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탈 맛’ 나는 아슬란과 떠나는
경북 영덕 3색 맛 기행2014/12/15by 현대자동차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경치가 있는 영덕으로,
아슬란과 함께 떠나는 여행에 초대합니다

영덕 풍력발전단지와 아슬란
| 영덕 풍력발전단지에 세워진 아슬란의 위풍당당한 모습



올 한 해도 수고했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세요. 혹 연초의 굳은 다짐과는 달리 방향을 잃고 헤매며 휘청거렸다 해도 당신을 향한 박수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가 이곳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사실이니까요. 일 년간의 거센 풍파를 버티고 다시금 ‘내일’을 노래하는 당신에게 ‘아슬란과 떠나는 영덕 맛 기행’을 청합니다.



‘입맛’을 대동한 여행

강구항 전경
| 조류가 잔잔해 더욱 평화로운 강구항의 전경. 물과 바다의 조화가 아름답습니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다양한 영덕이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습니다. 일단 배부터 채워야 돌아다닐 힘도 생기는 법이지요. 영덕의 ‘입맛’을 즐기기 위해 영덕대게 집산지인 강구항으로 먼저 목적지를 잡았습니다. 안동에서 영덕으로 이어지는 34번 국도를 따라 달리는 이 길은, 봄철엔 복사꽃 물결로 가득했었습니다. 분홍 빛 가득했던 그 아련한 기억을 반추하며 최근 출시된 아슬란에 몸을 맡겼습니다. 마치 사냥하는 사자의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떠올리게 할 만큼 놀랍도록 정숙한 아슬란입니다. 그러나 힘을 내야 하는 순간에는 뛰어난 순발력을 발휘하며 거침없이 나아갔습니다.

강구항의 대게들
| 포획금지기간이 끝난 강구항에는 싱싱한 대게로 가득합니다

아슬란과 함께 찾은 강구항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겨울철 이곳이 유독 활기를 띠는 이유는 대게 포획금지기간이 끝났기 때문입니다. 이즈음 강구수협 위판장은 매일 오전 9시만 되면 경매 열기로 후끈 달아오릅니다. 갓 잡아온 싱싱한 대게를 조금이라도 더 싸게 사기 위해 치열한 눈치 경쟁이 펼쳐지고, 그렇게 몸값이 결정된 대게는 3km가량 늘어선 강구항 대게거리의 음식점들로 옮겨집니다. 대게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뭐니 뭐니 해도 찜이 아닐까요. 따뜻하고 도톰한 대게의 살, 그 부드럽고 고소한 맛에 무슨 수식어가 더 필요하겠습니까. 그저 절로 터져 나오는 웃음으로 대신할 뿐입니다.

건조중인 청어
| 강구항 창포말의 청어 과메기 덕장에서는 청어가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쫀득쫀득 말라가고 있습니다

대게와 함께 영덕 최고의 입맛을 선사하는 먹을거리로 과메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강구항에서도 과메기를 맛볼 수는 있으나 대부분의 덕장은 창포말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영덕청어과메기영어조합도 창포말에 있어 과메기를 보다 싼 값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조합을 찾았더니 청어 과메기를 통째로 맛보라며 건네줍니다. 최근 들어 청어가 떼로 잡히는 창포말에서는 귀한 청어 과메기도 쉽게 먹을 수 있습니다. 이것을 생미역이나 생다시마, 또는 김에 싸서 마늘, 실파와 초장을 듬뿍 얹어 먹으면 그 쫀득한 식감에 중독되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김위에 올려진 과메기 한점
| 쫀득하게 말린 과메기를 김이나 생다시마에 싸서 마늘과 초장, 실파를 얹어 먹으면 그야말로 일품입니다



‘눈맛’이 있는 풍경

강구항 해안도로를 달리는 아슬란
| 운치 있는 등대를 뒤로하고 바다를 보며 해안도로를 달리는 아슬란

싱싱한 해산물로 입맛을 채웠다면, 이제 영덕의 ‘눈맛’을 즐길 차례겠지요. 아름다운 풍경에 취하고 싶어 강구항 북쪽의 해안선을 따라 7번 국도를 타고 창포말로 달렸습니다. 창포말은 영덕 블루로드 A코스 ‘빛과 바람의 길’ 종착지이자 블루로드 B코스 ‘푸른 대게의 길’ 출발점인 해맞이공원 인근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17.5km의 이 길은 경치를 구경하며 걸어가도 좋지만, 자동차를 타고 달려도 그만입니다. 해안선의 모양을 그대로 옮긴 길은 구불구불 들고 나고 휜 구간의 연속이었습니다. 속도가 높아지면 휘청일 만도 한데 아슬란은 내내 우직했습니다. 쏠림도 미끄러짐도 없었습니다. 코너를 돌 때면 무게를 받는 쪽이 가라앉으면서 가해지는 힘을 분쇄해버렸습니다.

