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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피디가 말하는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시청률의 비밀2015/06/04by 이노션 월드와이드

일상의 평범함에서 특별함을 캐치해내는
‘나영석표’ 예능의 힘은 어디서 나올까요?

이노션 월드와이드 국정애 차장이 나영석 PD를 만났습니다
l 이노션 월드와이드 국정애 차장이 나영석 PD를 만났습니다



대중이 열광하는 ‘스타’ 피디로서, 그리고 평범한 일상을 사는 ‘인간’ 나영석으로서 그에게 듣고 싶은 말이 많았습니다. 어수선한 주변의 상황에 휘둘림 없이 자신의 생각대로 잔잔하고 느릿하게 대화를 이어가는 그를 보니 그가 만든 프로그램이 나영석 자신을 참 많이 닮았네요.



덜어내기

“저희 같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능력 있는 후배를 발탁하는 일, 그리고 능력 있는 후배들이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 다 할 수 있도록 봐주는 일이죠”
l “저희 같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능력 있는 후배를 발탁하는 일, 그리고 능력 있는 후배들이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 다 할 수 있도록 봐주는 일이죠”

국정애 차장(이하 국) 안녕하세요. 저는 이노션에서 광고 기획을 맡고 있어요. 광고 일이 트렌드를 많이 읽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까, 소위 뜨는 프로그램들에 대해서 굉장히 관심이 많거든요. 그래서 PD님 모시고 여쭤보고 싶은 게 많습니다.

나영석 PD(이하 나) 네. 편하게 말씀하세요.

많이 듣는 말씀이겠지만, 요즘 지상파 포함해서 시청률이 14% 넘게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이 많지 않은데요, 대박 시청률을 기록하고 계신 소감이 어떠신지요.

한마디로, 매우 기뻐요.(웃음)

<삼시세끼>가 <꽃할배>의 ‘서진이는 요리왕’에서 시작된 거라고 들었어요.

저희는 한 가지 요인만 가지고 프로그램을 만들지는 않아요. ‘서진이는 요리왕’이라는 작은 소재도 있었지만 이전부터 음식 프로도 생각하고 있었고, 농촌에 관한 아이템도 생각했었죠. 여러 가지가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져서 지금쯤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한 게 작년에 한 정선편이고, 그게 발전해서 이번 어촌편까지 왔어요.

저는 일반인의 입장에서 예능을 보다 보니까 <삼시세끼>가 약간 평양냉면 같더라고요.

그게 어떤 거죠? 맛없는 건가요?(웃음)

아니요. 그런 게 아니라, <삼시세끼>는 처음에 봤을 때는 약간 밍밍한 맛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상하게 중독성이 있더라고요. 자꾸 찾아보게 만드는, 평범한 일상에 대한 공감 포인트가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혹시 ‘평범한 일상’을 그려보자고 처음부터 기획을 하고서 시작하신 건가요? 세팅을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해요.

처음에 고민이 많았죠. 제가 <1박2일>을 하다가 <꽃할배>, 그 다음에 <삼시세끼>로 넘어오게 됐는데, 저희끼리는 그걸 빼는 과정이라고 얘기하거든요. <1박2일> 때는 복불복 등 여러 게임과 토크, 리얼리티가 결합된 형태였어요. 그것이 <꽃할배>로 넘어오면서 할배들이 게임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지만, 쓸 수 있는 돈에 제약을 두는 긴장감의 요소들이 내재되어 있죠. <삼시세끼>로 넘어오면서부터는 그런 것조차도 많이 뺐어요. 사실은 굉장히 라이브하게 풀어놓고 하는 겁니다. 겨울에 추우면 아궁이에 불을 때면 되고, 먹을 게 없으면 읍내 가서 사 와도 되고, 쉽게 말하자면 노멀 라이프에 굉장히 가까워진 거죠. 지속적으로 인위적인 부분을 계속 제하면서 여기까지 온 거예요.

광고회사는 상품을 팔아야 하는 입장이라서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아요. 전략에 대한 협의가 먼저 이루어지고 제작팀에서 제작물을 만들고, 제작물을 영상으로 만들어서 광고주에게 시사까지 하는 게 하나의 과정이에요. 콘텐츠를 만드는 다 같은 입장이지만, PD님의 경우는 또 다를 텐데, 제작공정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요.

