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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의
허를 찌르다2014/11/27by 현대자동차

고정적인 생각을 뒤집어 생각해 본
역발상의 세 가지 사례를 소개합니다

창문 틀에 앉아 있는 어린아이

| 역발상, 쉬운 듯하지만 어려운 고정관념 깨기



손바닥 뒤집듯 생각도 뒤집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쉬운 듯 어렵기에 고정관념을 깨트린 사례는 두고두고 회자됩니다. 요약하면 ‘역발상 아이디어’입니다. 굳은 뇌를 번쩍 깨우는 세 가지 이야기를 만나 봅니다.



90%에 가려진 10%를 보다 행운 사과 

사과가 떨어져 있는 나무
| 태풍 때문에 탐스럽게 익어가던 사과가 대부분 떨어졌을 때 과수원 주인들은 망쳐버린 농사를 되돌리기 위해 전전긍긍했지만 누군가는 다른 곳에서 답을 찾고 있었습니다

상상해봅시다. 사과 한 상자가 눈앞에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상했고, 멀쩡한 사과는 한두 개입니다. 이럴 때 “한두 개라도 멀쩡한 게 어디야”라고 반응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열 중 아홉은 쓰레기통으로 향하는 사과만을 마음에 담을 터입니다.

1991년 가을, 사과 주산지인 일본 아오모리 현에서 비슷한 상황이 일어났습니다. 매서운 태풍이 과수원을 사정없이 할퀴어 탐스럽게 익어가던 사과가 우수수 땅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과수원 주인들은 엉망이 된 농사를 되돌리기 위해 전전긍긍했지만, 별다른 묘안을 찾지 못했습니다. 

사과
ㅣ90%의 사과가 낙과했지만 남은 10% 사과는 분명 존재했습니다. 90%가 아닌 10%에 집중하는 고정관념을 깬 생각이 훌륭한 마케팅 효과로 연결됐습니다

이때 누군가 비범한 생각을 했습니다. ‘살아남은 사과를 보자. 90%가 낙과했지만, 가지를 꼭 붙들고 있는 10%가 남았다.’ 그는 태풍을 이겨낸 사과를 정성스럽게 포장한 후 ‘합격 사과’라는 이름도 붙였습니다. 합격 사과의 가격은 당시 우리 돈으로 약 1만 원, 일반 사과의 10배가량으로 높았지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가격이 대수랴, 수험생이라면 너도나도 합격 사과를 샀습니다. 떨어진 사과 위의 매달려 있는 사과, 문제 해결의 답은 가까이 있다는 강단 위 사람들의 말보다 더 큰 깨달음을 주는 역발상 사례입니다.



동물과 사람의 역할을 바꾸다 탄자니아 사파리 투어

차를 타고 기린을 구경하는 사람들
 | 동물이 철창 안에 있는 게 아니라 사람이 철창이 있는 차 안에서 동물을 볼 수 있는 사파리도 역발상에서 시작됐습니다

사파리 투어는 아이를 지키려는 엄마의 아이디어로부터 탄생했습니다. 어느 마을에 이리가 자주 출몰해 가축을 공격했는데, 대부분 집에는 문이 없어 어른이 외출하면 아이들이 위험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루는 어느 집에서 아이를 두고 어른들이 나가야 할 사정이 생겼습니다. 아이의 엄마는 고민 끝에 철창을 만들어 그 안에 아이를 두고 나갔고, 다시 돌아왔을 때는 굶주린 이리가 철창 주변을 맴돌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서둘러 이리를 쫓아내고 아이를 품에 안았습니다.이 이야기는 신문에까지 소개됐고, 동물원에 근무하던 한 직원은 이 기사를 읽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사람과 동물의 역할을 바꿔보자.’ 직원은 버스에 철창을 달았고, 동물원 우리를 모두 허물었습니다. 관람객은 철창 단 버스를 타고 동물의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만날 수 있게 되었으며, 동물 또한 드넓은 자연에서 생명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이를 위한 엄마의 아이디어가 도화선이 돼 동물의 자유, 관람객의 만족까지 안겨준 셈입니다.



사고 잦은 도로의 표지판을 없애다 한스 몬더만의 공유 공간 프로젝트


자전거를 타는 여자
 | 차도와 인도의 경계 등 도로의 규제 요소를 없애면 오히려 운전자가 더 주의를 기울여 사고가 줄어들 것이라는 ‘역발상’은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출처 : TonyV3112 / Shutterstock.com)


프로젝트를 적용한 모든 도로의 사고율이 줄어들고 보행자가 늘면서 상가가 발전하는 성과까지 얻은 것입니다

도로 위 무법자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흔히 규제가 효과적이라 생각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유럽의 한 프로젝트 사례를 보면 이러한 생각의 틀을 깨트릴 수밖에 없습니다. 보행자와 자전거, 자동차가 한 도로를 쓰는 공유 공간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1878년부터 2002년까지 네덜란드 북부 3개 주 교통안전 책임자였던 한스 몬더만이 고안했습니다. 그는 도로의 사고 원인을 ‘적은’ 교류와 ‘많은’ 명령이라고 여겼고, 교통표지판 같은 규제 요소가 운전자를 타성에 젖게 만들고 배려심을 가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여러 실험 끝에 차도와 인도의 차이를 없애면 운전자가 오히려 보행자와 시선을 맞추고 긴장하며 운전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구체화해 변두리 작은 마을에서 프로젝트를 실험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통념을 뒤집는 발상을 받아들이는 게 어디 쉽겠습니까. 가장 먼저 프로젝트를 적용한 네덜란드만 해도 많은 주민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하지만 한스 몬더만의 기막힌 역발상은 상상 이상의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프로젝트를 적용한 모든 도로의 사고율이 줄어들고 보행자가 늘면서 상가가 발전하는 성과까지 얻은 것입니다. 현재 공유 공간 프로젝트는 네덜란드뿐 아니라 독일, 미국, 일본 등 많은 나라에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한 번 깨트린 생각의 틀이 한 나라를 넘어서 세계를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것입니다.



글. 장새론여름



▶현대자동차 사외보 현대모터 2014년 11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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