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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영국, 네덜란드의 에너지 자립 마을
환경을 위한 작지만 큰 변화들2016/05/17by 기아자동차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고민하는 공동체가 작지만 큰 변화를 만듭니다.
지속가능한 삶의 터전을 만들어가는 마을을 소개합니다

예쁜 정원이 있는 알록달록한 색의 주택
l 화석에너지 없는 생활을 상상할 수 있을까요? 화석에너지 없이도 당당하고 행복한 마을을 소개합니다



우리가 오늘 먹은 음식, 입고 있는 옷, 늘 손에서 놓지 않는 핸드폰 하나까지. 일상 속에서 화석에너지와 동떨어진 것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화석에너지는 1차 산업혁명을 가능케 해 인류의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지만, 그에 상응하는 환경오염, 전쟁, 사고 등의 폐해를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안전하고 생산성이 높다는 이유로 각광받던 ‘원자력’이 폭발 사고를 일으켜 마을 전체를 폐허로 만든 것은 비단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죠. 이러한 에너지 문제에 대처하고, 환경을 지키기 위해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작지만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차가 사라진 거리, 독일 보봉

차가 없어 아이들이 놀기 좋은 독일 보봉 마을의 모습
l 공공기관의 개입 없이 주민의 손으로 100% 에너지자립마을을 만들어 낸 보봉 마을 사람들. 그 열정과 노력이 빛납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프랑스 연합군이 철수한 자리에 거주할 곳 없는 저소득층 사람들이 하나둘씩 들어와 살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슬럼화된 마을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었고,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여유로운 생활이 가능한 ‘친환경 마을’에서 희망을 떠올렸는데요. 마음을 한데 모은 주민들은 곧장 행동에 돌입했습니다. 마을 자치모임 ‘보봉포럼’을 만들어 공무원들을 설득하고, 해가 잘 드는 남쪽에 다닥다닥 사이를 붙여 주택을 지었습니다.

집과 집 사이가 좁고 40㎝의 두꺼운 단열재를 넣은 덕분에 보봉에 있는 150여 개의 주택은 1년 내내 냉난방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열효율이 높습니다. 모든 건물의 옥상에는 단열효과를 높이기 위해 풀과 나무를 심었고, 빗물을 저장해 생활용수로 사용하죠. 생산량을 초과해 남은 에너지는 다른 마을에 되팔기도 합니다. 보봉마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차를 두고 걷거나 자전거를 타야 하는데요. 차가 사라진 거리에는 마음껏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차고가 사라진 마당에는 신록의 정원이 채워졌습니다.



대형마트 대신 프리마켓, 영국 토트네스

지역 주민들이 물건을 판매하는 프리마켓이 열린 모습
l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토트네스 재생에너지 협동조합’을 만들고,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목표달성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비영리 민간단체 ‘전환마을 토트네스(Transition Town Totnes)’에서는 에너지 위기의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 공동체의 내부부터 변화시켜보자는 생각으로 주민들에게 해당 프로젝트를 제안했습니다. 전환거리 프로젝트란 이웃, 친구, 가족 몇몇이 그룹을 만들어 탄소배출을 줄이고 돈을 아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배우고 실천하는 운동인데요. 6가구 이상이 모이면 자동으로 에너지 절약 단열개선 사업에 참여하게 되고, 태양광발전기 설치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많은 주민들은 함께 환경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한 끝에, 이제는 주체적으로 지구의 미래를 위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에너지절약에 대한 고민은 마을에서 대형마트를 몰아내는 활동으로까지 이어졌는데요. 유통 거리가 긴 대형마트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탄소를 발생시키기 때문이죠. 이들은 2030년까지 ‘석유에너지 독립계획’을 세우고, 현 에너지사용량의 절반을 줄여 이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세계 최대 태양광 마을, 네덜란드 헤이르휘호바르트

지붕마다 태양광 발전판이 있는 네덜란드 마을, 헤이르휘호바르트의 모습
l 인도 출신의 도시계획가 ‘아쇼크 발로트라’에 의해 기획된 이곳은 국가의 전략적 지원을 통해 에너지 자립 마을이 됐습니다

지붕마다 은빛으로 번쩍이는 태양광 발전판이 눈길을 사로잡는 ‘헤이르휘호바르트’는 세계 최대의 태양광주거단지입니다. 주택의 95%에 태양광 발전판이 설치돼 있고 소비하는 것보다 생산하는 에너지의 양이 더 많습니다. 그런 이유로 네덜란드에서는 헤이르휘호바르트를 ‘태양의 도시’라 부릅니다. 모든 집은 일반 주택보다 30% 이상 에너지 효율이 높게 지어졌고, 도시 미관을 해치지 않도록 태양광 발전판 또한 특별히 제작했습니다. 이곳에는 하수처리장도 없는데요. 도시의 하수를 거대한 습지로 흘려 자연 정화되도록 하기 때문이죠.

기획 단계에서부터 ‘에너지 자립’을 염두에 두었고,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도록 디자인돼 주민의 3%는 장애인과 노인입니다. 뿐만 아니라 전체 3,000가구 중 770여 가구는 사회 기여프로그램에 포함돼 저소득층, 신혼부부, 학생 등을 위한 임대주택으로 공급됩니다. 이들은 모두 같은 단지에 살면서 같은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고 같은 공공시설물을 이용하죠. 마을 공동체가 기후변화와 에너지 고갈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사용으로부터 자립하는 것. 막대한 예산으로도 이룩할 수 없는 쉽고도 안전한 공존의 기술입니다.



글. 성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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