해맞이공원의 대게의 집게발 모양 등대
| 대게의 집게발을 형상화한 이 등대는 해맞이공원을 찾는 관광객들의 포토존이 되어줍니다

창포말 바로 앞 해맞이공원에 도착하니 대게의 집게발을 형상화한 등대가 보였고, 등대 뒤편의 산등성이에서는 커다란 풍력발전기가 느릿느릿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 절경을 더 자세히 보기 위해 아슬란을 타고 올라갔습니다. 탁 트인 조망에 가슴이 시원해졌습니다. 총 24기의 풍력발전기들이 70m 길이의 날개를 돌리며 빚어내는 모습은 장관이었습니다. 어느새 그 위로 붉은 노을이 내려앉고 있었습니다. 해맞이공원은 저녁의 해넘이 풍경을 감상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곳이었습니다.



진정한 ‘즐길 맛’을 보다

이튿날 아침, 창포말을 넘어가는 길을 마저 달렸습니다. 바다는 눈부시게 빛났고, 그 위에 떠 있는 배들은 그물을 풀어놓느라 분주했습니다. 관조는 현실을 왜곡하는 법이지요. 고된 어부의 삶도 멀리서 바라보니 그저 아름다웠습니다. 꿈결 같은 여행에서 우리는 이처럼 아름다운 것만 보고 즐겨야 합니다.

오징어를 말리고있는 모습
| 오징어를 말리는 분주한 손길. 이곳에선 오징어를 너는 모습마저 그림이 됩니다

영덕의 세 번째 맛인 ‘즐길 맛’은 사색과 전통문화 속에서 찾았습니다. 우선 원조 대게마을이 있는 축산리를 지나 블루로드 C코스로 향했습니다. 여기서부터 ‘목은 사색의 길’이 시작됐습니다. 이러한 이름이 지어진 이유는 괴시리라는 마을 때문입니다. 괴시리는 축산항에서 조금 더 북쪽으로 이동하면 나오는 영양 남씨 집성촌으로 근 400년의 내력을 지닌 전통 마을입니다. 괴시파 종택을 비롯해 해촌고택, 물소와고택 등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고택만도 다섯 채에 달하고 고려 말 충신 목은 이색의 고향이기 때문에 그를 기리는 기념관도 세워져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또 하나의 전통 마을인 인량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집성촌은 아니지만 15~18세기에 지어진 옛날 집들이 즐비했습니다. 마을을 거닐다가 열린 대문 앞에서 기웃거리니 고향에 놀러 온 자식처럼 반기는 주민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 덕에 추위에 꽁꽁 언 마음이 절로 녹아내렸습니다.

아슬란의 현대 로고가 박혀있는 트렁크부분
| 영덕의 초겨울 풍경이 아슬란 차체에 그대로 반사해 비칩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7번 국도를 순조롭게 달리기 위해 잠시 울진의 백암온천에서 피로를 풀었습니다. 여유로운 기분이 들어 조금만 더 쉬었다 갈까 고민했지만, 다시 한 번 아슬란의 가속 페달을 지그시 밟았습니다. 아슬란이 조용하고 매끄럽게 출발하는 순간, 나는 이미 2015년의 여행을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영덕물회막회의 물회비빔밥
| 영덕물회막회의 물회비빔밥


먹을거리

강구초등학교 뒤편에 위치한 ‘영덕물회막회’는 미주구리, 한치, 고둥, 곰치를 회로 썰어 내놓는 막회와 잡고기를 매콤새콤한 양념에 비벼 먹는 물회 맛이 일품입니다.
주소: 경북 영덕군 강구면 나비산1길 21
문의: 054-733-9672
 



영덕 해맞이예술관
| 영덕 해맞이예술관


볼거리

숲 속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영덕 산림생태문화체험공원에 최근 영덕해맞이예술관이 개관했습니다. 초당 이무호의 작품과 영덕 출신 예술인 동호회인 ‘영덕 예맥회’ 회원들의 도자기, 목공예, 서각 등이 전시돼 있습니다.
주소: 경북 영덕군 영덕읍 해맞이길 254-20
문의: 054-730-7023
 


괴시동 대남댁
| 괴시동 대남댁(출처: (사)경북문화유산보존회)
 

 
잠자리

신나게 먹고 놀았으면 이젠 편안히 잠을 청할 차례이지요. 정겨운 고택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대남댁’이 지척에 있습니다. 이곳의 수려한 산세와 고즈넉한 마을 분위기가 투숙객들에게 여유로운 밤을 선사합니다.
주소: 경북 영덕군 영해면 호지마을1길 32
문의: 010-9870-1546
 



글. 김동옥(여행작가)
사진. 김학리(라이브스튜디오)




▶현대자동차그룹 사보 모터스라인 2014년 12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