저희는 하고 싶은 걸 그냥 만들어요.

기획물의 초안이나 콘셉트, 이런 것들을 윗선에 따로 보고하시는 건 아닌가요?

물론 보고는 하죠. 하지만 ‘우린 이런 걸 할 거예요’라는 공유 차원이지, 수많은 결재 보고서나 프레젠테이션 하나하나에 신경 쓰게 되면 콘텐츠 만드는 일에 집중하기가 힘들어지죠. 그런 부분들은 회사에서 배려를 해주는 편이에요.

저희는 기획회의도 오래 하는 편이거든요. 전에 인터뷰하신 걸 보니까 회의를 되게 길게 하시는 편이더라고요, 밑에 있는 사람들이 힘들어 할 것 같던데….(웃음)

아마 그럴 거예요.

회의실에 한번 들어가면 보통 어느 정도 길게 하시나요?

광고회사는 회의 말고도 해야 할 일이 많잖아요? 각자 처리해야 될 일도 있고. 저희는 회의실로 출근해서 회의실에서 퇴근해요.

와, 진짜요?

저도 사무실이 있고, 제 책상이 따로 있지만, 일년에 거기 앉는 시간 다 합쳐도 한 시간이 안 될 것 같아요. 먼지만 쌓여 있죠. 이건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예요. 촬영이 끝나면 조연출들은 편집실에만 있고, 작가들은 또 회의실에 있고 그렇죠.

<삼시세끼> 보면 자막작업이 엄청나잖아요, 편집이나 자막, 이런 것들을 디테일하게 디렉팅을 하시는 거죠?

아뇨, 그렇지는 않아요. 제가 벌써 마흔인데, 마흔이면 이 트렌디한 바닥에서는 퇴물이고요,(웃음) 저희 같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능력 있는 후배를 발탁하는 일, 그리고 능력 있는 후배들이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 다 할 수 있도록 봐주는 일이죠. 후배들이 편집하면, 저는 그걸 일관된 형태로 보일 수 있도록 다듬고, 마무리하는 작업만 해요. 사람들이 열광하는 기발한 자막은 전부 후배들 작품이에요. 저는 그렇게까지 머리가 돌아가지도 않고요.(웃음)



채워 넣기

“지금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가 맞물려 돌아가고 있거든요. 이 팀들이 내가 그다지 관여하지 않아도 자기들이 알아서 잘하도록 만드는 게 제 꿈이에요”
l “지금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가 맞물려 돌아가고 있거든요. 이 팀들이 내가 그다지 관여하지 않아도 자기들이 알아서 잘하도록 만드는 게 제 꿈이에요”

혹시 동물 좋아하세요? 워낙 동물들 캐릭터를 잘 살리셔서….

물론 좋아해요. 하지만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좋아해줄 줄 알고 한 건 아니에요. <삼시세끼>는 출연자가 딱 두 명이에요. 게다가 재미없는 남자 둘이라서, 그 여백을 여러 가지로 채워 넣어야 하죠. 일부러 두 명으로 줄여놓고, 재미없는 방송을 만들려고 했어요. 그리고 그 재미없는 부분을 동물이나 자연, 바람소리 같은 걸로 채워 넣으면 사람들이 그런 것들을 더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한 거죠. 외로운 남자 둘이서 동물을 귀여워하는 건 말이 되니까 사람들이 감정이입을 더 쉽게 하고, 더 귀여워하게 되는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는 잘됐지만, 이렇게 여백 많고 밋밋한 프로그램이 잘될 거라고 예상하셨나요?

제가 기획한 것 중에 가장 리스크가 큰 기획이었어요. 지금에야 잘됐으니까 하는 얘기지만, 당시에는 저도 쫄아서 하루하루 안절부절못했죠. 이걸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프로그램 만드는 저희가 너무 힘드니까 시간 나면 시골에 내려가서 좀 쉬고 싶다고 생각해서였어요. 그러다 어느 날 차라리 이걸 가지고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고 한 거죠.

그럼 이번 방송은 회의에서 말씀하신 내용들로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 기획이지만 평소에 그런 것들을 발견하기 위해 하시는 게 있을까요?

