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그곳
조지아, 앞에서 펼쳐지다2014/12/30by 현대다이모스

미국 남부의 중심이면서 교통의 중심지
조지아의 유서깊은 역사와 다채로운 문화 예술을 소개합니다

피드몬트 파크에서 바라본 애틀란타의 시가지 풍경

| 피드몬트 파크에서 바라본 애틀란타의 시가지 풍경



조지아주의 주도인 애틀랜타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의 배경이자 세계 유명 기업들이 있는 산업의 도시입니다. 또 2000년대 들어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며 동남부를 총괄하는 주요 교통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조지아의 다양하고도 흥미로운 문화 이야기들 총집합을 만나봅니다.



HISTORY-미국 남부에 펼쳐진 화려한 옛 영광

조지아는 미국 역사에서 남부의 중심적 역할을 했습니다. 18세기 미국이 영국에 맞서 독립운동을 펼칠 당시 미국 13개 주의 하나였고, 1788년에는 미국의 헌법을 4번째로 인준한 주였습니다. 조지아를 포함한 남부는 당시 노예제도를 바탕으로 목화농장 등을 경영하며 큰 부를 쌓았습니다. 플랜테이션(Plantation)이라고 불리는 대농장은 당시 남부 경제의 대들보였고, 대서양 연안의 유서 깊은 항구도시 서배너(Savannah)는 교역의 중심지로 크게 번영했습니다.

그러나 남부는 노예제도의 폐지를 주장하는 북부와 끊임없이 갈등을 일으켰고, 결국 남북전쟁(1861~1865)이 발발했습니다. 남부는 조지아 최대도시인 애틀랜타를 교두보로 삼고 치열하게 싸웠으나, 전쟁에 패하면서 폐허로 변했습니다. 마가렛 미첼(Margaret Mitchell)의 장편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당시의 애틀랜타를 무대로 한 것입니다. 남북전쟁 후 애틀랜타는 조지아의 주도로서 경제를 다시 일으켰고, 오늘날의 미국 동남부 최대 도시로 성장했습니다.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 코카콜라와 최대 유선방송인 CNN, 델타항공의 본사 모두 이곳에 있습니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한 장면
|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한 장면

또 조지아 웨스트포인트시에는 한국의 기아자동차, 현대다이모스 공장 등이 있습니다. 조지아는 미국에서도 숲이 많은 지역으로 손꼽힙니다. 비행기를 타고 조지아 상공을 지나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사방으로 초록색 융단과 같은 숲이 펼쳐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름답고 광활한 숲처럼 조지아는 영화로웠던 옛 영광을 오늘에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 애틀랜타 출신의 마틴 루서 킹(Martin Luther King) 목사는 1960년대 공민권 운동을 통해 미국을 ‘노예제도에서 성장한 민주주의 나라’라는 자기모순에서 구해준 고마운 존재입니다. 20세기에 들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이 우주와 자연의 섭리를 밝혔고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가 인간의 마음을 읽어냈다면, 킹 목사는 자연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우리 인간의 권리를 현실적이며 구체적으로 명시했습니다.

이렇듯 킹 목사의 인도주의에 기초한 공민권 운동은 그의 웅변과 지도력을 통해 전 미국으로 퍼져 나갔고, 흑인과 백인 자유주의자들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특히 1963년 8월 28일의 워싱턴 대행진에서 한 “나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조지아의 붉은 언덕에서 그 옛날 노예들과 노예 주인들의 후손들이 형제애의 테이블에 함께 할 수 있기를….”이라는 내용의 유명한 연설은 미국 사회의 구석진 곳에서 소외당하던 흑인들의 눈을 뜨게 했습니다. 1968년 4월 4일, 39세를 일기로 암살될 때까지 흑인들의 권리를 위해 불꽃 같은 삶을 산 킹 목사의 기념관과 생가, 묘는 현재 국립역사보존지역(National Historic Site)으로 지정되어 있고, 그의 유해는 풀 한가운데 위치한 석관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TRAVEL-곳곳에 역사를 품은 아름다운 명소들
 
조지아 애틀란타에는 20세기 뉴스 혁명을 몰고 온 뉴스 전문 채널 CNN 본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 조지아 애틀란타에는 20세기 뉴스 혁명을 몰고 온 뉴스 전문 채널 CNN 본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조지아를 찾아온 대다수의 여행자들은 애틀랜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동남부 최대의 도시인 애틀랜타는 역사적인 장소와 현대적인 명소가 많기 때문입니다. 황금빛 돔이 인상적인 조지아주 의회의사당(State Capitol), 옛 애틀랜타의 모습을 재현한 언더그라운드 애틀랜타(Underground Atlanta), 현대적인 건축물로 다시 지어진 코카콜라박물관(World of Coca-Cola), 최대 유선방송인 CNN 방송의 본사(CNN Center), 킹 목사의 생가와 기념관, 마가렛 미첼의 집, 이슬람 양식으로 지어진 아름다운 폭스 극장(Fox Theatre), 독특한 가게와 레스토랑들이 모여 있는 젊은이의 거리 리틀 파이브 포인트(Little Five Points) 등의 명소가 있습니다.

