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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패션 스타일에도 역사가 있다?
패턴들에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2016/03/10by 현대자동차그룹

눈을 돌리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패턴들
그 속에 담긴 이야기와 변화를 소개합니다

스트라이프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서 있는 모습
l 간단하면서도 세련된 멋을 내는 다양한 패턴들, 역사를 알고 보면 더 재미있고 변화를 주면 더 세련됩니다



같은 무늬를 반복해 장식적 효과를 주는 패턴은 디자인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양식입니다. 무늬의 크기와 색채, 반복의 형태에 따라 무한한 변주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패턴의 탄생과 변주 과정에 대해 아는 것은 디자인을 더욱 다각적으로 이해하는 실마리가 됩니다.



패피들의 필수템, 스트라이프

스트라이프 티셔츠가 여러 벌 걸려있는 모습
l 거리를 걸으면 꼭 보는 패턴인 스트라이프, 과연 시작부터 인기가 있는 패턴이었을까요?

패턴은 오늘날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디자인 양식입니다. 패션은 물론 일상까지, 도처에 깔려 있죠. 그러나 처음부터 패턴의 위상이 높았던 것은 아닙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패션 피플’들의 필수 아이템, 스트라이프를 들 수 있는데요. 기독교 중심 사회였던 중세에 스트라이프는 부정적인 의미를 가진 무늬였습니다. 서로 다른 두 색을 나란히 배치해 ‘악마의 무늬’라고 불리기도 했죠. 이 때문에 이단으로 낙인 찍힌 사람, 배신자, 광대 등 사회에서 꺼리는 사람이 주로 입었습니다. 19세기 미국, 유럽에서도 수감자들을 더욱 눈에 띄게 하려고 스트라이프 패턴 죄수복을 착용하게 했으며, 쇠창살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검은색과 흰색을 번갈아 배치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20세기에 들어오면서 스트라이프의 부정적인 이미지는 사라졌습니다. 파블로 피카소, 제임스 딘, 코코 샤넬 등이 즐겨 입으며 클래식의 대명사가 됐죠. 다양한 컬러와 형태의 변주를 통해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내가 입은 패턴들에도 역사가 있다?

하늘색을 배경으로 한 빨간색 플라워 패턴이 그려진 원피스
l 최신 유행의 척도를 가늠하는 데 패턴만큼 흥미로운 기준도 없죠

세계 패션 위크 가보신 적 있나요? 이 곳에서는 다가올 시즌에 어떤 패션이 유행할지 알아볼 수 있는데요. 뿐만 아니라 익숙한 패턴들도 디자이너의 손길에 의해 다시 태어납니다. 지난 2월에 열린 2016 가을/겨울 뉴욕 패션 위크에서 미국 스타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은 ‘스트라이프’, ‘식물’, ‘체크’, ‘카모플라주’ 등 다양한 패턴을 선보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스트라이프가 전체 쇼 분위기를 깔끔하면서도 효과적으로 보이게 하는 장치로 활용됐습니다.

또한, 씨실, 날실의 색이 다른 ‘깅엄체크’를 변주한 체크 패턴도 등장했습니다. 깅엄의 기원은 ‘줄무늬’를 뜻하는 말레이시아어에서 유래했는데요. 18세기부터 체크무늬로 생산된 것이 근대까지 이어졌다고 합니다. 1960년대에는 기성세대에 반발하며 오토바이를 타고 거리를 활보했던 모즈족이 자신의 취향을 다른 사람과 구분하기 위해 깅엄체크를 즐겨 입었습니다.

또한 알렉산더 왕은 ‘밀리터리룩’ 핵심인 카모플라주에 도시적 감각과 활동성을 더해 스트리트 패션으로 풀어냈습니다. 카모플라주는 전쟁 시 적의 눈에 띄지 않으려 사용했던 위장용 무늬에서 비롯됐습니다. 이제는 단순한 보호색이 아니라, 실용적이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 요소로 변신했죠.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워 패턴에도 숨겨진 역사가 있습니다. 플라워 직물은 원래 중세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에서 생산돼 비싼 값에 유럽으로 팔리던 사치품으로, 당시엔 신분과 지위를 나타내는 징표였는데요. 이탈리아에서 원단을 만드는 직조자들이 이 패턴을 어떻게 만드는지 알아내 19세기에 보급됐습니다. 지난 몇 시즌 동안 플라워 패턴을 선보이며 유행을 주도해온 프랑스 브랜드 베트멍(Vetements)은 비슷한 플라워 패턴이라도 몸에 달라붙지 않는 치렁치렁한 실루엣과 손등까지 덮어버리는 소매로 색다른 이미지를 연출했습니다.

다양한 색상의 체크무늬 셔츠가 옷걸이에 걸려져 바닥에 놓인 모습
l 식탁보라고 무시하지 마시라! 체크무늬에도 역사가 있다고요!

패턴의 현재는 런웨이에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2016년 상반기 화제작인 영화 〈캐롤〉에서 루니 마라가 두르고 나오는 ‘타탄체크’ 머플러 기억하시나요? 타탄체크는 18세기 스코틀랜드 주민이 다른 지역의 주민과 차별성을 두려고 만든 무늬에서 기원됐습니다. 또한, 1970년대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의 펑크 패션을 대표하는 패턴으로, 반체제를 지향하는 이들의 상징으로 자리잡았죠.



입기 질렸다면 패턴의 변주를 즐겨라

스트라이프 모자 쓴 웃고있는 여성의 모습
l 매일 똑 같은 패턴이라도 원피스, 모자와 같이 다양한 액세서리를 활용하면 색다른 느낌을 줄 수 있죠

항상 똑같은 패턴에 질렸다면 변화를 주는 것은 어떨까요? 패턴의 형태와 간격이 넓거나 좁거나, 색상이나, 굵기 등 미묘한 차이에서도 색다른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줄무늬를 티셔츠로만 즐겼다면, 원피스와 치마 등으로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패턴의 위상과 의미는 날로 달라지니 옷을 입는 방식 또한 예전과 같을 필요는 없습니다.



글. 남현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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