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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감과 미각이 춤추는 리드미컬한 도시
스페인 말라가와 바르셀로나2016/09/22by 기아자동차

피카소와 가우디의 나라
스페인 말라가와 바르셀로나를 여행해보세요

바르셀로나의 구엘공원
l 바르셀로나의 구엘공원. 오색 빛깔의 다채로운 색의 향연을 보여줍니다



스페인의 두 항구도시 말라가와 바르셀로나에는 색과 흥이 넘쳐납니다. 코발트빛 바다가 반짝이는 말라가엔 햇살이 춤추는 거리에도 열정이 흐릅니다. 미식의 도시 바르셀로나의 색은 더욱 다채롭습니다. 구엘 정원, 까사 바트요 등 가우디가 남긴 총천연색 건물과 다채로운 음식이 여행자를 유혹합니다. 말라가에서 태어나 바르셀로나 미술학교에서 그림 공부를 시작한 천재화가 피카소의 발자취도 두 도시를 관통합니다. 그곳에선 예술이 일상이 되고 일상이 예술이 됩니다.



태양의 해변이 시작되는 곳, 스페인 남부 말라가

말라가의 말라게따 해변
l ‘태양의 해변’이라는 뜻의 코스타 델 솔의 시작점, 말라가의 말라게따 해변. 도심에 인접한 해변으로 말라가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풍경입니다

스페인 남부 여행의 꽃은 ‘태양의 해변’이란 뜻의 ‘코스타 델 솔(Costa del Sol)’입니다. 코스타델 솔이 시작되는 곳에 푸른 바다와 고풍스러운 구시가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말라가(Malaga)’가 있습니다. 태양만큼 뜨거운 열정을 품은 이 도시에선 투우, 시에스타, 플라멩코 등 우리에게 익숙한 스페인의 거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해변과 열정 사이 오후 3시의 말라가. 말라게따(Malagueta) 해변에 발을 내딛었습니다. 야자수 아래 시에스타를 즐기는 남자, 비키니를 입고 물에 뛰어든 여인, 해변의 상징인 커다란 말라게따 글씨에 기대 책을 읽는 커플의 어깨 위로 햇살이 축복처럼 쏟아졌습니다. 저마다 편안한 자세로 해변을 즐기는 모습에서 스페인 남부 사람 특유의 여유가 묻어났습니다.

말라가 대성당
l 내부에는 18세기에 만들어진 석제 의자와 바로크 양식의 파이프오르간, 스페인 시민전쟁에서 학살된 희생자들의 유해와 17개의 예배당을 볼 수 있습니다

지중해를 쓰다듬고 온 바람의 비호를 받으며 구시가로 향했습니다. 15분쯤 걸어가니 성당의 고풍스러운 탑 하나가 고개를 삐죽 내밀었습니다. 구시가의 중심, 말라가 대성당입니다. 양쪽의 균형을 잡고 있어야 할 탑이 하나밖에 없어 ‘외팔이 여인’이라 불립니다. 1528년 건축가 디에고데 실로가 짓기 시작했는데, 재정 부족으로 탑을 하나밖에 짓지 못했습니다.

말라가의 벽화
l 해변의 예술도시 말라가는 벽화 하나에도 예술과 정열이 묻어납니다

대성당 옆길을 지나자 미로 같이 얽힌 구시가의 골목이 이어졌습니다. 그 골목길은 마치 하나하나 맛보기 전에는 맛을 알 수 없는 초콜릿 상자 같습니다. 길을 따라 걷기만 해도 올리브 오일 가게, 맛있는 냄새를 솔솔 풍기는 타파스 바, 플라멩코 선율이 흘러나오는 타블라오 등이 마구 등장합니다. 그중 현지인, 관광객 할 것 없이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은 와인 저장고가 있는 보데가 바(Bodega Bar), 엘 핌피(El Pimpi)입니다. 18세기 저택을 개조한 고풍스러운 건물. 층층이 쌓아놓은 오크통 옆에서 식사를 즐기는 기분이 이색적입니다. 식사 후엔 오크통 안에서 숙성된 ‘말라가 버진(Malaga Virgin)’으로 달콤한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디저트 한 입, 말라가 버진 한 모금에 입 안 가득 말라가의 빛나는 공기를 머금은 듯 화사한 단맛이 번졌습니다.

플라멩코
l 집시들의 애잔한 슬픔을 아름다운 춤으로 승화시킨 플라멩코. 말라가에서 놓칠 수 없는 구경거리 입니다 ⓒKiko Jimenez

그 기분 그대로 찾아간 곳은 플라멩코 공연장 타블라오. 귓가에 플라멩코 기타 선율이 스며드는 순간, 내 손은 이미 박수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무용수의 열정적인 몸짓에 따라 화려한 드레스가 물결칠 땐 ‘올레(ole!)’를 외쳤습니다. 그렇게 집시들의 애잔한 슬픔을 아름다운 춤으로 승화시킨 플라멩코의 세계로 흠뻑 빠져들었습니다.

