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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도그가 맛있는 괴테의 고향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반전 매력 72016/02/03by 현대위아

유럽의 관문이자 박람회의 고장 독일 프랑크푸르트.
여행지로서의 점수는 몇 점일까요?

프랑크푸르트, 이번엔 지나가지만 말고 안으로 들어가 보세요
l 프랑크푸르트, 이번엔 지나가지만 말고 안으로 들어가 보세요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럽을 여행하는 이들이 설레는 가슴을 안고 첫발을 내딛는 곳입니다. 하지만 정작 볼거리 많은 유럽에서 추천 여행지로 살짝 빠져있는 것이 사실인데요. 알고 보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고, 비즈니스와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랍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괴테의 고향

프랑크푸르트는 대문호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년)의 고향입니다
l 프랑크푸르트는 대문호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년)의 고향입니다

프랑크푸르트 카이저거리 뒤편에 있는 괴테의 집. 1749년 8월 28일 괴테가 태어난 후 26세가 되던 해까지 유년기와 청년기의 대부분을 보낸 집인데요. 집의 규모와 내부에 꾸며진 화려함은 괴테의 집안이 대대로 프랑크푸르트 유력 가문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괴테의 초기작들이 쓰인 집필실은 4층에 있습니다. 〈파우스트〉의 초창기 본도 여기서 시작됐습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단 4주 만에 이 방에서 완성됐는데 시도 여러 편 쓰여 ‘시인의 방’이라 불리기도 하죠. 괴테의 집과 연결돼 있는 박물관에는 그의 모습을 담은 다양한 조각상과 친필 편지, 가족들의 초상화 등 다양한 전시품이 전시돼 있습니다.



독일 중세의 향취를 그대로, 뢰머 광장

뢰머 광장의 ‘뢰머’는 ‘로마인’을 뜻합니다
l 뢰머 광장의 ‘뢰머’는 ‘로마인’을 뜻합니다

B.C. 50년경 로마군이 이 일대를 점령 기지로 삼아 머문 것이 계기가 돼 ‘로마인’이라는 뜻의 ‘뢰머’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습니다. 광장을 중심으로 200년간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대관식을 거행했던 대성당, 아름다운 구시청사, 유스티치아 분수, 니콜라이 교회 등 프랑크푸르트의 옛 모습을 한 자리에서 몽땅 볼 수 있죠. 지금까지 시청사로 불리고 있는데요, 내부 ‘황제의 방(Kaisersaal)’에 신성로마제국 당시 재임한 황제 52명의 실물 크기 초상화가 전시돼 있어 볼만합니다. 시청사 맞은편에는 전통방식의 목조 골격으로 세워진 15세기의 저택이 있고, 광장 한가운데에 서 있는 ‘정의의 분수’ 가운데 정의의 여신 유스티티아(Justitia)가 우뚝 서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를 방문해 뢰머 광장을 다녀가지 않았다면 앙꼬 없는 찐빵을 맛본 셈이나 다름없죠.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대관식이 열렸던, 카이저돔

고층빌딩이 가로지르는 프랑크푸르트 스카이라인에 고풍스런 멋을 더하는 대성당이 있습니다
l 고층빌딩이 가로지르는 프랑크푸르트 스카이라인에 고풍스런 멋을 더하는 대성당이 있습니다

무려 95m 높이의 고딕양식 탑이 서 있는 이 성당은 프랑크푸르트의 상징과 같은 건축물이죠. ‘카이저돔(Kaiserdom)’이라고도 불리는데, 1562년에서 1792년까지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대관식이 열렸던 곳입니다. 공식 명칭은 성 바르톨로메우스 대성당(St. Bartholomaus Dom)입니다. 내부의 보물창고(Domschatz)에는 황제의 대관식 때 사제들이 입던 화려한 가운과 종교의식에 사용된 제기 등 화려한 전시품이 많습니다. 탑의 꼭대기에는 전망대가 있어 시원스런 프랑크푸르트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죠.



