유쾌함을 넘나드는 마술, 생각의 허를 찌르는 마술을 내보이는 그는 “마술은 눈속임이 아닌 교묘한 심리전”이라며 심리, 독심술 등의 단어를 곁들여 설명합니다. 심리학에 가까운 마술 세계라니, 판도라의 상자가 눈앞에 있는 기분입니다.
“버벌 마인드 트릭이라고 해요. 마인드 매직, 멘탈 매직이라고도 부르죠. 이야기를 통해 상대방 머릿속에 특정 생각을 심는 방식이에요. 난센스와 비슷하지만 좀 더 치밀하고요”
일명 ‘듣는 마술’입니다.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생소한 개념이죠. 그는 현재 TV도 아닌 라디오에서 버벌 마인드 트릭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미심쩍은 눈빛을 읽었는지, 그가 즉석에서 한 편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지금부터 제 목소리에 집중하고, 상상해보세요”
누렇게 색 바랜 고층 건물, 엘리베이터, 헐레벌떡 뛰어오는 아주머니, 통장과 도장, 좋은 옷을 입어 돈이 많아 보이는 할머니가 차례로 등장합니다. 이야기 속 엘리베이터가 6층, 10층을 거쳐 15층에 다다르자, 그가 “지금 머릿속에 나뭇잎 하나를 떠올려보세요”라며 내던집니다. 머릿속에 노란 이파리가 선명하게 팔랑거립니다. 이때 “은행잎이죠?”라고 되묻는 소리. 이준형 씨의 천진난만한 눈망울이 ‘다 알고 있다’는 듯 또렷하게 빛납니다.
“연관 없는 듯한 그림을 조합해 하나의 이미지를 연상하게끔 유도했어요. 이때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도록 단어를 신중히 선택하는 게 관건이죠. 밤 풍경을 연상시키려면 ‘밤’을 직접적으로 사용하기보다 ‘야경’을 말해요. 그러면 사람마다 구체적인 그림은 달라도 어두운 하늘과 반짝이는 빛을 공통적으로 연상하거든요”
그는 교묘하게 집중을 흐리거나, 색상이나 숫자를 연상하게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버벌 마인드 트릭을 응용할 수 있다고 덧붙입니다. 해외에서는 많이 알려졌지만 국내 정서와는 너무 달라 우리 식에 맞게 창작하고 있죠. 라디오 프로그램에는 일주일에 한 번 출연해 두 가지 버벌 마인드 트릭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관객의 생각이 마술의 열쇠

이준형 마술
l 이준형의 마술에는 고도의 심리전과 테크닉이 필요합니다

“물론 버벌 마인드 트릭이 실패할 때도 있어요. 성공률은 70% 정도인데, 성공하지 못한 건 다시 치밀하게 다듬고 있지요”
그가 능청스럽게 고백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그는 자신의 주 기술인 ‘야바위 마술’ 테크닉을 담아 DVD 〈Just a game〉을 제작했고, 최근 버벌 마인드 트릭 같은 심리마술 기법을 엮어 DVD 〈멘탈 드로잉〉을 제작 중입니다. 마술의 민낯을 드러내는 게 마술사로서는 치명적이지 않을까요?
“마술은 비밀스러운 기술이 아니에요. 마술이 마법이 아니란 건 누구나 알잖아요. 마술 기법을 다 안다 해도 눈앞에서 속지 말란 법은 없어요. 마술로 상대를 속이는 건 더더욱 쉬운 일이 아니고요”
그는 마술의 진짜 비밀은 노력이라고 덧붙입니다. DVD를 만든 것 또한 피땀 어린 연습을 통해 자신이 직접 개발한 기술이란 걸 알리는 의미죠. ‘야바위 마술’을 연습할 땐 온종일 양손으로 구슬을 굴렸고, 버벌 마인드 트릭을 고민할 땐 서점으로 출근하고 서점에서 퇴근하며 심리학 서적과 심리 마술 서적 대부분을 섭렵했습니다. 또한 2011년 세계마술협회(IMS) 클로즈업 마술에서 ‘올해의 마술사 상’을 수상하고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심리 마술사로 이름을 알렸으며, 많은 사람이 심리 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과 정통 심리 마술책을 만들고 있는 것을 노력이라는 단어 말고 또 어떤 말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이런 그가 “마술은 타이밍이에요”라며 한 가지 팁을 더 열어 보입니다. 그리곤 관객이 주인공인 마술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마술의 기본은 상대방의 관심이 자기 자신한테 가 있을 때를 잡아내는 거예요. 저는 이를 발전시켜 관객의 손짓, 눈빛 등을 더욱 정교하게 읽어낸 뒤 이용하는 마술을 하고 싶어요. 그럼 자연스럽게 관객이 참여하게 되죠” 현란한 기교로 혼을 쏙 빼놓는 게 아닌, 관객과 소통하는 마술을 꿈꾸는 이준형. 마술의 비밀을 사이에 둔 유쾌한 줄다리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기대됩니다.




글. 장새론여름
사진. 한수정




 

▶현대자동차 사보 현대모터 2014년 12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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