피카소 미술관
l 피카소의 미술관에서 5만여 점의 피카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피카소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피카소의 고향이란 이유 하나만으로도 말라가를 여행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곳곳에 말라가에서 나고 자란 천재 화가 피카소의 숨결이 깃들어 있습니다. 비둘기를 사랑한 소년 피카소가 뛰놀던 메르세드 광장(Plaza de la Merced) 끝자락엔 피카소의 생가가, 광장 벤치에는 피카소 동상이 여행객들을 반깁니다. 피카소 미술관에선 92세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5만 점의 작품을 남긴 피카소의 전 생애에 걸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가 어떻게 큐비즘(Cubism, 입체파)을 창시했는지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미술관을 나설 땐 피카소가 남긴 말, ‘나는 보는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을 그린다’의 뜻을 보다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맛과 색이 넘치는 항구도시 스페인 북부 바르셀로나

보케리아 시장
l 하루 30만 명이 찾는다는 바르셀로나의 스타 재래시장, 보케리아 시장. 한 번쯤은 가봐야 하는 곳입니다

낯선 도시의 시장을 좋아합니다. 그곳의 음식 문화를 체험하기에 시장만큼 완벽한 곳은 없습니다. 시장에 들어선 순간 여행자가 아니라 그 지역 주민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내공 있는 재래시장이 많기로 소문난 바르셀로나에서 한 번쯤은 가봐야 합니다. 바르셀로나에 가면 시장이 있고, 시장에 가면 바르셀로나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구석구석, 다 맛있다!

산타카테리나 시장
l 물결 모양 지붕부터 시선을 끄는 산타카테리나 시장은 현지인들에게 더 인기가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에 도착하자마자 밖으로 나섰습니다. 목적지는 ‘보케리아’ 시장. 하루에 30만 명이 찾는다는 바르셀로나 스타 재래시장으로 1836년 문을 열었습니다. 시장으로 가는 길, 플라타너스 나무 사이로 카페, 레스토랑, 꽃 가판대가 즐비한 람블라스 거리를 지났습니다. 색색의 과일, 갓 짜낸 과일 주스, 하몽과 고기, 각종 향신료까지 좌판을 가득 메운 식자재만 봐도 눈이 즐겁습니다.

람블라스 거리에서 나와 중세 시대의 멋이 깃든 고딕지구 탐방에 나섰습니다. 멀리서도 총천연색타일로 만든 물결 모양 지붕이 시선을 끕니다. 가까이 가 보니 현지인들이 더 많이 찾는다는 산타카테리나 시장입니다. 규모는 작아도 먹음직스런 식자재가 가득합니다. 아침에는 보카디요 샌드위치가 맛있는 조안 바가, 저녁에는 타파스에 와인을 즐기기 좋은 쿠이네스 데 산타카테리나 바가 인기입니다. 2005년 리모델링 시 바르셀로나의 유명 건축가 엔리크 미라예스가 디자인한 지붕 덕에 건축학도들에게 사랑받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가우디와 바다를 만나다

사그다 피그말리아
l 4개의 첨탑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사그다 피말리아.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곳입니다 ⓒValery Egorov

바르셀로나에서 시장을 빼고 맛을 논할 수 없듯이, 가우디의 건축을 보지 않고 바르셀로나를 얘기할 수 없습니다. 4개의 첨탑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사그다 파밀리아(성 가족대성당), 구불구불한 외관이 기묘한 카사 밀라 등 도시 곳곳에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발자취가 남아있습니다. 특히, 자유로운 곡선과 타일 모자이크 기법으로 구현한 구엘 공원의 화려한 색채는 바르셀로나의 햇살 아래 더욱 쨍하게 빛납니다. 지붕에 생크림을 얹어놓은 듯한 건물과 색색의 타일을 모자이크 기법으로 만든 계단, 의자 등 볼수록 그 매력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편, 사그다 파밀리아는 가우디 평생의 역작으로, 13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해변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
l 길거리 음식이 다양하고 산책하기에 좋은 바르셀로네타 해변입니다

가우디 건축 투어도 좋지만, 잠시 멈춰 쉬고 싶을 땐 바르셀로네타 해변이 좋습니다. 람블라스 거리에서 큰길 하나만 건너면 푸른 바다가 넘실댑니다. 해변의 레스토랑에서 파에야를 맛봐도 좋고 바에 앉아 사람 구경을 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가을에도 편안한 차림에 해변의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로 여유로운 공기가 흐릅니다.



글, 사진. 우지경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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