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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아재의 카레이서 도전기, 5편
현대 아반떼컵을 위한 동계 훈련에 참가하다2017/02/06by 현대자동차

2017 시즌 현대 아반떼컵 레이스 출전을 위한 동계 훈련 참가자 선발 과정에서
철없는 아재와 함께할 20대의 쌩쌩한 젊은 청년 합류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의 아반떼 스포츠와 동계 훈련 최종 선발자의 뒷모습
l 현대 아반떼컵 레이스 출전을 위한 동계 훈련 참가자 선발 과정이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는 매우 바쁜 일정을 보냈습니다. 바로 2017 시즌 현대 아반떼컵 레이스에 출전할 선수를 선발하는 일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수료한 인원은 총 250여 명. 이 중 서류 심사와 면접을 통해 3명의 인원이 선발됐고, 이들은 1월 초 인제 스피디움에 모여 최종 선발자 자리를 두고 실기 주행 테스트에 참여했습니다. 경쟁률이 현대자동차 입사 시험만큼이나 치열했습니다.

(※ 2017 시즌 현대 아반떼컵 레이스는 아마추어 레이스의 활성화 및 국내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기존 KSF 에서 운영되던 챌린지 레이스를 참가 선수의 실력에 따라 마스터즈 클래스와 챌린지 클래스로 이원화하여 ‘현대 아반떼컵’ 으로 운영 예정이라고 합니다.)



인제 스피디움의 서킷에서 레이스 중인 아반떼 스포츠
l 주행 테스트가 진행된 인제 스피디움은 난코스로 유명한 곳입니다

인제 스피디움은 지금까지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가 진행된 영암 KIC, 용인 스피드웨이와 성격이 전혀 다른 서킷입니다. 코스의 고저차가 심하고 타이어 마모도 쉬이 발생하는 난코스로 세계자동차연맹(FIA)이 인증한 Grade 2의 서킷입니다.

새로운 서킷에서 진행된 최종 테스트는 매우 치열했습니다. 서킷 라이선스 취득으로 시작된 테스트는 차량에 대한 이해, 급격하게 변하는 코스 상황에 대처하는 드라이빙 센스와 멘탈을 집중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스피드보다는 새로운 차량과 코스에 대한 적응력이 중요한 키워드였습니다. 최종 테스트에 참여한 3명은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의 베이직과 스포츠 클래스를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사람들이었으며, 아마추어 대회 참가 경험은 없지만 레이스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이번 동계훈련의 취지는 자동차를 좋아하고 레이스에 출전하고 싶은 꿈을 가진 사람들의 도전을 위해 작게나마 길을 열어주고 응원하는 성격이 강합니다. 사실 국내에서 레이스에 꾸준히 출전하는 게 경제적, 시간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이번 동계 훈련은 레이스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추운 겨울도 녹일 만큼 뜨거웠던 경쟁의 현장, 그리고 최종 선발의 영예를 안은 주인공을 함께 만나보실까요?



주행 테스트를 위한 i30 차량과 테스트 참가자들
l 본격적인 주행 테스트가 시작되기 전, 차량 점검을 위한 참가자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최종 선발을 위한 주행 테스트는 인제 스피디움에서 운영 중인 서킷 전용 i30 차량으로 진행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레이스에 다가서기 위해 3명의 참가자는 저마다 꼼꼼하게 차량을 점검합니다.



차량을 점검 중인 테스트 참가자
l 핸들을 손에 익히고, 각자의 시트 포지션을 맞추는 작업도 매우 중요합니다

최종 테스트에는 지금까지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에서 사용된 차종과 다른 차종을 선택했습니다. 서킷 주행에 적합하게 브레이크와 서스펜션, 흡기, 배기 등이 튜닝돼 있으며, 실내에는 안전을 위한 롤케이지까지 장착돼있습니다.



