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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야외활동에서 소소한 일상으로
도심 속 아웃도어의 변화상2016/08/02by 현대자동차

시시각각 변해온 아웃도어 트렌드
도심 속 아웃도어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았습니다

도심의 야경
l 도시의 모습이 변할 동안 도심 속 아웃도어 트렌드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63스퀘어(옛 63빌딩)가 가장 높은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서울에 123층짜리 빌딩이 세워지리라고 상상하기는 어려웠을 텐데요. 대한민국 최고층 빌딩이 두 배가량 높아지는 사이 아웃도어 트렌드도 시시각각 극적으로 변했습니다. 과거 도심 속 야외 활동은 어떤 형태였고 현재는 또 어떤 모습으로 도시인을 반기고 있을까요? 어제와 오늘, 도시 아웃도어의 변화상을 짚어보았습니다.



그때, 랜드마크를 찾던 여행객들

도심의 랜드마크의 모습
l 과거에는 야외로 나가게 되면 랜드마크를 꼭 찾았었죠

과거 도시 관광의 포인트는 랜드마크였습니다. 서울 남산타워(현 N서울타워)와 부산 영도대교, 대구 두류공원처럼 도시에서 가장 크고 높고 넓은 곳으로 사람들은 향했습니다. 혹은 동물원과 놀이공원처럼 작정하고 놀기 위한 곳을 선택했습니다. 관광지와 비관광지의 경계가 뚜렷했던 것이죠. 야외활동이 특별한 이벤트이던 시절 관광지로 발걸음이 향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을지 모릅니다.

이는 과거 1970년대 정부가 관광단지를 적극 조성하면서 노는 자리와 먹고사는 자리의 경계가 뚜렷해진 탓이기도 합니다. 인공호수를 만들고 숙박 시설을 유치한 경주 보문관광단지, 온천 지역을 중심으로 휴양시설을 마련한 경남 부곡온천관광특구, 제주 관광객을 본격 유치하기 위한 중문관광단지가 대표적으로, 이 시기 개발된 관광단지는 1980년대까지 신혼여행지로 각광받기도 했습니다.



지금, 옛 골목으로 향하는 발걸음

북촌한옥마을의 모습
l 도심 속에서 정겨운 골목들을 찾는 발걸음이 늘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은 어떨까요? 고층빌딩이 즐비한 도심 속에서 빌딩의 위용은 이미 당연해져 더는 감동적이지 않습니다. 대신 담장 위 뛰노는 고양이, 골목에 자욱한 밥 냄새 같은 정겨운 풍경들에 마음이 더 갑니다. 그 맛을 아는 요즘 도시 여행자는 소소한 삶의 흔적을 따라 골목 깊은 곳으로 향하는데요. 서울 익선동과 대전 대흥동, 전주 서학동 등이 소위 ‘핫’한 동네입니다.

‘읍·면·동’이 사라진 대신 길 단위로 동네를 구분하면서 서울 우사단길, 부산 흰여울길처럼 일자로 뻗은 길을 중심으로 발길이 몰리기도 합니다. 시간의 나이테가 촘촘이 쌓인 동네는 부모 세대의 유년 시절 기억부터 예술가의 창작열까지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목수가 손수 고친 한옥이나 설치미술가의 갤러리가 된 건물 옥상, ‘점빵(구멍가게)’ ‘가맥집(가게 맥줏집)’ 등 옛것의 향수를 느끼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이동수단에서 운동수단이 된 자전거

자전거를 타는 사람의 모습
l 이동수단에 불과하던 자전거는 도시인의 트렌디한 취미가 되었습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자전거는 이동수단에 불과했습니다. 도로가 거칠던 시절, 많은 도시민이 출퇴근용 또는 통학용으로 자전거를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자가용을 소유한 사람이 늘어나면서 자전거의 인기는 추락합니다. 1990년대 중반 국내 최대 규모의 자전거 제조사가 부도 위기를 겪었을 정도입니다. 그러다 1990년대 후반, 서울 한강, 대구 신천 같은 강가를 비롯해 경기 수원화성, 충남 공주 백제문화단지 등 문화유적지에 자전거도로가 신설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도시에 모세혈관처럼 자전거도로가 뻗어나가면서 자전거의 인기 또한 반등했습니다. MTB, 하이브리드, 픽시, 로드 등 목적에 따라 자전거 종류가 세분화됐고, 전신운동 효과, 온몸으로 느껴지는 속도감, 앞뒤 좌우로 열린 시야까지 자전거 고유의 매력에 빠진 사람이 늘었습니다. 자전거의 위상 또한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벗어나 훌륭한 레저용품으로 업그레이드됐습니다.



