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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에서 바다의 첫 페이지를 펼치다
남도답사 1번지, 전남 강진&해남2016/11/15by 기아자동차

한반도의 땅끝,
전남 강진과 해남 여행 코스를 추천합니다

강진만의 모습
l 드넓은 바다와 고요한 풍경으로 여행객들을 맞아주는 남도 여행을 추천합니다



궁벽한 유배지가 가장 혁신적인 사상과 학문의 산실로 거듭나는 것처럼 한반도의 땅끝은 삼천리의 시작점이 되기도 합니다. 세월에 말갛게 바랜 오래된 절에 넘어가는 저녁 햇살이 더하는 풍경은 지친 마음에 위로를 더합니다. ‘남도답사 일번지’로 불린지 스무 해가 넘었지만 여전히 담담하고 호젓한 풍경으로 여행객들을 맞이하는 전남 강진과 해남에 다녀왔습니다.



호젓하게 거니는 강진

만덕산 기슭에 자리 잡은 다산초당의 모습
l 고요한 소나무 숲길을 지나면 정약용이 유배기간 머물렀던 다산초당을 볼 수 있습니다

강진은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이자 김영랑 시인의 고향입니다. 한 사람은 조선을 대표하는 학자이자 사상가이고 또 한 사람은 현대문학사를 빛낸 서정시의 대가이죠. 그래서 다산과 영랑의 자취를 좇는 여정은 강진 여행의 중요한 한 축입니다. 만덕산 기슭에 자리 잡은 다산초당은 강진에서의 18년 유배 기간에 정약용 선생이 10년을 머문 곳입니다. 대숲과 소나무 산길을 지나 이르게 되는 초당은, 한낮에도 숲 그늘에 에워싸여 고요합니다.

백련사 만경루의 창문
l 만경루의 창문은 계절과 시간에 따라 변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담아냅니다

강진만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천일각에서 숨을 고른 뒤에는 백련사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걸어보세요. 백련사 주 출입 통로 정면에 위치한 만경루는 진귀한 병풍을 자랑하는 누각입니다. 정면 다섯 칸 창문 너머로 우뚝한 배롱나무와 노거수, 멀리 강진만까지 내다보이는데, 다섯 칸 문짝을 모조리 열면 다섯 폭 병풍이 완성됩니다. 계절 따라 풍경이 바뀌고, 하루에도 수차례 새와 벌레, 낮과 밤을 달리하는 아름다운 화폭입니다.

시문학파기념관 내부
l 영랑 생가 근처에 있는 시문학파기념관을 둘러보며 감성도 채워보세요

구수한 남도 사투리로 현대 서정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김영랑 시인의 생가는 강진 읍내에 원형 그대로 보전돼 있습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와 같은 대표작을 새긴 시비를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영랑 생가 옆에는 시문학파기념관도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건넛마을과 연결 된 인도교의 모습
l 바다를 가로질러 건넛마을로 넘어가려면 국내 해상 인도교 중 가장 긴 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내륙 한가운데로 좁고 깊숙이 파고든 강진만 때문에 강진의 지형은 손가락으로 ‘V’를 그린 듯, 혹은 바지를 펼쳐놓은 듯 보입니다. 바다를 사이에 둔 까닭에, 건넛마을로 가려면 강진만을 따라 한참 돌아가야 합니다. 만약 바다를 곧장 가로지르고 싶다면, 출렁다리를 잇달아 건너면 됩니다. 다만 차량은 진입할 수 없는 인도교이기 때문에 가우도를 한 바퀴 도는 약 2km의 트레킹 길과 함께 여유로운 산책 코스로 즐길만합니다.

두 개의 출렁다리를 합한 길이는 1,120m로, 국내 해상 인도교 중 제일 깁니다. 조명등을 설치해 한밤의 산책도 가능하며, 중간에 유리 데크를 지날 땐 바다 위를 걷듯 긴장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출렁다리라는 이름은 출렁이는 물결을 내려다보며 다리를 건너자면 걷는 사람이 그 파동을 느낀다 하여 붙은 것입니다. 저물녘, 망호 출렁다리는 검푸른 하늘 한가운데 꽂힌 소실점 때문에 마치 하늘로 이어진 다리처럼 보입니다.



해남에서 만나는 풍경

고천암호의 모습
l 겨울 철새들의 낙원이라고 불리는 고천암호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갈대 군락지입니다

강진과 인접해있는 해남에는 국내 최대의 규모의 갈대 군락지, 고천암 철새도래지가 있습니다. 고천암호는 겨울 철새들의 낙원입니다. 특히 전 세계 가창오리의 98%에 달하는 개체가 고천암 인근에서 겨울을 보내는데, 일출과 일몰시기에 30여만 마리가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모습이 장관을 이룹니다. 가창오리의 군무를 볼 수 있는 시기는 11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라고 합니다.

미황사의 암자 중 하나인 도솔암의 모습
l 미황사의 열두 암자 중 하나인 도솔암에서는 아름다운 일몰을 만날 수 있습니다

미황사는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사찰로,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달마산을 병풍 삼아 들어앉았습니다. 이 절은 오후 늦게 찾는 것이 좋습니다. 아름다운 일몰과 넘어가는 햇살을 전면으로 끌어안고 금빛으로 빛나는 대웅보전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도솔암은 미황사의 열두 암자 중 하나로, 기암괴봉 속 법당 자리가 절묘합니다.

해남행의 종착지는 땅끝입니다. 북위 34도 17분 21초의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갈두산 사자봉 끄트머리는 한반도 최남단입니다. 해발 156.2m 사자봉 정상에 세워진 땅끝마을 전망대에 오르면 다도해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날씨가 좋으면 제주도 한라산까지 볼 수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나와 500m쯤 내려가면 바다를 바라보고 서 있는 삼각형의 땅끝탑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글. 고우정
사진. 현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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