전혀 없어요. 그냥 회의만 해요. 사람들과 이런저런 얘기하는 게 제겐 인풋이에요. 제가 어떻게 그 많은 걸 다 경험하겠어요? 그래서 회의가 딱딱하면 안 돼요.

피로도나 책임감 같은 것도 클 것 같은데, 쉬실 시간은 있나요?

쉼 없이 일하긴 하는데, 그렇다고 미친 듯이 일만 하지는 않아요. 저 혼자 두 프로그램을 하는 건 당연히 못하죠. 지금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가 맞물려 돌아가고 있거든요. 이 팀들이 내가 그다지 관여하지 않아도 자기들이 알아서 잘하도록 만드는 게 제 꿈이에요. 그러면 저는 양쪽 다 신경 쓰는 척하면서 놀 수 있으니까.(웃음) 그렇게 되기 위한 과도기라고 생각하고 지금은 좀 희생하고 있어요.

보통 PPL 같은 것도 받으시잖아요.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서 직접적인 노출을 많이 안 하시려고 하는 것 같은데요. 광고적 요소가 부각될수록 보는 시청자들이 불편해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죠. 그건 좀 조심하려는 편이에요. 사실 <1박2일> 때는 PPL이 들어와도 안 받았고요, 아주 가끔 특집을 해야 하는데 예산이 부족하면 한번 해요. 그러다 지금은 상업방송으로 넘어와 있으니까 PPL을 안 할 수는 없고, 제가 생각하는 선에서는 적극적으로 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과하지 않게.

PD님은 자연스러운 상황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어쨌든 출연진들도 PD님의 그런 자연스러움에 적응하고 녹아들어야 하잖아요. 출연진 입장에서는 처음에는 적응 안 되고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예능에 익숙한 사람들은 순간순간 예능을 하려고 하거든요. 일부러 미끄러지려고 하고, 꼬투리 잡아서 농담하려고 하고…. 오히려 <꽃할배> 분들이나 이서진, 차승원, 유해진 씨 같이 예능을 많이 안 해본 분들은 제작진이 적절하게 거리만 유지해주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만 형성해주면 순식간에 녹아 들어서 자기의 일상성을 보여줘요. 평소 자기 하던 대로 하게 되면 그런 소스가 가장 좋은 소스예요.

안 그래도 출연진들은 어떤 기준으로 섭외하는지가 정말 궁금했어요.

예능 프로는 굉장히 많잖아요. 어떤 프로든 결국 달라 보이는 싸움을 해야 하는데, 차라리 가공되지 않은 한두 명이 시청자들에게 던지는 새로움이나 충격도가 훨씬 더 높거든요. 그래서 늘 예능에서 보던 사람보다는 새로운 사람을 발탁하는 경우가 많아요. 더 급이 높은 사람이나 대단한 사람을 모실 수도 있겠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는 않아요.

저희는 15초, 30초, 60초 광고를 정해진 기간 안에 빨리 만들어야 하니까 빨리 편집해서 시사하고 온에어하는 게 목표예요. 그런데 틀을 안 만들고 진행하면 찍는 시간도 많고, 그만큼 편집하는 분량도 많아질 것 같은데요.

광고는 기획이 완벽해야 하지만 우리는 정반대예요. 기획이 완벽하면 그 프로그램은 실패한다고 봐요. 왜냐하면 완벽한 기획이면 현장에서도 파고들 여지가 안 생기니까. 내가 생각한 기승전결대로 촬영이 된다는 건 어떻게 보면 완벽한 촬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뒤집어 말하면 뻔한 촬영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그래서 저희는 현장에 나갈 때 기획을 50%만 하고 가요. 대충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몇몇 요소는 그때 가서 판단하자, 이렇게 다 열어놓는 거죠. 그래야지 숨 쉴 공간이 생겨서 출연진도 우리도 예상 못한 일들을 할 수 있으니까요.



함께 하기

“자꾸 찾아보게 만드는, 평범한 일상에 대한 공감 포인트가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혹시 ‘평범한 일상’을 그려보자고 처음부터 기획을 하고서 시작하신 건가요?”
l “자꾸 찾아보게 만드는, 평범한 일상에 대한 공감 포인트가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혹시 ‘평범한 일상’을 그려보자고 처음부터 기획을 하고서 시작하신 건가요?”

