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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시대의 부작용
디지털 치매 벗어나기2017/01/18by 현대자동차

디지털 치매는 왜 생기는지,
이를 이겨내는 방법은 무엇인지 소개합니다.

물음표가 적힌 종이가 가득 쌓인 모습
l 스마트 기기의 발전으로 편리한 생활이 가능해졌지만 그 부작용인 디지털 치매가 등장했습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웬만한 건 다 해결되는, 바야흐로 스마트 시대입니다. 그러나 이 편리한 스마트 시대 속에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머릿속을 텅 비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부작용, 디지털 치매입니다.



지나친 ‘디지털 기기 사랑’이 낳은 비극

여러 사람이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모습
l 디지털 기기 덕분에 모든 걸 다 기억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적절한 협력은 공생으로 발전하지만, 지나친 의존은 종속으로 매듭지어집니다. 보통 스마트 시대의 디지털 치매는 후자에 의해 발생합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의 디지털 기기에 과도하게 의지한 나머지 뇌가 ‘기억하기’라는 본연의 임무를 일부 포기한 것입니다.

외부에서 정보가 유입되면 1천억 개 이상의 뇌세포가 이를 단기적으로 기억했다가 반복 학습을 통해 장기 기억으로 재탄생시킵니다. 그런데 디지털 기기에 정보를 저장하면 애써 장기 기억을 생산할 이유가 없습니다. 디지털 기기에 키워드를 집어넣으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왜 굳이 힘들게 반복적으로 학습해 장기 기억을 만들어내겠습니까.

스마트 시대의 문제는 이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뇌세포는 적절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받아야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그런데 자극의 재료가 되는 외부 정보를 디지털 기기가 다 먹어 치우니 뇌세포는 굶주림을 면치 못합니다. 결국 힘을 잃은 뇌의 활동 범위는 점점 좁아지고, 종국에는 오늘 먹은 점심 메뉴마저도 기억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고야 맙니다. 이러한 증상이 바로 디지털 치매입니다.

최근 한 온라인 업체에서 남녀 5천82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의 3분의 1이 부모 형제의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30.9%가 어제 먹은 식사 메뉴를 바로 기억하지 못했고, 32.5%가 단순한 암산도 계산기를 이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알고는 있으나 잘 기억나지 않는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검색한다고 답한 사람도 무려 59.5%에 달했습니다. 스마트 시대의 디지털 치매는 이미 현대인 사이에 깊숙이 침투해 있는 것입니다.



직접 보고, 만지고, 말하라

창문에 포스트잇을 떼는 모습
l 스마트 시대의 부작용, 디지털 치매 예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치매라는 단어에 불쑥 근심이 솟아난다면, 일단 안심해도 좋습니다. 디지털 치매는 일반적인 치매처럼 기억을 완전히 잃어버리는 게 아니기 때문에 사실 ‘디지털 건망증’에 가까우며, 정식 병명도 아닙니다. 그러나 건망증이 치매의 전조증상임을 감안할 때, 디지털 치매를 그저 가벼운 증상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실제 최근 몇 년 사이 40대 이하 치매 환자는 2배가량 증가했으며, 전문가들은 음주, 스트레스와 함께 ‘디지털 기기’를 그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디지털 치매는 때때로 집중력 및 사회성 저하, 공황장애, 정서장애 등 다양하고 심각한 정신적 문제를 불러오기도 합니다. 우리가 디지털 치매에서 벗어나는 데 애써야 하는 이유입니다.

스마트 시대의 디지털 치매 예방법, 완화법은 간단합니다.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입니다. 디지털 기기를 손에서 놓으면 자연스럽게 다른 활동을 하게 됩니다. 메신저로 소통하는 대신 친구들과 직접 만나 대화하게 되고, 꼭 알아야 할 정보는 손글씨로 메모하게 되며, 중요한 전화번호는 머릿속에 기억하게 됩니다. 이런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큰 도움이 됩니다. 디지털 기기와 거리를 둔 대부분의 일상적 활동이 곧 디지털 치매 예방법인 것입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디지털 치매를 완화·예방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행동 요령도 있습니다. 오렌지, 시 금치, 케일 등 엽산이 풍부한 식재료를 자주 섭취하고, 여유가 나는 틈틈이 명상을 하면 기억력 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의식적으로 양손을 사용하거나, 자신의 일과는 전혀 상관없는 분야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디지털 치매는 현대인들의 개미지옥이 아닙니다.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는 ‘만만한 적’입니다. 이제부터라도 과감히 스마트폰을 손에서 놔보시길 바랍니다. 그 순간이 바로 스마트 시대에 디지털 치매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전환점입니다.



글. 강현상(IT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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