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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꾸는 경청의 힘, 강연
소통과 교감의 새로운 문화가 되다2016/06/28by 현대다이모스

나를 바꾸는 경청의 힘
새로운 강연 문화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사람들이 모여 강연을 듣고 있는 모습
l 지루하기만 한 강연은 가라! 새로운 강연 문화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청득심(以聽得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대의 마음을 얻으려면 그 사람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는 뜻이죠. 미국의 TED 열풍에서 시작돼 이제는 우리 사회를 읽는 문화코드로 자리잡은 강연 문화에서 경청의 중요성을 알아봤습니다.



소통의 부재, 강연 열풍을 부르다

태블릿 PC에 TED 사이트가 띄워진 모습
l TED는 미국에서 시작된 강연 프로젝트로, ‘공유할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Ideas Worth Spreading)’가 모토입니다

국내에서 강연의 인기가 높아지기 시작한 건 2010년 이후부터입니다. 여기엔 세계적인 강연 열풍의 주역, TED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데요. TED는 미국에서 시작된 강연 프로젝트로, ‘공유할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Ideas Worth Spreading)’가 모토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이 등장해 18분간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풀어놓는 방식으로 진행되죠. 인터넷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주제나 연사의 강연을 선택해 무료로 들을 수 있고 주변에 마음껏 공유도 할 수 있는 이 강연에 전 세계의 대중이 흠뻑 빠졌습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마침 우리 사회에서는 소통의 부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었습니다. 급변하는 사회, 심화되는 경쟁 속에서 개인 간의 갈등은 점점 심해졌고 가족, 학교, 기업, 지역 등 크고 작은 공동체에서 멘토 역할을 했던 존재들이 힘을 잃기 시작했죠.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 소통은 가능해졌지만 예전보다 얼굴을 맞대거나 목소리를 마주할 기회는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이처럼 불안한 사회, 누구와도 쉽게 소통할 수 없는 환경에서 나타난 강연의 존재는 대중에게 잃어버린 멘토를 되찾은 것처럼 반가운 것이었죠.



일방통행은 그만! 쌍방향을 지향하다

사람들이 모여 강연을 듣고 있는 모습
l 유명한 연사 한 명이 준비해온 강연을 청중에게 전달하는 일방적이고 획일화된 형태에서 벗어나 청중의 적극적인 참여와 교감을 바탕으로 매번 강연을 차별화하는 쌍방향 소통 형태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석학, 노벨상 수상자, 베스트셀러 작가 등 객관적으로 증명된 사회적 업적이나 명예를 보유한 연사들의 등장에 대중은 환호했습니다. 믿고 따를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였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래서 초기의 강연은 이 같은 명사들의 독점 무대였습니다.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로 유명한 하버드대 철학과 마이클 샌델(Michael Sandel) 교수의 강의에는 1만 5,000명의 청중이 몰렸고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의 저자인 와튼스쿨 스튜어트 다이아몬드(Stuart Diamond) 교수의 강연은 3만 원의 유료 티켓이 두 시간 만에 품절됐습니다.

국내에서 강연의 인기는 단기적인 열풍에 그치지 않고 해마다 지속적으로 성장을 거듭해왔습니다. 그 결과, 현재 국내 강연 시장은 출판 시장의 절반을 웃도는 3조 원대의 규모로 추산됩니다. 규모만 커진 게 아니라 콘텐츠의 질도 더욱 성숙해졌습니다. 유명한 연사 한 명이 준비해온 강연을 청중에게 전달하는 일방적이고 획일화된 형태에서 벗어나 청중의 적극적인 참여와 교감을 바탕으로 매번 강연을 차별화하는 쌍방향 소통 형태로 변모하고 있는데요. 이를 위해 한 무대에 여러 명의 연사를 올리기도 하고 강연의 주제나 개최 장소, 청중의 특징을 고려한 다양한 이벤트도 연계한답니다.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가 김제동 머리 위에 띄워진 모습
l 강연 콘서트는 연사와 청중이 서로의 경험과 의견에 귀 기울이고 교감하며 함께 대안을 찾아 나가는 집단지성과 공공의 카운슬링을 제공하는 장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강연과 공연, 토크쇼를 결합한 ‘콘서트’ 형식이 눈에 띄는데요. 2010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신개념 토크 페스티벌 <청춘 페스티벌>이 대표적입니다. 강연과 음악, 다양한 놀이문화를 결합한 말 그대로의 ‘페스티벌’로 유명 개그맨부터 가수, 배우, 교수, 작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연사가 무대에 오릅니다. 마치 친구와 대화하듯 청중과 격의 없이 대화하고, 각자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는 이들의 강연 내용은 SNS를 통해 널리 회자되기도 하죠.

올해 초 종영된 SBS <힐링캠프>와 현재 방영 중인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 등 방송 프로그램도 같은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이제 이들 강연 콘서트는 연사와 청중이 서로의 경험과 의견에 귀 기울이고 교감하며 함께 대안을 찾아 나가는 집단지성과 공공의 카운슬링을 제공하는 장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설득 대신 경청과 교감을 선택한 덕분에 강연 콘텐츠는 대중의 마음을 얻으며 승승장구 중입니다.



글. 신보은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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