저는 TV를 보면서 ‘나도 저런 광고 한번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광고계에 입문을 했거든요. PD님은 어떤 프로그램에 영향을 받아서 PD가 되기로 결심하셨나요, PD가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대학교 때 연극반이었어요. 연극하다가 보니까 이런 일을 밥벌이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대본 쓰는 곳도 기웃거리다가 영화판도 기웃거리다가, 어떻게 하다 보니 PD가 됐죠. 사실 영화든 연극이든 TV든 크게 상관은 없었어요. 다 같이 모여서 무언가를 만들어서 공연하는 작업이 전 너무 즐거웠으니까요. 그래서 동아리 때의 즐거운 분위기를 다시 느낄 수 있는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TV 방송국에 들어왔죠. 사실 처음에는 실망하기도 했어요. 생각했던 거랑 너무 달라서. 그래도 경력이 쌓이고 저와 늘 같이 하는 팀들이 있으니까 지금은 다시 동아리 때처럼 일하고 있어요.

다행이네요.(웃음) 그래도 끊임없이 무언가를 만드는 일은 스트레스 받는 일이고, 특히 방송날짜가 한정되어 있으면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으실 것 같아요. 실제로도 그러신지, 아니면 어느 때 가장 스트레스를 받으시는지 궁금합니다.

데드라인 스트레스는 저보다도 제 밑에 있는 애들이 훨씬 많이 받을 거예요. 그럴 땐 뒤에서 “빨리 좀 해보자”라고 다독일 뿐이지, 제가 나서서 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저는 기획작업을 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에요. 이걸 촬영하고 방송에 나갔을 때 잘될 지 확신이 없으니까. 그리고 업무량이 너무 많을 때, 그런 상황이 되면 아무래도 스트레스가 쌓이죠.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건가,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고….

저희는 광고주들한테 혼나고 오거나 시사가 잘 안 끝났을 때, 많은 스태프들이 오랫동안 준비한 건데 중간에 잘 안 되면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 일도 많아요. PD님은 술 안 드세요?

많이 못 먹는 것뿐이지 술은 좋아해요. 자주 마시지는 않지만 술자리는 좋아하죠. 그런데 다들 너무 바빠서 술 먹을 시간이 없어요.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는지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데, 전 그냥 동료들 하고 풀어요. 같이 일한 지 5년, 10년 이상 된 사람들 하고요. 제가 정말 신뢰하는 사람들이죠. 늘 그들과 이야기해요. 누구 욕도 하면서(웃음), 그러다 프로그램 얘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PD님의 일상 자체가 프로그램으로 발현되는 듯한 느낌이에요.

그런 것도 되게 많죠. 아까도 말했지만, <삼시세끼>도 그런 식으로 욕하다가 나온 프로그램이니까.

그럼 지금까지 만드신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애착 가는 프로그램이 있다면요?

애착은 <꽃할배>가 최고죠. <1박2일>은 KBS에서 해오던 작업의 연장선에서 한 거고, 그때 한창 잘나가던 강호동이라는 MC도 있었고, 여러 사람의 도움과 힘이 컸어요. 하지만 <꽃할배>는 회사를 옮기고 나서 케이블이라는 토양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보여줄까 엄청나게 고민하고 만든 프로그램이거든요. 그런 어르신들과 제가 프로그램을 하리라고는 그전엔 미처 몰랐고, 그분들을 모시고 여행 간 기억들이 굉장히 많이 남아 있어요. 사실 <꽃할배> 1탄에서 시청자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는 건 다 보여드렸어요. 그런데도 제가 이 프로를 계속하는 이유는 딴 거 없어요. 어느 순간 의무감이 생기더라고요, ‘1년에 한 번은 이분들을 모시고 여행을 가야겠다’ 하는…. 어르신들이 워낙 좋아하시니까. 이서진 씨도 그런 의무감 비슷한 걸 가지고 있어요. 맨날 투덜거리기는 하는데….(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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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나 명예 그런 것 때문에 내가 일하는 재미를 빼앗기면 그때는 모든 게 끝일 것 같아서. 즐겁게 살고, 즐겁게 일할 방법을 늘 모색해요”
l “돈이나 명예 그런 것 때문에 내가 일하는 재미를 빼앗기면 그때는 모든 게 끝일 것 같아서. 즐겁게 살고, 즐겁게 일할 방법을 늘 모색해요”

이제 다시 <삼시세끼> 촬영 준비를 위해 정선에 가실 텐데, 사실 어촌편이 정선편보다 훨씬 재미있다는 얘기를 제 주변에서도 많이 해요. 다시 농촌에 갔을 때, 어촌편에 영향을 받아서 농촌편이 변화하는 게 있을까요?