세계 민주주의의 상징, 파우루스 교회

이름은 교회지만 더 이상 교회로 사용되지 않습니다 ⓒnorbert miguletz
l 이름은 교회지만 더 이상 교회로 사용되지 않습니다 ⓒnorbert miguletz

파우루스 교회는 독일 근대 역사, 더 나아가 민주주의 헌법 역사의 기틀이 된 중요한 현장입니다. ‘기본권’에 대한 기초 사항이 최초로 실린 프랑크푸르트 제국헌법이 1849년 3월 28일, 파우르스 교회에서 국민회의에 의해 만들어지고 공포됐기 때문이죠. 파우루스 교회는 원래 1786년 세워진 루터교의 교회였으나 의사당으로 사용했다는 역사에 더 큰 무게가 실려 공화주의와 자유주의의 상징으로 남게 됐습니다. 자유와 독일 통일을 주제로 한 설치작품 “파우루스 교회로 가는 대표자들의 기차(Der Zugder Volksvertreter zur Paulskirche)”도 소장돼 있죠. 현재는 다양한 이벤트 장소로 활용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수여하는 평화상의 시상식 장소로도 쓰이고 있답니다.



다양한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는 예술의 도시

무제움스우퍼에는 총 26개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모여 있습니다
l 무제움스우퍼에는 총 26개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모여 있습니다

박물관 밀집 지역인 무제움스우퍼는 프리덴스브뤼케에서 시작해 드라이쾨니히스 교회까지 마인 강 변을 따라 26개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이 거리의 백미인 슈테델 미술관(Stadel Museum)은 은행가 요한 프리드리히 슈테델이 자신의 소장품을 1815년 프랑크푸르트 시에 기증하면서 설립됐죠.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회화 중심 미술관으로 회화 3000여 점, 조각 600여 점, 드로잉·판화 10만여 점, 그리고 사진 500여 점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굵직한 걸작들과 모네를 비롯한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이 많아 미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겐 어디보다 반가운 곳입니다.



야누스의 모습, 작센하우젠

밤에는 왁자지껄하지만 낮에는 썰렁해지는 야누스 같은 지역, 작센하우젠(Sachsenhausen)
l 밤에는 왁자지껄하지만 낮에는 썰렁해지는 야누스 같은 지역, 작센하우젠(Sachsenhausen)

마인 강 위의 이그나츠-부비스교(Ignatz-Bubis Brucke) 남단에 Rittergasse, Paradiesgasse, Klappergasse 거리로 둘러싸인 일대를 ‘작센하우젠’이라 합니다. 특히 사과주 아펠바인(Apfelwein)을 파는 주점이 모여 있죠. 아펠바인은 숙성한 정도에 따라 단맛에서 쓰고 독한 맛까지 다양한데, 프랑크푸르트의 전통 소시지인 프랑크푸르터부르스트(Frankfurterwurst)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죠. 작센하우젠의 전통 주점은 앉자마자 사과주부터 내오는 것이 관습입니다. 일단 사과주를 따라 마시면서 메뉴를 골라보세요. 물론 사과주는 유료랍니다.



프랑크푸르트와 핫도그

빵에 소시지를 끼워 먹는 핫도그의 기원은 소시지의 고장, 프랑크푸르트에서 시작됩니다
l 빵에 소시지를 끼워 먹는 핫도그의 기원은 소시지의 고장, 프랑크푸르트에서 시작됩니다

‘독일’ 하면 소시지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폭신한 빵 사이에 단단하고 풍미 넘치는 소시지를 끼워 먹는 핫도그의 기원은 소시지의 고장인 프랑크푸르트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실, 유럽에서는 일찍이 소시지 문화가 발달됐습니다. 그렇다고 유럽 전 지역에서 동일한 형태의 소시지가 만들어졌던 건 아닙니다. 핫도그에 들어가는 프랑크소시지는 돼지 작은창자 모양의 굵기로 프랑크푸르트지방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졌죠. 핫도그는 100년 전 뉴욕 자이언츠 야구장에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던 한 상인이 빵 사이에 프랑크소시지를 끼워 팔면서 유래됐는데요. 당시 스포츠 신문에 만화를 게재하던 한 기자가 모양이 닥스훈트 체형을 닮았다고 언급해, 핫도그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답니다.



글. 여행작가 윤은지
사진. 프랑크푸르트 관광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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