동계 훈련 참가자를 가리는 최종 테스트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드라이버
l 치열한 경쟁 끝에 아반떼컵 레이스 출전을 위한 동계 훈련 최종 참가자는 유문세 씨로 결정됐습니다

최종 테스트라는 기나긴 하루가 지났습니다. 열띤 경쟁 속에 최후의 1인이라는 영광을 거머쥔 사람은 유문세 씨입니다.

20대 후반의 직장인인 유문세 씨는 모든 교육 과정에서 거의 1~2등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 비결에 대해 “평소에 타고 다니는 자동차가 아반떼 스포츠 수동 차량이어서 항상 안전하고 즐겁게 차를 주행한 경험이 바탕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어려서부터 ‘카레이서’를 장래희망으로 적을 정도로 자동차를 좋아했고, 대학 시절 자작 자동차 동아리 활동을 하는 등 레이스에 대한 꿈과 열정도 갖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요?

최종 테스트를 통과한 기쁨도 잠시, 유문세 씨는 저와 함께 본격적인 레이스 준비에 들어갑니다.

새로운 팀 메이트가 된 유문세 씨를 처음 대면한 곳은 영암 KIC 상설 서킷입니다. 순한 인상과 푸근한 몸매(?)를 가진 이 20대 청년은 앞으로 저와 함께 팀을 이뤄 레이서가 되기 위한 도전을 함께할 예정입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서먹하기도 했지만, 자동차를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어 금방 친해졌습니다.

동계 훈련은 1월 18일을 시작으로 3월 2일까지 총 5차에 걸쳐 진행됩니다. 동계 훈련의 마지막은 3월 11일에 열리는 영암 KIC 컵 내구 레이스 참가로 마무리됩니다. 모든 교육은 서킷에서 진행되며, 레이스 운영 전반에 관한 내용을 배우게 됩니다. 동계훈련팀은 조훈현 치프 인스트럭터와 전대은 팀장, 경주차 정비팀, 팀 매니저로 꾸려졌습니다. 이번 훈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도 팀 워크입니다.



KIC 22번 피트에 차려진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의 브리핑 룸
l KIC 22번 피트에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의 브리핑 룸이 차려졌습니다

KIC의 22번 피트(경주차를 보관하고 정비하는 공간)에 작은 사무실 겸 브리핑 룸이 꾸려졌습니다. 예비 차량을 포함해 현대자동차에서는 총 3대의 아반떼 스포츠를 배정했습니다.



계측기, 데이터로거, 전후방 인캠과 360도 카메라
l 자동차 내부에는 주행과 관련 다양한 수치를 기록하기 위한 장비가 설치됩니다

저는 302번 엔트리 넘버(차에 부착하는 번호)를 배정받았습니다. 차 내부에는 랩 타임 계측기를 포함한 데이터로거(주행기록 장치)와 전후방 인캠, 360도 카메라가 설치됩니다. 주행이 끝난 후 디브리핑을 위한 자료로 사용하기 위함입니다.



영암 KIC 사무실에서 서킷 주행을 위한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인 동계 훈련 참가자
l 서킷 주행을 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영암 KIC 사무실에서 서킷 주행을 위한 등록도 직접 합니다. 엔트리를 배부받고 출입증(팔찌)을 착용합니다. 서킷을 달리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서킷 내 예절과 안전을 교육 중인 조훈현 치프 인스트럭터
l 조훈현 치프 인스트럭터는 서킷에서의 예의와 예절을 강조합니다

조훈현 치프 인스트럭터는 서킷 주행과 관련된 모든 과정에 대해 ‘서킷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예의와 예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주변 피트를 사용하는 다른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등 기본적인 예의와 예절을 지킬 때 레이스가 더 즐거워지는 것이겠지요. 예의와 예절만큼 중요한 서킷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법도 잊지 않고 숙지시켜줍니다.



