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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싼과 함께 한 송림 드라이브
은은하고 단단하게, 소나무에 대한 단상2017/02/15by 현대자동차

투싼을 타고 안면도 휴양림에 다녀왔습니다
싱그러운 솔내음이 여기까지 전해오는 것 같습니다

소나무숲 속 투싼
l 투싼을 타고 하늘로 곧게 뻗은 소나무가 인상적인 안면도 송림을 다녀왔습니다

모든 생명이 시들어 파리하게 사라질 때도 소나무는 홀로 고집스럽습니다. 노랗고 붉은 꽃을 틔워 매료시키는 매력도 없으면서, 그렇다고 이파리가 시원하게 너른 것도 아닌 것이, 입을 앙다물고 곧게 버티는 듯 합니다. 그래도 가만히 올려다 보고 있자니 부럽습니다. 매몰찬 바람과 거센 빗줄기가 숱하게 지났을 텐데 이렇게 청청하다니요. 지나는 이의 무심한 한 마디에 빛을 잃고 어깨를 오므리는 사람보다 어쩌면 강인하고 잘난 소나무입니다.



소나무숲 속 투싼
l 촘촘하게 자란 녹림과 어우러진 푸른 투싼의 모습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입술 안으로 말아 넣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세상은 갈수록 매정하고, 나는 왜 이렇게도 약하기만 한 건지. 열대림의 시원하게 팔 벌린 나무들처럼 솔직하게 살아볼까 싶다가도, 생각을 바꿔 한 템포 쉬어 가기로 했습니다. 송림 한 가운데서, 깊은 송진 향을 맡으며 호흡을 가다듬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상벽한 소나무같이, 그렇게 강직하게 살기로 다짐해 봅니다.



소나무숲 속 투싼
l 반가웠던 만남을 뒤로하고 떠날 채비를 해봅니다

소나무는 푸르른 생을 멈춘 후에도 좀처럼 뒤틀리거나 갈라지지 않습니다. 어디서든 잘 자라니 구하기 쉽고 벌레도 잘 생기지 않아 집을 짓기에 이만한 목재가 없지요. 죽고 나서도 기둥과 벽, 바닥으로 태어나 오래오래 머무릅니다. 이 얼마나 질기고 든든한 존재인지. 어딘가에서 은은하게 자리를 지키고, 때로는 가시 돋힌 세상을 인내하며, 누군가에게는 쉼을 주는 삶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들이마시고 뱉는 호흡에 소나무 향이 배어날까요.

자동차도 소나무와 비슷한 존재일지 모르겠군요. 늘 묵묵하게 당신의 곁에 서서, 당신의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당신의 가장 개인적이고 안락한 쉼터가 되어주기도 하니까요. 오늘, 당신의 듬직한 친구를 한 번쯤 쓰다듬어주면 어떨까요.



글. 안미리
사진. 신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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