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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3인의 핸드메이드 라이프!
3인 3색의 이유 있는 핸드메이드2016/05/04by 이노션 월드와이드

핸드메이드에 푹 빠진 크리에이터 세 명을 만났습니다.
목판화와 초상화 그리고 가죽공예까지 3인 3색의 핸드메이드 라이프를 소개합니다

가죽을 자르고 있는 모습
l 완성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고 섬세한 작업이 필요하지만 고생한 만큼 행복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핸드메이드! 크리에이터의 핸드메이드 라이프를 소개합니다



직접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게 행복한 사람들. 취미생활로, 혹은 직업으로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삶의 고민과 행복과 보람을 작품에 담아내는 크리에이터 3인을 만났습니다. 5가지 키워드로 살펴보는 원더풀 핸드메이드 라이프! 지금 만나보세요.



목판화 하는 드러머 히로가와 다케시

작업실 책상에 걸터앉아 있는 히로가와 다케시
l 판화와 밴드. 어느 것이 더 좋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서로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Start 2013년 판화를 배우기 위해 무작정 한국에 왔습니다. 잘하던 사회복지사 일도 그만두고 왔죠.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모르지만 좋아하는 판화가 이윤엽 선생님께 편지를 썼고, 이메일이 아니라 사전 찾아가며 손편지로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오라고 하셨죠. 이윤엽 선생님을 통해 류연복, 이철수 선생님과도 만나 뵙고, 개인전 작업을 도와드리면서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Space 오늘공작소에서 운영하는 망원동 부흥주택의 작은 공간이 제 작업실입니다. 친구 소개로 들어오게 됐는데요. 허름하지만 가난한 예술가들이 작업하기에는 월세도 싸고 조용하고 집중하기 좋은 곳입니다. 처음엔 책상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었는데, 지금은 작품과 도구 등 살림살이가 늘면서 그나마 작업실다운 느낌이 듭니다.



히로가와 다케시가 작업한 목판화와 조각칼의 모습
l 옆집에 살던 중국인 아주머니가 추운 겨울날 얼어붙은 수돗물 때문에 물을 빌리러 온 모습이 인상에 남아서 그대로 판에 새겼습니다

Stuff 일상의 크고 작은 일들이 작품의 소재가 됩니다. 옆집에 살던 중국인 아주머니가 추운 겨울날 얼어붙은 수돗물 때문에 물을 빌리러 온 모습이 인상에 남아서 그대로 판에 새겼습니다. 작업실 한쪽 벽을 채우고 있는, 높이 2m의 손 모양이 새겨진 판화는 좀 더 깊은 사연을 담고 있습니다. 3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눈을 감겨드린 내 손의 기억과 함께 세월호를 추모하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Smile 밴드는 고등학생 때부터 시작했는데요. 지금은 펑크밴드 ‘FIND THE SPOT’의 드러머로 있지만 그땐 기타와 베이스를 쳤습니다. 지금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공연을 합니다. 판화가 혼자서 작업하는 재미가 있다면, 밴드는 여러 사람과 같이 만드는 즐거움이 있죠.

Someday 이방인이 낯선 땅에서 예술가로 사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재미있고 좋아하니까 지금처럼 계속 판화 작업을 해가면서 밴드 활동도 꾸준히 해나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내년 즈음에 조각칼 하나 들고 세계 일주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몇 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각 나라에서 받은 영감을 판화로 남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꽃초상화 그리는 꽃청년, 김승현 작가

연남동에 있는 ‘사는게 꽃같네’ 벽화 앞에 앉아 있는 김승현 작가의 모습
l 초상화를 그리면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사람과 직접 만날 수 있죠

Start ‘사는게 꽃같네 아트플라츠’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꽃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한 건 2년 전인데요. 여행을 좋아하고 사람들 만나는 걸 좋아했던 저는 졸업과 동시에 생업에 뛰어들면서 떠날 시간도 부족하고 사람들과 만날 기회도 없어져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얻은 작은 가게에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떠오른 것이 초상화였죠. 초상화를 하게 된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사람과 직접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Space 현재 연남동, 도당동, 구로동 세 군데의 공간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모두 직접 인테리어를 꾸몄습니다. 그래서 장소마다 많은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가장 나를 잘 표현해주는 것이 이 공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공간을 만들어가는 작업이 저를 매력적인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희열을 느끼게 해줍니다. 특별히 마음에 드는 곳은 연남동에 있는 ‘사는게 꽃같네’ 벽화 앞이죠. 이 벽화 덕분에 많은 사람과 더 많이 소통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김승현 작가가 그린 초상화와 초상화를 그릴 때 필요한 재료들
l 초상화를 기획하면서 많은 분이 본연의 모습보다 더 젊고 예쁘기를 바란다는 것을 알게 됐죠. 그래서 직접 말린 압화를 접목했어요