애틀랜타 교외에 있는 스톤 마운틴(Stone Mountain)은 하나의 거대한 돌로 이루어진 산으로, 평원에 바가지를 엎어놓은 듯한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바위 정면에는 세 명의 남부 영웅들의 모습이 새겨져 있는데, 이 부조의 전체 크기는 축구장의 넓이와 같아서 세계에서 가장 큰 부조 작품이라고 합니다.

조지아 남서쪽 대서양 연안에 있는 서배너는 이곳에서 가장 역사 깊은 도시로, 미국이 영국의 식민지이던 시절 조지아에서 처음으로 영국인들이 정착한 곳입니다. 남북전쟁 당시에는 서배너를 목표로 진군한 셔먼(Sherman)장군이 1864년 12월 21일 도시를 함락시켰으나 이곳을 파괴하지 말라는 링컨(Abraham Lincoln)의 청에 따라 ‘대통령께 드리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손대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현재도 18세기 건물과 저택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외에도 플로리다(Florida)주와 경계에 있는 오키페노키 늪 야생동물 서식지(Okefenokee Swamp National Wild Life Refuge)는 미국에서 가장 넓은 원시 늪으로, 신비로운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미국에서 가장 넓은 원시 상태 그대로의 오키페노키 늪
| 미국에서 가장 넓은 원시 상태 그대로의 오키페노키 늪



ARTS- 삶과 함께 흐르는 광활한 예술의 무대

애틀랜타는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책 중 하나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무대입니다. 애틀랜타 출신의 작가 마가렛 미첼이 쓴 이 책은 1936년 처음 출간된 이후 ‘성경 다음의 베스트셀러’라는 닉네임이 붙을 정도로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소설이지요. 화려한 남부의 대농장과 남북전쟁을 무대로 스칼렛 오하라(Scarlett O’Hara)가 겪은 인생역정을 통해 생존과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낸 역사 로맨스 대작입니다. 무엇보다 세밀한 시대묘사, 인간관계 묘사의 능숙한 처리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후 소설은 데이비드 O. 셀즈닉(David Oliver Selznick)에 의해 영화로 제작됐습니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스칼렛 오하라 역에 신인 배우인 비비안 리(Vivien Leigh), 레트 버틀러(Rhett Butler) 역에는 당대 최고 배우인 클라크 게이블(Clark Gable)이 출연, 엄청난 흥행몰이를 하며 아카데미상 11개 부문을 휩쓸었습니다. 오늘날 애틀랜타 시내에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시사회가 열렸던 폭스 극장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뚝 서 있습니다. 폭스 극장은 1929년에 건축된 이슬람 양식의 대극장으로서 얼핏 보면 궁전과 같은 독특한 외관이 특징이 있습니다. 

조지아 예술의 심장이라 불리는 우드러프 아트 센터 내 하이 미술관
| 조지아 예술의 심장이라 불리는 우드러프 아트 센터 내 하이 미술관

그런가 하면, 조지아 예술의 심장이라 불리는 우드러프 아트 센터(Robert Woodruff Arts Center)는 코카콜라의 회장이었던 로버트 우 드러프의 기부금으로 세운 초대형 아트센터입니다. 1968년에 개관했으며 극장, 심포니 오케스트라, 하이 미술관(High Museum), 애틀랜타 미술대학 등이 함께 있습니다. 특히 하이 미술관은 매우 아름다운 백색의 현대식 미술관으로, 1983년 리차드 마이어(Richard Meier)가 설계했습니다. 자연광을 이용해 밝은 효과를 낸 것은 물론 각층을 연결하는 완만한 경사복도 등 기능적인 면을 강조했습니다. 회화, 조각 작품, 미디어 아트 등 1만 1,000점의 작품들이 순회 전시되며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피사로(Camille Pissaro) 등 프랑스 인상파 작가들의 작품들이 유명합니다.




Tip. 현대다이모스 조지아법인 사우가 추천하는 조지아 출신 가수들의 음악

가수, 작사가이자 피아니스트 레이 찰스 로빈슨. 소울 음악의 대부로도 불립니다
| 가수, 작사가이자 피아니스트 레이 찰스 로빈슨. 소울 음악의 대부로도 불립니다

최근 조지아에는 매우 다양한 장르음악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가장 인기있는 장르는 아무래도 팝뮤직입니다. 랩과 컨트리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도 있지만, 사실 컨트리 음악이 제 취향은 아니에요. 조지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라디오 채널은 107.3인데 이 채널에서는 대부분 가장 인기있는 장르의 음악들을 틀어주니 한 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여러분들에게 영화 <스파이더맨2>의 OST 중 ‘Song for Zula’라는 곡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 노래는 조지아 출신의 매튜 훅(Matthew Houck)이라는 가수의 프로젝트팀인 퍼스퍼레슨트(Phosphorescent)가 부른 곡입니다.