그래서 저는 감이 그렇게 뛰어난 사람은 아닌 거예요. 저는 정선편이 훨씬 좋거든요. 하지만 사람들은 차승원 씨라는 요리 잘하고 멋진 남자 캐릭터와 유해진 씨가 가진 상반된 캐릭터의 케미스트리를 상당히 좋아하시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도 주말연속극적인 감성에 굉장히 몰입하는구나’ 하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어요. 그것에 비하면 정선편은 훨씬 쿨한 방송이에요. 근데 모르겠어요. 어촌편이 잘됐다고 농촌편을 바꾸기도 그렇고.

이서진 씨가 혹시 마음가짐이 달라지진 않으셨을지….

마음가짐은 달라질 수 있겠죠. 하지만 서른 넘어가면 마음은 달라져도 사람이 바뀌지 않더라고요. 마음이야 ‘나도 저 사람처럼 뭐라도 해야 하는데’ 하면서도 그러려면 노력이 뒤따라야 하니까 그렇게 안 하죠.(웃음)

어촌편에 대한 대중들의 의외의 반응에 놀라셨다고 하셨는데 요즘 트렌드들이 어떻게 바뀔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전혀 모르겠어요. 그런 걸 예측하려는 시도나 노력조차 하지 않으니까. 그걸 알면 올가을 트렌드를 예측해서 뭘 준비해야 하는데, 지금 알더라도 준비할 시간이 없어요. 당장 내일모레 찍어야 할 방송에 몰입하는 게 저희는 먼저니까요.

그래도 많은 사람이 물어보시지 않나요? 트렌드를 어떻게 캐치하시는지, 다음 걸 어떻게 준비하시는지….

그러면, 제 대답은 늘 일관되어 있어요. 어쨌든 지금 내가 하는 게 시청자의 니즈를 반영한 내 나름대로의 최전선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걸 완벽하게 하기 위해서 이번 주 방송에 100% 노력을 다하죠. 방송이 끝나고 나면, 또 거기서부터 그 다음 주 방송은 ‘이렇게 바꿔야겠다’ 해서 그렇게 조금씩 바꿔보는 식이에요. 근데 그런 것은 있죠. 가을 트렌드는 여름이 끝날 무렵에 나도 확신을 하게 될 거고, 그것만큼은 정확하게 알 것 같아요. 왜냐하면 아주 조금씩 조금씩 변하는 흐름을 매주 느껴가면서 그 연장선에 있을 테니까.

그럼 마지막으로 ‘스타 PD’가 아닌 평범한 일상을 사는 ‘보통사람’ 나영석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소망은 무엇인가요?

저는 일을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이 사라지면 모든 게 다 끝난다고 봐요. 그걸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족을 제외한 그 무엇도 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돈이나 명예 그런 것 때문에 내가 일하는 재미를 빼앗기면 그때는 모든 게 끝일 것 같아서. 즐겁게 살고, 즐겁게 일할 방법을 늘 모색해요. 제 계약기간이 5년이에요. 지금 2년을 했는데, 3년 더 채우고 나면 어떤 일을 해야 제일 즐거울까를 생각해요.

마치 대통령 임기 같은데요.(웃음)

사람들이 저를 경우에 어긋나지 않는 사람, 자기 일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 정도로 늘 봐줬으면 좋겠어요. 저도 거기에 맞춰서 살려고 노력을 할 거고요. 아주 간단하게 얘길 하면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고, 앞으로도 계속 좋은 사람이고 싶어요. 프로그램에 대한 미래 트렌드는 예측하지 않지만, 늘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많죠.(웃음)



인터뷰. 국정애 차장 (AE, INNOCEAN Worldwide)
글. Life is Orange 편집팀
사진. Studio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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