Stuff 무대미술을 전공해서 학창시절부터 공구 욕심이 많았습니다. 여유가 있을 때마다 하나둘 구매한 것이 지금은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작업장을 갖추게 됐죠. 그리고 꽃 초상화! 직접 말린 생화와 초상화가 곁들여진 그림인데요. 초상화를 기획하면서 많은 분이 본연의 모습보다 더 젊고 예쁘기를 바란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접목한 것이 직접 말린 압화입니다.

Smile 행복할 수 있는 건 꽃초상화를 그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과 소통하며 작업하는 일이라 다양한 사람의 사연을 들을 수 있는데요. 안타깝게 부부 사별을 한 분이 찾아오거나, 먼저 떠나 보낸 자식들을 기억하기 위해 오신 부모님들도 있었습니다. 소중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림에 담아드리면서 ‘정말 내가 좋은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Someday 중학생 때부터 마음속으로 상상하던 목표가 있었습니다. 바로 복합문화공간을 만드는 것인데요. 무대미술을 전공한 이유도 그중 하나입니다. 많은 사람과의 소통은 저에게 늘 희망과 에너지를 줍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무언가를 함께 기획하고 해나가면서 다양한 사람이 그것을 인정해준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아마 10년 후엔 그렇게 되어 있지 않을까요?



가죽공예 하는 여자, 김사랑 대리 이노션 월드와이드 AE

가죽공방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사랑 대리의 모습
l 저에게 가죽공예는 ‘죽을 때까지 하고 싶은 놀 거리’입니다

Start 5본부캠페인2팀의 4년 차 기획. 대학생 때까지 그림만 10년 이상 그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그림으로 먹고살아야지!’라고 생각했죠. 처음 대행사에서 일할 때도 고민 없이 아트로 일을 했는데요. 하지만 여러 가지 과정을 거치면서 그림을 업으로 삼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아하는 것 하나 정도는 그냥 즐길 수 있게 내버려둬도 두고 싶었죠. 그래도 광고는 하고 싶었으니까 지금은 광고기획자로 일하고 그림은 취미로 즐깁니다.

Space 가장 좋아하는 곳, ‘라니엘 아뜰리에’ 공방에서 작업합니다. 그냥 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는 곳인데요. 작업에 최적화되어 있기도 하고, 좋아하지 않으면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모든 게 완벽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곳에 다닌 지는 2년 정도 됐는데요. 처음 다닐 때만 해도 작은 공방이었지만 이제는 배우는 사람들도 늘어나 저와 함께 공방도 성장해가는 느낌이라서 뿌듯합니다.



가죽공예할 때 필요한 도구와 김사랑 대리가 만든 클러치백
l 10년 후에 많은 부분에 변화가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 하고 있는 것 중 어떤 것은 10년 후에도 쭉 하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Stuff 한창 배우고 있는 학생이라서 만든 게 많지는 않은데요. 가방 제작하는 데 보통 두 달 이상씩 걸리니까요. 도구는 직접 사지는 못하고 공방에 있는 걸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애착이 가는 건 가장 초반에 만든 클러치백입니다. 처음 하는 특수피 작업이라서 어떤 가죽으로 할지, 어떤 디자인으로 할지 고민을 많이 했죠. 엉성하긴 해도 제 스타일이 가장 많이 반영된 작품이고, 엄마한테 선물했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Smile 요즘은 가죽만 봐도 설레는데요. 다음 작업하려면 아직 멀었는데도 공방에 가죽이 놓여 있는 공간에서 괜히 서성이고 눈길을 주게 됩니다. 쉽게 볼 수 없는 특수피나 가공된 가죽이 많아서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되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새로운 가죽이 들어왔을 때, 다음에 어떤 작업에 들어갈지 고민할 때 설레죠. 저에게 가죽공예는 ‘죽을 때까지 하고 싶은 놀 거리’입니다.

Someday 예전에 교수님이 “무엇이든 한 가지를 10년 이상 성실하게 하면 뭐라도 할 거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10년 후에 많은 부분에 변화가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 하고 있는 것 중 어떤 것은 10년 후에도 쭉 하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업으로 하고 있는 광고기획도, 취미로 하는 가죽공예도 꾸준히! 성실히! 그리고 괜찮게! 가 아니라 ‘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Studio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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