자동차에 엔트리를 부착하고 있는 드라이버
l 설레는 마음으로 자동차에 배부받은 엔트리를 부착해봅니다

대규모 프로팀이 아닌 이상, 웬만한 일은 드라이버가 직접 해야 합니다. 엔트리를 부착하는 일도 그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부착한 엔트리는 앞으로 남은 동계 훈련 동안 계속 사용합니다. 유문세 씨는 301번 엔트리로 훈련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시트 포지션을 조절하는 중인 드라이버
l 긴장한 탓인지 이상적인 시트 포지션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배정된 아반떼 스포츠 수동 차량의 시트 포지션을 조절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일반 시트가 아닌 6점식 레이싱 전용 버킷 시트를 사용하게 됐는데, 새로운 환경에 긴장한 탓도 있고 가장 이상적인 시트 포지션을 찾는 일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301번 엔트리를 부착한 아반떼 스포츠
l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합니다

준비를 마치고 서킷에 본격적으로 진입합니다. 1차 동계 훈련은 이틀 동안 50분씩 총 5세션을 주행합니다. 3.045km의 KIC 상설 서킷을 이틀 동안 약 80~90바퀴 정도 도는 것입니다. 첫 세션은 차와 코스에 적응하는 시간입니다.



주행과 관련된 다양한 기록을 작성하는 랩 차트
l 랩 차트는 전통적인 주행 기록방법이지만 여전히 중요한 디브리핑 자료로 사용됩니다

주행을 마치면 피트에서 곧장 랩 차트를 작성합니다. 랩 차트는 랩 타임과 주행하는 동안 발생한 일, 차의 이상 유무를 기록하는 주행 기록지입니다. 인캠, 계측기, 데이터로거가 모든 것을 기록하지만, 아직도 레이싱 팀에서는 드라이버의 코멘트를 기록하고 다음 주행을 준비하는 자료로 사용합니다. 또한, 주행이 종료된 후에 진행하는 디브리핑의 기초자료이며, 드라이빙 인스트럭터가 별도의 미션을 주거나 코스 내 상태를 함께 기록하기도 합니다. 동계 훈련은 이렇게 주행, 랩 차트 작성, 디브리핑이라는 과정을 계속 반복하게 됩니다.



서킷을 주행하고 있는 302번 엔트리 아반떼 스포츠
l 서킷을 주행하고, 분석하고,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다시 서킷을 주행하며 랩 타임을 줄여나가는 것이 동계 훈련의 목표입니다

코스에 적응을 마친 후에는 세션마다 도전 과제가 주어집니다. 어느 구간에서 어떻게 주행할 것인가, 핸들링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연습을 진행합니다. 인스트럭터들은 도전 과제가 잘 수행되는지 꼼꼼하게 확인합니다. 대부분은 주행 중 무전으로 지시사항이 전달되지만 중간에 잠깐 피트에 들어오면 부족했던 점이나 개선할 점을 직접 지시하기도 합니다.



드라이버와 주행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조훈현 치프
l 자동차를 쉬게 해주는 것도 훈련의 일부입니다

훈련이라 할지라도 스포츠 주행의 특성상 주행 중간에 차를 쉬게 하는 시간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자동차의 이상 유무도 이 때 함께 확인합니다. 즐거운 레이스를 지속적으로 즐기기 위해 꼭 필요한 안전수칙입니다.



서킷을 걸으며 코스를 파악하고 있는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 팀원들
l 차로 달렸던 코스를 걸으며 눈으로 볼 때 매우 색다른 느낌입니다

마지막 일정은 코스 워킹입니다. 3.045km의 서킷에 있는 10개 코너를 직접 걸으며 둘러보고 기울기가 어떤지, 어떻게 해야 코너를 빠르게 공략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과정입니다. 운전을 할 때와 걸어서 직접 보는 서킷은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이렇게 동계 훈련 첫날은 차량과 코스에 대한 적응을 위주로 훈련하며 종료됐습니다. 정말 쉴 틈 없이 진행된 일정이지만 팀 스텝과 인스트럭터들은 서두르기 보다는 정확하게 다음 단계를 밟는 데 집중합니다. 인캠과 데이터로거에 기록된 주행 기록을 함께 보면서 설정한 도전 과제를 완성하기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실수에 대한 질책보다는 대비책을 제시하고 다음 단계로 함께 나아가기 위한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랩 차트를 작성 중인 드라이버
l 첫날보다는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둘째 날 훈련을 시작합니다

