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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초보를 위한 유형별 장르 추천!
나에게 맞는 음악가는 누구?2016/04/29by 현대다이모스

클래식은 우리 곁에서 그렇게 멀리 있지 않습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의 일상 깊숙이, 가까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공연장에서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모습
l 클래식은 지루하고 어려운 음악이다? 귀 기울여 제대로 들으면 그 존재와 진가를 알 수 있어요



예술의 가치를 형성하는 절반의 몫은 감상자에게 달려 있습니다. 주변에서 아무리 훌륭한 작품이라고 강조해도 감상자 스스로가 작품에 공감하지 않으면 작품의 가치는 무용지물이죠. 음악의 고전, 클래식도 마찬가지인데요. 귀 기울여 제대로 들어야만 그 존재와 진가가 드러납니다.



클래식은 이미 우리 일상 속에 있다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 조성진
l 2015년 10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전해진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소식이 전 국민을 설레게 했습니다

클래식은 알게 모르게 우리의 일상 깊숙이, 또 가까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광고 음악인데요. 수많은 광고가 고급스럽고 품격 있는 클래식의 이미지를 이용해 제품의 매력을 전파하고 있죠. 이를테면 세련된 감수성을 어필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은 화장품 광고에 주로 쓰입니다. 배우 김태희가 출연하는 화장품 광고에는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의 감상적인 2악장이 쓰였고, 교향곡 6번 ‘비창’ 4악장은 또 다른 화장품 광고에 사용되었죠.



바이올린을 켜는 모습
l 평소 ‘나와는 먼 것’으로 생각했던 클래식, 하지만 클래식은 우리 곁에서 그렇게 멀리 있지 않습니다

TV 예능 프로그램에도 클래식이 빈번하게 쓰입니다. 베르디의 레퀴엠(죽은 자를 위한 미사곡) 중 ‘디에스 이레(분노의 날)’는 쾅쾅거리는 큰북의 연타가 강렬한 인상을 전해주는 곡인데요. ‘큰일이다, 충격이다’라는 느낌을 과장해 전하고자 할 때는 이 곡이 어김없이 등장하죠. 클래식의 선율을 대중음악에 접목한 사례도 흔합니다. 국내 가요에서는 신화의 ‘T.O.P.’가 차이코프스키 ‘백조의 호수’,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가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 휘성의 ‘사랑은 맛있다’가 베토벤의 ‘비창’을 샘플링 했죠.



라디오와 TV 클래식 채널에서부터 시작해보자

원형 탁자에 놓인 빈티지 오디오의 모습
l 어디에서, 무엇부터 찾아 들어야 할지 고민된다면 라디오와 TV의 클래식 채널에서부터 시작해보세요

클래식을 어렵고 따분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낯설기 때문인데요.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익숙하게 느껴질 때까지 자주, 귀담아듣는 것이죠. 귀담아듣는 건 머릿속에 선율이 그려질 만큼 집중해서 듣는다는 의미입니다. 제목만 듣고도 선율이 떠오를 만큼 익숙해지면, 얼굴을 익힌 상대처럼 쉽게 친해질 수 있습니다.



피아노 건반의 모습
l 클래식 채널에서 선율을 익힌 다음에 고품질의 CD나 음원을 구입해 듣는다면 더 좋겠죠?

당신을 위해 선곡해주는 친절한 DJ가 있습니다. KBS 클래식 FM(93.1MHz)은 하루 24시간 클래식과 국악, 세계의 지역 음악만을 방송합니다. 케이블 방송이나 위성 방송, IPTV에 가입되어 있다면 풍성하게 제공되는 오디오 전용 채널 중 클래식 채널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친절한 해설은 없지만, 지금 재생되고 있는 곡의 제목 정도는 알 수 있죠. 예전에는 곡명을 메모해 두었다가 음반 전문점에 가서 LP나 CD, 혹은 카세트테이프를 사야 했지만 이제는 인터넷 동영상 채널을 통해 쉽게 명곡을 검색하고 들어볼 수 있습니다.



주변의 클래식 지식 제공자들을 찾아보자

플루트를 연주하는 모습
l 클래식이 어느 정도 귀에 익었다면 지식을 채워보세요

‘소나타’란 무엇이며, ‘피아노 삼중주’에는 어떤 악기들이 나오는지 알면 클래식과 더 깊이 있게 소통할 수 있습니다. 서점에는 클래식 초보자를 위한 해설서들이 넘쳐나고, 인터넷 포털에도 당장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지식이 기다리고 있죠. 강의 형식으로 음악 지식을 전달하는 음악 교실도 있는데요. 서울의 경우 강남구 신사동 ‘무지크바움’과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등이 다양한 시간대와 주제, 수준에 맞춘 음악 강좌를 열고 있습니다.



지휘봉을 들고 지휘하는 모습
l 이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아름다운 클래식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클래식 공연계의 문턱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 소속 악단들이 구청 단위의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고 있고, 예술의 전당의 11시 콘서트에서 비롯된 ‘마티니(주간) 콘서트’는 자녀를 학교에 보낸 뒤 여유 있는 시간의 주부층을 끌어들이고 있죠. 공연기획사 크레디아의 장기 베스트셀러로 지위를 굳힌 ‘디토 콘서트’는 기량이 좋은 청년 연주자들을 간판으로 내세워 친해지기 힘들었던 실내악을 대중음악 못지않은 팬덤의 세계로 불러들입니다.



클래식 초보를 위한 유형별 추천 장르

오케스트라의 호른 파트
l 사람마다 성격과 관심사에 따라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음악의 목록은 다릅니다. 클래식, 어디서부터 접근하는 것이 좋을까요?

디자인, 시각예술에 관심이 많은 아티스트형
마치 그림이 그려지듯 풍성한 요소들이 청각을 자극하는 비발디나 헨델 등 바로크 거장들의 작품을 권합니다. 찰랑찰랑하는 쳄발로 소리와 자연음에 가까운 현악기, 목관악기가 어울려 갓 물기를 털어 낸 샐러드처럼 신선하죠. 모차르트의 음악도 이런 유형의 초보자에게 좋습니다. 낙천적인 성향에겐 피아노협주곡 21번, 교향곡 39번과 41번,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을, 감상적인 성향에겐 피아노협주곡 20번, 교향곡 25번과 40번, 레퀴엠 등을 추천합니다.

성취욕구가 크고 이상이 높은 비저너리형
베토벤으로 시작하기를 권합니다. 불리한 환경과 맞서 싸우며 변혁기의 평등사상에 공감해온 베토벤의 생애는 그의 음악에 강렬하게 반영되어 있는데요. 교향곡 5번과 7번, 피아노협주곡 5번, ‘에그몬트’ 서곡 등을 먼저 들어보기 바랍니다.

문학, 드라마, 음악을 좋아하는 엔터테이너형
독일 낭만주의 최고봉의 시인들과 작곡가들의 향기를 함께 맡을 수 있는 슈베르트와 슈만의 가곡으로 시작하기를 권합니다. 슈베르트의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겨울 나그네’, 슈만의 ‘시인의 사랑’ 등 일정한 줄거리가 펼쳐지는 연가곡을 들어보면 더욱 쉽게 가곡의 세계와 친해질 수 있습니다.

섬세하고 조용한 성격의 사색가형
조성진을 통해 한층 가까워진 쇼팽이 제격입니다. 협주곡과 전주곡집 외에도 훌륭한 작품들이 많은데요. 밤의 정경을 그린 ‘녹턴(야상곡)’, 경쾌한 왈츠, 화려한 폴로네이즈(춤곡) 등을 추천합니다.




글. 유윤종 (동아일보 문화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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