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감미로운 가을을 즐기다
일상에서 즐기는 아날로그 아이템2016/09/28by 현대엔지니어링

어느덧 깊어진 계절의 여유를 즐기는 시간
가을의 공허함과 쓸쓸함을 달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책과 향초가 놓인 테이블
l 관능적인 향기 안에서 독서의 매력 속에 빠져보세요



한낮의 들뜬 열기가 잠잠해지면 조금은 진지해진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줄 아날로그의 매력에 빠져볼 시간입니다. 손끝에 전해지는 종이의 감촉과 따뜻하게 마음을 어루만지는 향기. 당신의 여유로운 일상을 위한 가을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한 장 한 장 여유롭게

책상 위에 올려진 잡지들
l 다양한 잡지들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요즘 서점계는 다시 ‘잡지’ 열풍입니다. 빠르고 즉각적인 스마트폰 시대 속에 아날로그 감성 듬뿍 담긴, 휙휙 넘겨보는 잡지의 매력을 되살린 것이 바로 ‘과학’과 ‘문학’입니다. 2014년 창간호가 발행 1만 부를 돌파한 과학 계간지 〈스켑틱〉의 인기는 계속됩니다. 어렵고 딱딱한 과학이 아니라 혈액형과 사주, 음모론 등 일상 속에서 만나는 과학 이야기는 선선한 밤 혼자 읽기에도, 자녀와 함께 읽기에도 흥미롭습니다.

최근 가장 핫한 문학 잡지인 〈악스트〉와 〈릿터〉는 국내 문학 잡지의 형식을 탈피했습니다. 거대 담론을 다루거나 문학 학회의 전문 교재 같았던, 대중과의 접점이 없어 보였던 ‘문예 비평지’의 캐릭터를 버리고 어려운 비평 대신 감각적인 일상의 문학, 작가가 읽는 소설과 작가가 인터뷰한 작가론 등 흥미로운 지면을 대폭 늘렸습니다. 오늘날의 새로운 독서 경향에 맞추어 얇고 보기 편해진 문학 잡지들은 젊고 감각적인 세대를 위한 가을의 트렌디한 아이템입니다.



한 줄의 문장과 담담한 상념

책 읽는 모습
l 가을에는 책을 읽어보세요

30대의 청년 작가와 50대의 일러스트레이터, 70대의 문학평론가와 60대의 영화감독이 안내하는 ‘문학의 세계’로 들어가 볼까요? 〈센티멘털도 하루이틀〉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젊은 소설가 김금희가 낸 첫 소설집입니다. 막막한 현실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공간을 찾아 나가는 우리 시대 젊은 세대의 초상을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 황현산의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는 삼십여 년의 세월 속에 여러 매체에 발표한 그의 에세이를 엮었습니다. ‘어른’이 알려주는 세상을 보는 지혜와 통찰력을 읽으며 물끄러미 진지한 ‘밤의 고민’에 빠져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소설가이자 영화감독인 다이시지에의 소설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는 조금은 진지하고 조금은 야한 성장 소설입니다. 중국 문화혁명 기간 중 청춘의 혼돈 상태에 빠진 열아홉의 숫총각은 이데올로기 대신 문학과 사랑이라는 매혹을 만나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냈을까요? 한편,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아사오 하루밍이 매일 오후 3시를 그림과 글로 기록한 〈오후 3시〉는 비슷하게만 느껴졌던 하루하루를 365개의 새로운 일상으로 다시 만들어줍니다.



어둠을 메우는 부드러운 향기

향초
l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향초를 피워보세요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기 시작하는 숲 속에 온 것처럼, 온화하고 달콤한 가을꽃에 둘러싸인 것처럼. 향기의 매력은 지금의 익숙한 공간을 낯선 새로움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죠. 긴장을 풀어주고 숙면을 돕는 라벤더향에 부드럽고 달콤한 바이올렛을 더한 〈LAVENDER DARLING〉은 향기 브랜드 〈수향〉에서 만날 수 있는 콘셉트 향초입니다. 우리말로는 편백나무를 뜻하는 〈HINOKI〉는 인체 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심신의 안정을 가져다주는 피톤치트 향입니다.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릴렉스하며 가을 숲 속에 들어와 있는 여유를 누려보세요. 가을에는 가볍고 생동감 넘치는 향기보다는 포근한 향이 더 잘 어울리는데, 오래된 종이와 낡은 나무에서 날 것 같은 ‘우디(WOODY)’ 계열의 향기나 알싸한 ‘시나몬 향’도 가을을 위한 향기로 추천합니다.