둘째 날 주행은 첫날보다 여유가 있습니다. 긴장감이 다소 줄긴 했지만 그래도 서킷은 여전히 어려운 곳입니다. 서킷을 달리면 달릴수록 페이스 조절에도 신경 써야 하고, 기본 레코드 라인을 중심으로 각자에게 맞는 주행 스타일을 찾는 등 해야 할 일이 산적해있습니다.



서킷을 주행하는 302번 엔트리의 아반떼 스포츠
l 기본 레코드 라인를 중심으로 자신의 레코드 라인을 찾는 것, 드라이버에게 주어진 큰 숙제입니다

저는 둘째 날 거의 막바지에 이르러 겨우 감을 잡았습니다. 서킷 주행 시 빠른 랩 타임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안전장치인 VSM(Vehicle Stability Management)을 끄고 레이스에 임하는데, 이는 VSM이 가속 상황에서 안전을 위해 엔진의 출력과 차체의 움직임을 제어하기 때문에 차량의 성능을 한계까지 끌어올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서킷 입문 시에는 VSM을 켠 상태로 서킷의 환경과 레코드 라인을 충분히 익히고, 익숙해지면 VSM을 끈 후 드라이버가 차량의 움직임을 모두 컨트롤하면서 빠른 랩 타임을 위한 연습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꼬박 이틀을 쉬지 않고 연습한 후에 몸에 익힌 것입니다. 이번 훈련은 차에 대한 적응이 느려 팀 동료로 함께한 유문세 씨보다 조금 더 힘든 과정을 거친 것 같습니다. 마음은 급한데 몸도 자동차도 잘 안 움직이는 상황이 많아 조금은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금방 적응하고 신나게 달리는 유문세 씨를 보며 ‘젊음이 좋긴 좋구나’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도 힘들 때마다 인스트럭터와 매니저, 미케닉 분들은 다그치지 않고 여유를 가지라고 독려해준 덕에 즐겁게 훈련에 임했습니다.



랩 차트를 보며 대화 중인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 팀원들
l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의 팀원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좋은 주행 기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랩 차트를 작성하고 주행 중 문제점이나 공략이 어려운 코너에 대한 질문이 끊임없이 쏟아집니다. 모두가 열정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저의 머릿속은 온통 레코드 라인에 대한 생각입니다. 코스도에 직접 주행할 라인을 그려보기도 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끊임없이 가상의 주행을 해보기도 합니다.

다행히 마지막 주행에서 다음 프로그램의 방향을 결정하게 될 평균 기록을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첫날 기록은 1분 52초부터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었지만, 교육이 끝날 무렵 최고 기록은 1분 39초를 기록했고, 평균 기록은 1분 40초 정도로 설정했습니다. 이제는 1분 40초를 기준으로 기록을 줄이는 목표를 가지고 남은 동계 훈련을 진행하게 될 것 같습니다.
(※ 참고로 영암 KIC 상설 코스에서 작년 KSF 아반떼 챌린지 클래스의 베스트 랩은 1분 36초대였습니다)



서킷 위의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 드라이버들
l 다음 동계 훈련 때는 더 좋은 랩 타임을 기록할 수 있겠지요?

저는 이틀간 진행된 1차 동계 훈련 동안 총 80 랩 정도를 주행했습니다. 극도의 긴장감과 압박 속에서 주행했지만, 마지막에 평균 기록과 개인 베스트 기록을 완성했을 때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희열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작입니다. 남은 도전 과제와 훈련 과정을 이수하고 레이스에 출전하기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겠죠? 몸도 마음도 지친 이틀이었지만 벌써 다음 과정이 기다려집니다.



글. 황욱익

필자는 자동차 칼럼니스트로 각종 자동차 전문 매체에 관련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의 해설위원으로도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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