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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질 좋은 이어폰에 담긴
더 잘 듣기 위한 기술2016/04/26by 현대다이모스

출근길 필수 아이템, 이어폰. 귀에만 꽂는다고 다 같은 이어폰이 아닙니다!
기술의 발달로 달라진 이어폰을 소개합니다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을 통해 음악을 듣고 있는 모습
l 지하철을 탔는데 이게 없으면 심장이 철렁! 출근길 필수 아이템, 이어폰. 다 똑같은 이어폰이 아니라고요!



상대의 말을 귀담아 듣는 경청이 소통의 질을 좌우하듯, 좋은 소리를 잡아내는 사운드 테크가 음악 감상의 질을 좌우하는 시대입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에 힘입어 급성장하고 있는 이어폰 업계 역시 ‘소리를 듣는 것’에서 나아가 ‘좋은 소리를 듣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사운드도 휴대하는 시대, 이어폰이 뜬다

MP3 플레이어 위에 흰색 이어폰이 놓인 모습
l 이어폰은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낸 일등공신입니다

음악은 MP3플레이어로 본격적인 디지털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스트리밍으로 고음질 오디오 시장이 형성됐죠. 이와 함께 급성장하고 있는 게 고급 이어폰 시장입니다. 휴대성이라는 강점으로 이어폰 업계는 갖가지 기술들을 이어폰에 집어넣으면서 조용하지만 비약적인 발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소리는 결국 공기에 떨림을 실어 내보내는 신호입니다. 유닛이 작아질수록 그 신호를 만들어내기 어려워지는데요. 밀착해서 듣는 소리라고 해도 헤드폰과 이어폰이 만들어내는 음악의 느낌이 다른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죠. 이어폰과 마이크의 기본 기술은 다르지 않습니다. 진동판을 통해 공기를 따라 흐르는 소리 신호를 담는 게 마이크고, 그 신호를 반대로 진동판에 흘려 보내 공기로 다시 진동을 재현하는 게 스피커, 헤드폰, 그리고 이어폰입니다.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원래 소리를 담아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특히 공간 제약이 많은 이어폰은 더욱 그렇죠.




작은 크기를 극복하는 커널형 이어폰과 신제품들

검은색 이어폰이 놓인 모습
l 이어폰이 100만 원을 넘는다고요? 그 이유가 있습니다!

원래 이어폰이라고 하면 소리가 나는 둥그런 판을 귓속에 걸치는 것을 말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대세는 귓속에 유닛을 꽂아 넣는 ‘커널형’ 이어폰입니다. 이 커널형 이어폰은 웬만한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부속품으로 끼워줄 만큼 대중화되었지만 이 기술이 나온 건 이제 10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왜냐하면 만들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커널형 이어폰은 주변의 소음을 막고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실리콘 팁으로 귀를 꼭 막는 보청기에 착안했는데요. 진동판을 작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소리의 균형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고, 가공도 어려웠습니다. 이 때문에 최초의 커널형 이어폰이 나온 뒤 거의 2년이 지나서야 다른 제조사들이 비슷한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됐죠. 이후에 슈어나 얼티밋이어(현 로지텍)가 커널형 이어폰의 작은 크기를 극복할 기술을 내놓으면서 이어폰은 고급화 바람을 맞게 됩니다. 몇 만원이 아니라 100만 원을 넘나드는 프리미엄 이어폰이 나오는 시대가 열리게 된 거죠.




다른 소리를 만들어내는 소재와 기술의 차이

청취 기계에 꽂힌 검은색 이어폰이 놓인 모습
l 다 똑같아 보이는 이어폰, 프리미엄 이어폰은 뭐가 다른 걸까요?

프리미엄 이어폰의 핵심은 다른 소리를 만들어내는 소재와 드라이버 기술의 변화에 있습니다. 소재의 변화부터 살펴볼까요? 전기 신호를 소리로 만들려면 음파를 만들어주는 진동판이 필요한데요. 예전에는 이 진동판의 소재로 아주 얇은 플라스틱 필름이나 알루미늄을 쓰곤 했습니다. 하지만 내구성이 떨어져 소리를 크게 들으면 진동판이 찢어지거나 모양이 바뀌었고, 습도에도 예민하게 반응했죠. 그래서 최근엔 고급 제품을 중심으로 진동판을 금속으로 바꾸거나 전자석에 전기를 흘려서 진동판을 떨게 하는 BA(Balanced Amarture) 방식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변화는 드라이버를 여러 개 두는 것입니다. 드라이버는 이어폰에서 실제 소리를 내는 기능을 하는 부품을 말하는데요. 스피커의 경우 보통 세 가지 크기의 드라이버를 하나에 담지만 이어폰은 공간에 제약이 있기 때문에 하나의 진동판으로 모든 소리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드라이버에서 귀에 직접 소리를 전달하는 방식을 버리고 유닛 뒤쪽에 공간을 넓게 마련해 드라이버를 두 개, 혹은 세 개씩 집어넣는 기술이 쓰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유닛을 여러 개 넣으면 복합적으로 음역대를 만들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유닛 안쪽에서 소리를 풍성하게 만들어 들려주기 때문에 전반적인 소리도 좋아지죠.

사실, 소리의 질을 아주 조금 끌어올리는 데는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고, 기본적인 기술들은 거의 확립되어 있기 때문에 새로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더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한 음향업계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으며 그 결과 우리는 더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글.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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