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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주의가 사라진 이유
평범함 속에서 그 해답을 찾다2016/02/23by 현대자동차

무협 영화 속 무림 고수는 왜 항상 평범한 모습일까요?
평범함 속에 숨겨진 그 힘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화이트 톤의 실, 고양이, 책 등 일상적인 물건이 놓인 모습
l 사실 제일 강한 건 평범함! 그 속에 어떤 매력이?



영화 속 무림 고수는 의외로 평범한 모습이죠. 그래서 평범함 속에 감춰둔 비범함이 더 빛을 발합니다. 이는 오늘날 현대인이 추구하는 삶과도 일맥상통합니다. 휘황찬란했던 고도성장기를 지나 본질을 직시하고, 평범함에 관심 갖기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화려한 불빛 너머에 숨어 있던 진리를 추구하며, 평범함 속 자신만의 비범함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심리를 탐구합니다.



‘빛 좋은 개살구’는 가라! 평범함 속 본질을 찾다

아이가 목말을 타고 있는 모습
l 본질을 바라보길 원하는 대중심리로 인해 생겨난 트렌드가 집밥, 쿡방, 놈코어 같은 것들이 있죠

요즘 사람들은 평범함 속에 드러나는 자연스러운 매력에 관심이 많습니다. 대중이 스타의 공항 패션에 주목하는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죠. 미디어나 공식 석상에서 드러나는 스타의 모습은 꾸미고 치장한 것이기에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며 평범함 속에서 그들의 민낯을 보길 원하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죠. 연예인들의 신비주의가 사라진 이유도 이와 같죠.

미술계에도 단순하면서 평범한 작품을 선호하기 시작했습니다. 갈수록 디지털 첨단 기법이나 매질로 화려함을 덧입는 현대미술보다 단색으로 그린 그림이 주목 받는 것이죠. 한 예로, 단색 계열의 조선백자 달항아리는 18억 원에 낙찰되기도 했는데, 단색이 주는 단순함과 평범함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사로잡힌 현대인의 심리를 보여줍니다. 이처럼 예술 전반에도 현란한 색채보다 단색이 주는 평범함의 미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똑똑한 소비자

차, 쿠키, 꽃 등 일상적인 물건이 놓인 모습
l 소비자 선택이론의 권위자인 이타마르 시몬슨은 20여 년 동안 자신이 증명해온 모든 연구 결과와 반대된 주장을 담은 책 〈절대가치〉를 출간했죠

평범함에 환호하는 추세는 소비자 행동을 연구하는 이들에게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스탠퍼드 대학의 마케팅 교수인 이타마르 시몬슨은 최근 〈절대가치〉라는 책을 출간했는데요. 그는 “저는 지금까지 수십 년간 고수했던 제 연구 결과를 모두 포기합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본질의 가치, 즉 절대가치를 우선하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즉 사람들은 본질을 알지 못할 때는 찬란한 것에 쉽게 현혹되지만 본질을 알게 되면 더 이상 유혹적인 겉모습에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제는 결코 ‘눈 가리고 아웅’하거나 ‘조삼모사’의 마케팅 방식으로는 소비자의 선택을 유도할 수 없습니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결국에는 좋은 제품의 진가를 인정하는 시대가 된 것이죠. 〈자기절제사회〉의 저자 대니얼 엑스트는 “유혹은 교외의 패스트푸드 매장처럼 기하학적으로 증가합니다. 이와 같은 유혹 과잉 시대에 우리는 유혹의 그물망 속에서 삽니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우리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는 유혹의 본질과 진가를 간파하고 단순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뜻인데요. 이것이 바로 현대인이 절제의 삶을 표방하는 평범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이유입니다.



이제는 트렌드가 된 평범함, 일상 속에서 빛을 발하다

차와 크로아상을 직은 사진
l ‘부러우면 진다!’ 당당하게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하고, 부정적인 현실을 이겨내려는 움직임으로 생겨난 유행어죠

고성장기인 20세기 초에는 진보에 대한 무한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이는 수많은 상품과 서비스가 우리 삶을 좀 더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졌죠. 하지만 그 화려함이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점차 스스로 따라잡을 수 없는 소득구조와 고용 상황, 양극화 속에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평범한 것의 재발견을 통해서 말이죠.

과거 우리네 삶에는 치장이 없었고, 그것은 우리의 본성과 맞았습니다. 그래서 평범한 것은 오래가고 소리 없이 강하죠. 이것이 일본의 ‘사토리(さとり) 세대’, 최소한의 소비로 안분지족하는 삶을 추구하는 득도 세대의 등장을 초래한 것일지도 모르죠. 무엇보다 이들은 출세나 물질적 풍요, 명예에 치중하지 않으며 쓸데없는 욕망에 휘둘리지 않는 삶의 방식을 추구합니다.

이러한 추세는 남의 나라 일만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사고를 지닌 이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평범함의 추구는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집단지성으로 인한 깨달음의 결과인 셈인 거죠. 고성장기를 겪어낸 우리 세대가 얻은 진리는 한 사람 한 사람을 평범한 고수로 탈바꿈시키고 있습니다. 무협 영화에 나오는 평범한 무림 고수처럼, 평범함 속에 감춰둔 본질이 빛을 발할 때 일상이 더 가치 있게 변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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