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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 년의 역사가 숨 쉬는 특별한 곳
지붕 없는 역사박물관, 강화도의 여행지2016/08/16by 현대케피코

아이를 위한 역사교육과 여행의 재미까지 챙길 수 있는
강화도의 여행지를 추천합니다

강화도의 풍경
l 청동기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5천 년 역사의 현장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강화도는 지붕 없는 역사박물관입니다. 청동기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5천 년 역사의 현장을 한 섬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위한 역사교육과 여행의 재미까지 챙길 수 있는 특별한 섬, 강화도로 떠나보았습니다.



외국 문물을 받아들이던 중심지

성공회 강화성당의 모습
l 강화성당에서는 서양과 동양의 건축양식과 종교가 혼합된 독특한 외관을 볼 수 있습니다

성공회 강화성당은 강화도를 대표하는 이미지입니다. 외국 문물을 받아들이는 첨병과 같은 지역에 있기 때문입니다. 높은 곳에 터를 잡은 건물을 살펴보면 흔히 볼 수 없는 외관에 낯섦이 먼저 다가옵니다. 영국인 선교사가 1900년에 세운 건물로 동양의 건축양식과 서양의 종교가 혼합되었습니다.

성당을 한 바퀴 돌다 보면 불교건축양식을 차용했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사찰의 일주문과 천왕문을 연상시키는 외삼문과 내삼문인데요. 팔작지붕 옆에는 불교사찰에 있을 법한 범종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발 뒤로 물러나서 팔작지붕의 선을 살펴보니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에서 모티브를 얻은 듯한 배 모양입니다. 건축에 사용된 목재는 백두산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외부 모습이 철저히 현지화된 반면 내부는 나름의 서양 기법을 도입했습니다. 로마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처럼 바실리카 건축양식을 본떴습니다. 서양건축기법이 도입되던 초기 건축물이란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있습니다. 성공회 강화성당은 미사 시간에만 개방하며 실내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머물던 용흥궁의 모습
l 용흥궁은 조선 제25대 철종 임금이 책봉되기 전에 살았던 곳입니다

강화성당을 내려가면 민가 틈에 있는 용흥궁을 볼 수 있습니다. 용흥궁은 조선 제25대 철종 임금이 보위에 오르기 전에 살던 곳입니다. 원래 초가였던 것을 철종 재위 3년 만에 지금과 같이 다시 집을 짓고 용흥궁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철종은 임금이 되기 전에 강화도에서 농사를 짓는 순박한 시골총각이었습니다. 결혼을 약속한 ‘봉이’ 라는 천민 출신 처녀가 있었지만,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임금으로 책봉되었습니다. 임금이 되어 홀로 입궁한 철종은 첫사랑을 가슴에 묻은 채 재위 14년, 33세의 나이로 죽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철종의 애틋한 사랑이 묻어있을 것 같은 곳이 철종의 잠저(왕세자와 같이 정상 법통이 아닌 기타의 사정으로 임금으로 추대된 사람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살던 집) 용흥궁입니다.

고려궁은 인류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한 몽골제국의 침략을 피해 고려왕실이 수도를 옮겨오면서 지은 궁궐입니다. 이곳에서 고려는 이후 39년간 절치부심해 대몽항쟁에 들어갔습니다. 아쉽게도 현재 고려궁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송도의 궁궐인 만월대와 비슷한 모양을 갖췄다고 합니다. 궁궐의 모습이 전혀 남아 있지 않는 까닭은 1270년 고려가 몽골과 화친한 뒤 몽골에 의해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강화유수부, 동헌, 이방청, 외규장각 등의 건물이 남아 있습니다. 역사의 굴곡을 함께 겪은 고목들과 잘 가꿔진 정원이 있어 나들이객들이 즐겨 찾습니다.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조국을 지키다

강화 평화전망대에서 망원경을 보는 모습
l 강화 평화전망대에서는 북한 땅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답니다

강화 평화전망대는 북한 땅과 민가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는 민통선 지역에 있는 전망대입니다. 이곳에 가기 위해서는 검문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다소 긴장됩니다. 전망대에 들어서면 한강 너머 북한 마을이 거짓말처럼 내려다보입니다. 1층 통일염원소에는 통일을 염원하는 깨알 같은 글씨가 벽면에 가득합니다. 전망대 관람을 제대로 하고 싶다면 이곳에서만 들을 수 있는 해설 프로그램을 꼭 챙겨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해안을 따라 동남쪽으로 이동하면 연미정이 나옵니다. 이곳은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으로, 서해와 염하강을 따라 인천으로 흐르는 물길 모양이 제비꼬리처럼 생겼다 하여 연미정이라 부르는데요. 조선 시대 정묘호란 당시에는 이곳에서 청나라와 굴욕적인 강화조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큼직한 돌을 쌓아 올린 모습이 흡사 성곽처럼 보이는데, 날씨가 좋은 날이면 성벽 넘어 북녘땅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강화해협을 지켰던 요새 갑곶돈대의 모습
l 갑곶돈대는 고려가 도읍을 강화도로 옮긴 후 몽골과의 전쟁에서 강화해협을 지키던 요새였습니다

연미정을 지나면 염하를 따라 돈대들을 줄지어 만날 수 있습니다. 돈대는 오늘날의 해양 경비 초소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강화도에는 5개의 진과 7개의 보, 53개의 돈대가 있습니다. 강화도 가장 동쪽에 위치한 갑곶돈대는 고려가 도읍을 강화도로 옮기고 몽골과 전쟁을 치렀을 때 강화해협을 지키던 중요한 요새였습니다. 지금도 포대에는 대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초지진 성곽의 모습
l 병인양요와 신미양요의 격전지였던 초지진 성곽에 올라서면 멀리 초지대교를 볼 수 있습니다

갑곶돈대의 다음 코스는 제법 규모가 큰 덕진진과 초지진입니다. 두 곳 모두 구한말 병인양요와 신미양요의 격전지입니다. 특히 초지진 성곽 입구와 소나무에는 아직도 포탄 흔적이 남아 있어 격렬했던 당시 전투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즐기는 갯벌 체험

동막해수욕장의 갯벌 모습
l 세계 5대 갯벌이라는 강화의 갯벌을 체험하고 싶다면 동막해수욕장을 추천합니다

특별한 체험을 원한다면 동막해수욕장을 추천합니다. 강화도를 대표하는 동막해수욕장은 폭은 좁지만 길이는 200m가 넘는데요. 갯벌로 이루어진 해변이라 해수욕을 즐기기엔 적당하지 않지만, 갯벌 체험장으로는 손색이 없습니다. 해변 뒤로 소나무 숲이 조성되어 뙤약볕을 피할 수도 있습니다. 세계 5대 갯벌이란 말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듯 물이 빠지면 직선거리로 4km까지 갯벌이 드러납니다. 사륜오토바이(ATV)를 이용해 해변을 질주하는 특별한 체험도 가능합니다.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낙조입니다. 넓은 갯벌위로 떨어지는 붉은 태양은 가던 길을 멈추게 할 만큼 아름답습니다. 낙조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해수욕장 옆 분오리돈대에 올라가면 됩니다.



글, 사진. 여행작가 임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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