전기의 힘으로 더 다양해진 탈 것들

전동휠을 타는 모습
l 전동휠은 작고 가벼우면서도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입니다

요즘에는 전기 배터리 덕분에 바퀴 달린 탈것의 범주가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체력 소모는 절반, 재미는 두 배이기 때문인데요. 외발부터 네발까지 선택지도 다양한데, 크게 전기자전거와 전동휠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전기자전거는 언뜻 일반 자전거와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토바이처럼 자동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오토바이와 자전거 사이 틈새 영역을 파고든 셈입니다.

작은 바퀴에 몸을 싣고 달리는 전동휠도 대학가와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전동휠의 매력 포인트는 10~20kg의 가벼운 무게와 비교적 작은 부피, 힘 들이지 않고 자전거와 같은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단 전동휠의 안전성이 늘 화두인데, 헬멧 착용은 당연히 필수고 장갑과 무릎보호대 또한 착용하는 게 좋습니다.



전문가의 영역이었던 출사

수동카메라의 필름을 교체하는 모습
l 과거 수동카메라로 찍어야 하던 사진은 전문가의 영역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카메라가 한창 보급되던 1970년대 중·후반에는 사진 촬영을 위해 준비할 것도, 공부할 것도 많았습니다. 상황에 따라 필름 감도나 노출 정도를 직접 조절해야 했기 때문이죠. 필름을 감고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설정한 뒤 노출을 맞춰 찰칵. 경쾌한 셔터 소리와 함께 시간이 복제됐습니다. 또 사진 한 장을 얻기 위해서는 내 손뿐 아니라 전문가의 손길도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동네마다 사진관이 꼭 하나 이상은 있었습니다. 필름을 끼우고 촬영한 뒤 인화하기까지 적어도 꼬박 하루는 걸렸습니다. 인화물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은 사진의 또 다른 묘미이기도 했습니다.

이 시기에 ‘사진 목적의 여행’ 이나 ‘출사’는 전문 사진가의 영역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누구나 출사를 즐기는 요즘과는 조금 다른데요. 출사를 떠나는 사진가의 가방 또한 지금보다 훨씬 묵직했습니다. 필름과 카메라, 렌즈, 10kg 안팎의 삼각대까지 군장 못지않은 짐을 짊어져야 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쉽고 느낌있게, 일상이 된 출사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l 이제 핸드폰으로도 퀄리티 높은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언제나 출사가 가능합니다

2000년을 기점으로 가볍고 성능 좋은 디지털카메라가 보급되면서 사진 촬영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취미로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2010년 이후 핸드폰 카메라의 성능이 디지털카메라 못지않게 좋아졌습니다. 이제는 핸드폰 카메라용 액세서리가 등장하면서 전문 카메라 장비 없이도 고화질 사진을 얼마든지 촬영할 수 있게 됐습니다.

도시 구석구석은 발길 닿는 곳마다 출사지가 됐습니다. 카메라에는 주로 일상이 담기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와 음식부터 주변 풍경까지 피사체도 다양합니다. 빌딩에 걸린 석양, 이색적인 간판, 아이의 손발 등 ‘느낌 있는’ 모든 것이 찍힙니다. ‘잘 찍어야 한다’는 부담은 크지 않습니다. 잘못 나온 사진은 언제든 지울 수 있으니까요. 박제된 도시 풍경은 SNS를 타고 활발히 공유돼 또 다른 ‘사진가’의 발길을 부르고 있습니다.



글. 장새론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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