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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보면 딱!2014/11/14by 현대자동차그룹

능수능란 프로파일러에게서 배우는
신의 한 수

셜록홈즈
| 셜록 홈즈가 사건을 척척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예리한 관찰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동시대 탐정들과 달리 증거 중심의 과학수사를 통해 ‘셜록(Sherlock)’이란 이름을 ‘수수께끼를 잘 맞히는 사람’이란 뜻으로 사전에 등재시킨 명탐정 셜록 홈즈를 아십니까. 홈즈처럼 오늘날에도 사건 현장에 떨어져 있는 담배꽁초 하나, 용의자의 흔들리는 눈빛만으로 사건의 진실과 범인을 추적해가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프로파일러(Profiler)들입니다. 척 하면 딱, 직감과 촉감의 귀재들처럼 보이지만 실은 예리한 관찰력과 집중력이 비법이지요. “관찰은 가장 좋은 거짓말탐지기”라고 말하는 그들에게서 관찰의 법칙들을 한 수 배워봅니다.




눈 가리고 아웅은 없다

여성의 두 눈 입니다
| 눈은 진실을 말합니다

눈은 설명이 필요 없는 마음의 창입니다. 때문에 용의자를 심문하는 형사들의 초지일관 주문사항은 “내 눈을 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도 눈은 우리의 신체기관 중 감정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이기 때문인데, 세계 최초 범죄학자인 16세기 델라 포르타(G. B. della Porta) 역시 범죄자의 행동 특징 중 하나로 자주 움직이는 눈을 들었으니, 감정 앞에 무너지는 눈이 그 본능을 들킨 지 꽤 오래된 셈입니다. 거짓말을 할 때 눈동자가 많이 흔들린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요. 그런데 이것은 우리의 뇌와 관련이 깊습니다. 거짓을 창작하기 위해 머리를 쓰는 과정에서 눈동자도 따라 움직이게 되는 까닭입니다.



딱 걸렸어! 그 입

입술위에 손가락을 가져다댄 남성의 모습입니다
| 꾹 다문 입에서 감정이 엿보입니다

입 역시 눈처럼 감정이 쉽게 드러나는 신체 기관입니다. 희미하게 떠오르는 미소에서 그것이 진짜 미소인지 ‘썩소’인지 분간해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자연히 두뇌의 조작에 의해 잘 만들어진 거짓 신호를 보내기 쉬운 곳도 바로 입입니다. 꾹 다문 입, 그것은 다름 아닌 ‘나는 스트레스를 받는 중’이란 무의식적 표현입니다. 변연계가 문을 닫고 몸 안으로 아무것도 들여보내지 말라고 치아로 양쪽 입술 안쪽을 꾹 누르게 하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 보이는 사람에게 무얼 숨기고 있냐며 추궁하면 꾹 다문 입 때문에 순식간에 입술은 사라집니다.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는 단서가 포착되는 순간이지요. 대화 도중 혀로 입술을 핥는 것 역시 같은 이치입니다. 초조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입술이 마르게 되고 때문에 자연스럽게 입술을 핥게 되는 것입니다.



피노키오 코, 그거 동화 아냐

자신의 코를 매만지고 있는 남성입니다
| 상대방이 코를 많이 만지고 있다면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피노키오는 파란 요정의 마법으로 거짓말을 할 때마다 점점 코가 길어집니다. 동화 속 재미있는 설정처럼 보이지만 이는 아주 과학적인 현상입니다. 거짓말을 할 때 코에 일어나는 변화, 즉 ‘혈압’ 때문입니다. 거짓말을 하면 미세하게 혈압이 상승하는데 이때 코에서 카테콜아민(Catecholamine) 이란 물질이 분비돼 콧속 조직을 팽창시킵니다. 코끝이 팽창하니 신경이 간지러움을 느껴 무의식적으로 코를 문지르게 되는 것이지요. ‘피노키오 효과 (Pinocchio Effect)’로 불리는 이 현상은 실제로도 종종 목격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모니카 르윈스키(Monica Lewinsky)와의 추문으로 청문회 자리에 섰던 빌 클린턴(Bill Clinton) 전 미국 대통령 사례입니다. 한 심리학자가 청문회에 선 클린턴 대통령의 녹화 테이프를 분석한 결과 그는 야당의원들이 퍼붓는 르윈스키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묻는 질문에 답변하며 코를 1분당 26번이나 만졌습니다. 결국 르윈스키와의 관계를 부정했던 클린턴 대통령의 말은 모두 거짓말로 드러났습니다.



