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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플라이 기타리스트 정욱재,
그를 설명하는 세 단어2016/03/09by 기아자동차

뮤지션, 그리고 아웃도어 마니아인 환경운동가.
‘노리플라이’ 기타리스트 정욱재의 조금은 남다른 이야기

기타를 연주하고 있는 ‘노리플라이’ 정욱재의 모습
l ‘노리플라이’의 기타리스트 정욱재. 한 가지 단어만으로는 그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뮤지션, 아웃도어 마니아, 환경운동가. 이는 ‘노리플라이’의 기타리스트 정욱재를 구성하는 트라이앵글입니다. 바람의 고원을 내려온 ‘노리플라이’의 기타리스트 정욱재는 남쪽 끝 섬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죠. 그가 길 위에서 채집한 자연의 언어는 휘파람 같은 노래가 되어 온종일 입술 끝에 맴돕니다.



노리플라이의 한 축, 그리고 세상의 한 축

한쪽 어깨에 배낭을 메고 있는 정욱재의 모습
l ‘노리플라이’는 뮤지션들의 주목과 지지, 그리고 견고한 팬덤까지 거느린 밴드입니다

정욱재는 남성 듀오 ‘노리플라이’의 한 축입니다. 그를 설명할 수 있는 수식어는 대략 세 가지 정도 되는데요. 우선, 비교적 탄탄대로를 걸어온 성공한 인디 뮤지션입니다. 데뷔 후 ‘이승환, 유희열, 이적, 김동률 등 90년대 웰메이드 가요의 계보를 이어갈 후계자’로 회자되기도 했고, 2011년 올림픽홀에서 개최한 단독 콘서트는 ‘홍대 인디 씬의 아이돌’이란 별명이 무색지 않은 행보였죠. 하지만 ‘노리플라이’가 아닌 정욱재 개인을 조명하면 ‘아웃도어 마니아’ 혹은 ‘환경운동가’란 타이틀이 추가로 붙습니다. 심지어 인터넷 검색창에 그의 이름을 입력하면 뜨는 인터뷰 기사도 주로 아웃도어 전문 매거진에서 진행한 것들이죠.

정욱재의 캠핑 도구
l 그는 ‘캠핑은 자연을 가장 가깝게 느끼는 여행 방식’이며, ‘자연에 대한 건전한 태도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캠핑 경력 7년. 봄부터 가을까지는 자전거 여행을, 겨울엔 백패킹을 즐깁니다. 캠핑을 떠날 때 반드시 챙기는 품목 중 하나는 바로 쓰레기봉투인데요. 다른 등산객이나 캠핑객이 남기고 간 흔적까지 치우기 위해 늘 넉넉한 비닐봉지를 준비합니다. 뮤직 페스티벌이 끝난 뒤에도 쓰레기를 줍고 분리수거를 하는 그의 모습은 이미 팬들 사이에서 유명하죠. 매년 가을볕이 익어갈 때쯤 열리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에 환경 캠페인을 접목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였습니다. 대학원에서 환경정책을 전공한 그는 유엔환경계획(UNEP)과 녹색연합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랍니다.



더불어 사는 삶, 함께 부르는 노래

눈이 쌓인 태백산에서 캠핑하고 있는 정욱재의 모습
l “어려서부터 동물 학대를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프고, TV 채널도 늘 자연 다큐멘터리 쪽에 맞춰져 있었어요”

음악, 캠핑, 환경. 그를 설명하는 이 세 가지 단어에는 ‘공존’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공감지수 높은 노래로 대중과 소통하고, 캠핑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며,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동시대인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정욱재는 ‘노리플라이’ 활동과 별개로 솔로 프로젝트 ‘TUNE’을 통해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노래들을 발표해왔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기타를 치고 고등학교도 예체능 계열로 갔어요. 당연히 실용음악과 외에 다른 전공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죠. 그런데 2년제 실용음악과를 졸업한 이후, 뭔가 다른 걸 공부하고 싶더라고요. 그때 환경 관련 학과가 눈에 들어왔어요.”

최근에 그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강연자로 등장했는데요. ‘내가 환경을 위해 노래하는 이유’라는 주제로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신념을 풀어냈습니다. 그의 정체성은 철학, 취미, 업, 그리고 재능이 맞물려 성립되고 있습니다.



바람의 고원에서 남쪽 끝 섬까지

하얗게 눈이 내린 산을 백패킹하는 정욱재의 모습
l 매서운 추위 속, 그를 남쪽 끝 섬으로 떠미는 힘은 위대한 자연의 섭리입니다

그에게 자연의 본질과 고요함, 자아를 온전히 들여다보는 캠핑의 시간은 음악에도 좋은 자양분이 됐습니다. 백패킹을 떠날 땐 무게와 부피에 부담이 없는 하모니카를, 자전거 여행길엔 작은 땅콩기타를 챙긴다고 하는데요. 바람이 불러주는 가사를, 파도가 들려주는 멜로디를 기록하기 위함이죠. 오롯이 바다와 마주하고 파도의 언어를 기타 줄에 옮겨 심은 경험은 향후 전개할 ‘TUNE’ 작업의 기틀이 됐습니다.

“올 상반기 ‘노리플라이’ 3집 앨범을 내는 대로 ‘TUNE’ 앨범 작업을 이어 하려고요. 싱글로만 발표했지, 아직 정규 앨범을 안 냈거든요. 앨범에 대한 큰 꿈이 하나 있어요.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다니면서, 차 안에서 곡을 만들고 녹음도 하는 거죠. 차량이 머문 지역과 관련한 이야기도 곡에 담고 작업 과정은 여행 사진과 함께 그때그때 블로그에 올려 공유해도 재밌을 거 같아요.”

다음 캠핑은 언제 떠나느냐고 묻자, 곧바로 ‘내일’이란 답이 돌아왔습니다. 제주도로 이주한 친구가 손수 집을 짓고 있어, 손을 좀 보태고 올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그는 어린 시절 친구와 기름진 제철 방어를 맛볼 생각에 벌써 침을 꼴깍 삼킵니다. 그리고 밤이 되면 좋아하는 바닷가에 작은 텐트를 치고 잠이 들 것입니다.



글. 고우정
사진. 현일수
장소 및 제품협조. 어.네이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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