책장 위 음악 앨범과 홍차, 영화 dvd
l 가을 휴식을 도와주는 감성 아이템을 소개합니다

어린 시절,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보물 상자가 있었습니다. 어쩌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내게는 무척이나 소중했던 물건들을 차곡차곡 챙겨놓았던 그때의 그 상자. 어른이 된 지금, 나만의 공간에 나만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채워 넣습니다. 당신의 포근한 휴식을 도와주는 감성 아이템. 무엇이 있을까요?



가을 시인의 여유로운 배경음악

음악을 듣는 사람
l 감각적인 음악은 가을 분위기를 더욱 살려줍니다

침대 머리맡, 퇴근길 가방 안에 시집 한 권 정도는 챙겨도 좋을 가을. 정끝별 시인의 〈은는이가〉는 지친 삶에 반짝하는 햇볕을, 정현종 시인이 직접 손으로 쓰고 그린 〈섬〉은 울림이 있는 하루의 감동을, 2008년 등장한 스타 시인 유희경의 〈오늘 아침 단어〉는 선선해진 계절에 어울리는 감성을 선물합니다. 노르웨이 출신의 75년생 동갑내기 듀오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는 팝/포크 음악계의 전설적인 존재인 사이먼 앤 가펑클에 비교될 정도로 평론가와 음악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습니다. 그들의 음악은 현대자동차 i40 광고의 배경음악으로도 쓰였습니다.

이웃집 토토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등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표 애니메이션 OST를 재즈로 편곡한 〈지브리, 재즈를 만나다〉는 재즈 애호가들은 물론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동시에 권할 수 있는 음반입니다. 한편, 깊은 우수와 넘치는 서정성으로 가을과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쇼팽의 음악은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의 원숙하고 편안한 연주로 감상하는 것이 어떨까요? 1960년 그가 쇼팽 콩쿠르 우승을 차지하던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루빈스타인은 외쳤다고 합니다. “여기 앉아있는 심사위원 중 누가 저 친구처럼 연주할 수 있겠는가.”



마음을 가다듬는 깊은 감촉

홍차
l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홍차 한 잔 어떠세요?

습관처럼 매일 마시는 커피 한잔이 일상의 분주함이라면 쌉싸름한 풍미의 홍차 한잔은 고즈넉한 여유를 선물합니다. 영국의 대표적인 홍차 브랜드인 〈포트넘 앤 메이슨〉의 ‘아쌈’은 기분 좋은 몰트향이 가득한 차로 밀크티로 마셔도 훌륭합니다. 〈하이그로브 올가닉〉은 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만든 브랜드로 판매 수익금은 자선재단에 기부된다고 하니 더욱 뜻 깊습니다. 1854년 설립된 프랑스의 홍차 브랜드 〈마리아쥬 프레르〉는 특유의 우아한 향기로 유명합니다. 보름달이라는 뜻의 ‘Pleine Lune’은 달빛 아래 축제를 모티브로 감귤과 아몬드 꿀의 달콤함이 어우러졌다니 당장 맛보고 싶어집니다.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브랜드 〈TWG〉는 1937년부터 홍차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TWG〉의 ‘NUMBER #2’는 커피와 코코넛의 향이 어우러져 홍차 입문용으로 제격입니다.



추억으로 돌아가는 가을 시네마

영화를 보는 커플
l 추억의 영화를 다시 보면 어떨까요?

홍콩 로맨틱 영화의 아이콘 〈첨밀밀〉은 등려군의 ‘월량대표아적심’이라는 노래가 중요한 모티브입니다. 등려군을 좋아했던 남자(여명)와 거리에서 등려군의 음반을 팔던 가난한 젊은 날의 여자(장만옥). 둘의 사랑은 간절한 노랫말과 어우러져 진한 그리움을 자아냅니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석양이 지는 숲에 다다른 태희(이은주)와 인우(이병헌)는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에 맞추어 왈츠를 춥니다. 어딘가 모르게 불안정하고 묘한 긴장감을 주는 4분의 3박자 왈츠는 두 사람을 더욱 의지하게 만듭니다. 영화 〈노팅힐〉은 톱스타(줄리아 로버츠)가 사이비 기자이자 별 볼 일 없는 서점주인(휴 그랜트)과 사랑에 빠지는 내용입니다. 조금은 유치한 이야기일 법 하지만 주제가인 ‘SHE’가 이 유치함을 낭만으로, 판타지를 실현 가능한 꿈으로 마법처럼 바꾸어 놓았습니다. 어쩌면 이 ‘마법’이야말로 우리가 꿈꾸는 가을의 ‘로망’일 것입니다.



사진. 이도영
자료제공. 수향(향초)
민들레처럼(홍차)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