내 안의 보호본능, 팔

팔짱을 낀 남성의 정면 모습입니다
| 팔짱을 낀 손에 힘을 줄수록 불편하다는 표시입니다

어딘가에서 물건이 날아오거나 누군가가 위협을 가할 때, 이를 방어하기 위해 LTE급 속도로 올라가는 것은 바로 팔입니다. 이처럼 우리 몸에서 팔은 가장 본능적인 방어수단으로, 그만큼 감정도 잘 드러냅니다. 로봇처럼 팔에 각을 잡고 걸어가는 군인들, 한창 놀이에 빠져 활발하게 팔을 움직이는 아이들, 또 흥분했을 때 두서없이 팔을 휘젓는 사람들을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무언가를 감추고 긴장할 때 팔은 뻣뻣해지고, 이를 감추기 위해 동작은 더 부자연스러워집니다. 팔짱 역시 단순하게 교차하고 있다면 편안함을 표시하지만, 힘을 주거나 팔짱을 낀 채 손으로 꽉 잡고 있다면 불편함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앉아 있을 때 쿠션을 끌어안는 것 또한 같은 의미이니 팔만 보아도 얼추 그 사람의 심리가 읽힙니다.



나 지금 떨고 있니? 다리 

두 남성 사이에서 한 여성이 다리를 꼬고 앉아있습니다
| 표정이나 자세에서 사람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여자분은 어느 남자에게 마음을 뺏길까요?

몹시 당황했거나 큰일을 겪었을 때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발과 다리는 언어가 탄생하기 훨씬 전부터 여러 환경과 위협에 즉각적으로 반응해온 만큼, 어찌 보면 우리 몸에서 가장 민감한 감정 센서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리의 자세나 방향은 솔직한 감정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대화 도중 발이 바깥쪽을 향하고 있거나 점점 거리를 두면 이것은 어서 그 방향으로 떠나고 싶다는 신호입니다. 겉으론 침착해 보여도 다리를 구르거나 떨고 있다면 불안한 속마음이 나타나는 것이지요. 일명 ‘쩍벌’로 불리는 다리 벌리기는 일종의 영역 표시로, 지하철 안에서 유독 권위적인 느낌을 주고 인상이 거친 사람들일수록 다리를 더 넓게 벌리고 있음을 쉽게 포착할 수 있습니다. 반면 크게 흔들리거나 펄쩍거리는 다리는 경우의 수를 두 가지로 생각해야 합니다. 선천적인 신경과민이거나 아주 행복한 경우입니다. 좋은 소식을 듣고 펄쩍 뛰어오른다면 후자가 될 것입니다.


 
NCSI를 아시나요?

대한민국 키 180cm 이하 남성들을 단번에 루저(패배자)로 추락시킨 ‘루저녀’, 지하철에서 80대 할머니에게 막말한 ‘지하철 막말남’, 도로 위의 무법자 ‘김여사’ 등 하루가 멀다 하고 탄생하는 이 신조어들의 요람은 다름 아닌 네티즌 수사대입니다. 네티즌과 미국 최고의 과학수사대 CSI를 합성해 만든 ‘NCSI’로 불리는 이들은 2000년 초 IT 붐과 함께 등장했습니다. 사진 한 장, ID 하나만 있어도 이름부터 나이, 주소는 물론 가족과 친구, 학력에 개인적인 과거사까지 줄줄 들춰내니 웬만한 수사기관이나 정보기관은 저리 가라 할 정도이지요. 수사력과 파급력도 어마어마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과거 연예인의 비밀 연애, 혹은 기사 속 A, P, L과 같은 이니셜을 밝혀내는 일에 몰두했던 이들이 경계를 넘어 일반인을 포함, 지나친 신상털기와 마녀사냥에 집착하면서 인권 침해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기도 합니다. 알 권리와 진실을 추구하는 열정은 높이 살만 하지만 정작 중요한 정보는 비껴가는 이들의 그릇된 호기심은 경계해야 할 관찰의 이면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아닐 수 없습니다.
 



글. 박소연
참고도서. FBI 행동의 심리학




▶현대자동차그룹 사보 모터스라인 2014년 11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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