-Kimberley Edge


제가 가장 선호하는 장르는 R&B (Rhythm and Blues)입니다. 미국 해병대에서 근무한 이후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가족과 친구들, 교회사람들이 저를 진심으로 가족의 구성원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줬습니다. 제가 현대다이모스 조지아법인에서 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처럼 말이에요. 그때 자주 들었던 노래를 하나 추천드리고 싶은데요. 조지아주 알바니(Albany) 출신 레이 찰스(Ray Charles)의 노래 ‘Georgia on my mind’입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 조지아의 풍경이 그려지실 겁니다.

-Charlotte Acey


왼쪽 사진 Kimberley Edge, 오른쪽은 Charlotte Acey
| 왼쪽 사진 Kimberley Edge, 오른쪽은 Charlotte Acey






EDUCATION - 명문학교가 총집합된 손꼽히는 교육 도시

조지아는 미국 동남부에서 손꼽히는 명문학교들이 집중된 도시로, 교육열 또한 높은 곳입니다. 조지아 공과대학교(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 에모리 대학교(Emory University), 애그니스 스콧 여자 대학교(Agnes Scott College)와 흑인을 위한 클라크 대학(Clark Atlanta University) 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인구의 40% 정도가 흑인인 곳이기 때문에 흑인들을 위한 학교 또한 따로 존재합니다.

그중 애틀랜타 동북부에 있는 에모리 대학은 ‘남부의 하버드’라고 불리는 명문대학입니다. 1836년에 설립됐으며, 듀크 대학교(Duke University), 라이스 대학교(Rice University)와 함께 남부의 대표적인 명문 사립으로 명성이 높습니다. 의학, 과학, 예술, 신학, 비즈니스, 법학 등 9개 학부로 구성돼 있고, 의대와 경영대는 미국 대학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합니다. 코카콜라사에서 많은 후원을 받고 성장해 ‘코카콜라 대학교’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동남부의 명문인 조지아 공과대학교 전경
| 미국 동남부의 명문인 조지아 공과대학교 전경

시내 북부에 위치한 조지아 공과대학교(조지 아텍)는 미국 전체 대학 랭킹 상위에 드는 학교입니다. 특히 공학 분야에서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며 엔지니어링 전공에서는 4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885년에 설립됐으며 공학, 건축, 컴퓨터, 과학, 경영, 문과의 6개 대학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특히 공학과 전산학, 자연과학 분야의 명성이 높습니다. 미국의 39대 대통령인 지미 카터(Jimmy Carter)가 이곳 출신이며, 우주인들도 많이 배출했습니다.



TRAFFIC- 어느 곳으로든 연결되지 않는 곳이 없는 교통 허브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으로 일컬어지는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국제공항
|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으로 일컬어지는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국제공항

미국 동남부 지역의 최대 교통 중심지가 바로 조지아입니다. 특히 애틀랜타 도심 남쪽 10km에 위치한 하츠필드 잭슨 국제공항(Hartsfield-Jackson Atlanta International Airport)은 세계에서 여객 수와 운항편수가 가장 많은 국제공항입니다. 델타항공(Delta Airlines), 사우스웨스트항공(Southwest Airlines)의 허브공항으로서 남극과 호주, 아시아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 지역에 취항하고 있습니다. 또 얼마 전에는 미국에서 가장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공항으로 선정됐습니다.

애틀랜타 다운타운을 통과하는 85번 고속도로
| 애틀랜타 다운타운을 통과하는 85번 고속도로

애틀랜타에는 MARTA(Metropolitan At¬lanta Rapid Transit Authority)란 교통시스템이 있는데, 이를 통해 소규모 열차노선과 광범위한 버스노선이 시내와 주변 지역을 구석구석 연결합니다. 특히 열차는 노선이 적지만, 시내의 역들이 주요 명소와 매우 가까워 관광에 편리합니다. 물론 조지아 역시 미국의 다른 지역처럼 자동차 운전이 일상교통의 주를 이룹니다. 애틀랜타를 중심으로 85번 고속도로가 북동쪽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와 남서쪽 앨라배마 (Alabama)주로 연결되고, 75번 고속도로가 남쪽 플로리다(Florida)주와 북쪽 테네시(Tennessee)주로 이어집니다.

한편 조지아는 2013년 7월부터 우리나라와 운전면허 상호인정조약을 맺어 한국운전면허증 소지자들은 별도의 시험 없이 현지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게 됐습니다. 최근 1년 동안 1,000명이 넘는 한국 사람들이 이 혜택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는 양자 간 경제교류와 관광 활성화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 권기왕(여행작가)



▶현대다이모스 사보 D story 2014년 11+12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