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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해변으로 가요
태안 해안길 산책코스 BEST 52016/05/17by 현대파워텍

바다부터 사막, 그리고 산까지
걷고 싶은 태안 해변길을 소개합니다

연인이 바닷가를 걷고 있는 모습
l 태안 해변길은 모두 8개 코스인데요. 그 길이는 무려 100km에 달합니다



태안군은 북쪽 이원면에서 남쪽 고남면까지 세로로 길쭉한 반도입니다. 학암포에서 영목항까지 약 230km에 걸쳐 구불구불 리아스식 해안이 펼쳐지는데요. 수려한 풍경으로 이름난 곳도 많고 보물처럼 숨겨두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곳도 있습니다. 아름다운 태안의 풍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태안 해변길 걷기입니다. 바라길, 소원길, 파도길, 솔모랫길 등 이름도 예쁜 산책 코스들, 함께 걸어볼까요?



사막을 연상케 하는 신두리 사구, 바라길

바라길 해변의 모습
l 사구 건너편은 신두리 해변입니다. 눈을 제대로 뜨기 힘들 정도로 수평선 너머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세찹니다. 이곳의 백사장은 차량도 지날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한 게 특징이죠

바라길이라는 이름은 바다의 고어인 ‘아라’에서 따왔습니다. 바라길에서 특히 아름다운 곳은 신두리 사구인데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지형을 가진 곳으로 마치 사막을 연상케 하는 넓은 모래언덕이 펼쳐져 있죠. 모래 언덕은 무려 1만 5,000년이란 기나긴 세월에 걸쳐 만들어졌습니다. 수십 년 전만 해도 신두리 사구는 쓸데없는 모래밭에 지나지 않았지만 1990년대 말부터 한반도에서 보기 드문 사막지형으로 알려지면서 일반인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습니다. 봄·여름이면 해당화, 갯멧꽃 등 각종 갯벌 식물들이 자라고 가을·겨울이면 억새 숲이 병풍처럼 드리워진답니다.



서해안의 매력이 듬뿍, 솔모랫길

솔모랫길에 있는 벤치
l 몽산포에서 드르니항까지 13km가 이어지는 솔모랫길 코스는 걷는 데 약 4시간이 소요됩니다

솔모랫길은 바다와 해안사구, 곰솔림, 사구습지 등 다양한 생태계와 별주부 마을, 염전, 공룡 박물관 등 즐길 거리를 갖춘, 서해안의 매력이 듬뿍 담긴 길입니다. 몽산포에서는 약 5km, 드르니항에서는 약 8km 거리인데요. 전체적으로 코스가 완만하며 지루하지 않고 별주부마을에서 한 번 정도 길게 쉬면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몽산포해수욕장은 고운 모래가 가득한 백사장이 끝없이 이어지는 곳입니다. 갯벌도 넓어 썰물 때 조개 잡는 재미도 쏠쏠하죠. 눈앞의 바다 위로 올망졸망하게 솟아 있는 작은 무인도들의 풍광도 운치 있습니다. 또한, 해변 뒤편으로 20만 평에 가까운 광활한 솔밭이 펼쳐지는데요. 예부터 해풍을 막기 위해 심어 놓은 소나무입니다. 이곳에서는 야영도 가능해 여름철엔 오토캠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답니다.



석양을 뒤로하고 걷다, 노을길

노을길에 주황빛 노을이 진 모습
l 붉은 해가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며 두 바위 사이로 사라지는 장면은 아름답다 못해 장엄하기까지 합니다

노을길은 백사장항에서 꽃지해수욕장까지 12km에 걸쳐 조성됐습니다. 삼봉~기지포~방포로 이어지는 해안선을 따라 4시간 정도를 걷습니다. 이곳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꽃지해변의 일몰입니다. 전북 부안군 채석강, 인천 강화군 석모도의 낙조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일몰로 꼽힐 정도죠.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게 펼쳐진 해변에는 오후 5시 즈음이면 노을을 즐기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꽃지는 해변이 드넓어서 어디에서나 낙조를 볼 수 있지만 가장 멋진 장면을 볼 수 있는 곳은 안면도 꽃박람회때 만든 꽃다리 위랍니다.

안면도 자연휴양림에도 들려볼까요? 안면도는 소나무로 유명한 곳답게 섬 전체 산림의 70% 이상이 소나무입니다. 섬 소나무들은 곧고 크기가 장대해 고려시대부터 궁궐이나 선박 건조용으로 많이 사용됐죠. 조선시대에는 왕실림으로 지정돼 특별 관리를 받기도 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숭례문 복원에도 사용됐습니다. 이 소나무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안면도 자연휴양림으로 다양한 산책로와 숲 속의 집 등 휴양시설이 들어서 있습니다. 한나절 소나무숲 산책을 즐겨도 좋고 하룻밤 묵으며 온몸으로 소나무 숲을 체험해볼 수도 있습니다.



몽돌이 샛별처럼 반짝이는 곳, 샛별길

바다와 바위가 어우러진 멋진 풍경
l 샛별길 구간은 꽃지에서 황포까지 14km 구간으로 4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샛별길은 몽돌로 이뤄진 샛별해변과 각종 기암괴석이 늘어선 쌀썩은여 해변의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합니다. ‘쌀썩은여’라는 재미있는 이름은 조선 말엽부터 유래됐습니다. 당시 전라도에서 세금으로 거둬들인 쌀을 운반하던 감독관이 쌀을 빼돌리다 쌀이 몇 섬 남아있지 않은 지경까지 이르렀는데요. 결국, 감독관들은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여’라고 부르는 암초에 일부러 배를 부딪쳐 침몰시켰고 이곳에서 쌀이 썩어났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한없이 아늑하고 고요한, 바람길

석양이 물든 파도
l 마지막 코스인 바람길 구간은 황포에서 영목항까지 15km가 이어집니다. 다른 코스와 달리 5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썰물 때 드넓은 갯벌이 펼쳐지는 바람아래해변은 비밀스럽고 신비로운 해변입니다. 연인과 혹은 가족과 함께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고즈넉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가볼 만한 곳이죠. 시 ‘사평역에서’를 쓴 시인 곽재구 역시 바람아래의 풍광에 반해 그의 산문집 ‘포구기행’에서 이렇게 노래하기도 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바람의 눈썹이 보였다. 시간의 눈썹과 모래의 눈썹 또한 보였다. 한없이 아늑하고 고요했으므로 그들이 지닌 눈썹 또한 보였다. 한없이 고요했으므로 그들이 지닌 눈썹 몇 개가 하늘로 올라가 낮달의 영혼과 만나는 모습도 보였다.”



글·사진. 최갑수 여행작가
그림. 이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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