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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에 꼭 추가해야 할
북유럽여행 캠핑장 3곳2015/05/14by 현대자동차그룹

동화 같은 북유럽 여행을 꿈꾼다면 조심하세요!
이 글을 읽는 순간 티켓을 검색하는 당신을 발견할 테니까요

자연, 여유, 평화로움. 누구나 한 번쯤 북유럽에서의 휴식을 꿈꾸죠
l 자연, 여유, 평화로움. 누구나 한 번쯤 북유럽에서의 휴식을 꿈꾸죠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느긋하면서 편안하게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면 그게 어디든 집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그리고 이에 가장 잘 부합하는 것이 바로 캠핑카다. 사실 유럽의 많은 곳에서는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야영장을 쉽게 만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북유럽은 캠핑 여행의 성지다. 눈을 의심케 하는 아름다운 자연 안에서 또 다른 나의 집을 찾아가는 여정들.



덴마크 오덴세 (Denmark Odense)

잔디와 바다가 어우러진 꿈의 캠핑장 덴마크 오덴세
l 잔디와 바다가 어우러진 꿈의 캠핑장 덴마크 오덴세

유럽은 그야말로 캠핑 천국과 다름없다. 나라 곳곳에 캠핑장이 있어 가족 단위로 휴가차 오는 사람들이 많고, 숙박시설보다 캠핑장만을 선호하는 배낭여행자도 종종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곳에는 말 그대로 캠핑을 ‘즐기는’ 이가 절대다수다. 자기 덩치만 한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텐트와 침낭까지 챙긴 모습만 봐도 캠핑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뜨거운지 잘 알 수 있다. 더군다나 북유럽의 여름은 날씨가 제법 쌀쌀한데도 맨바닥에 텐트를 치고 자는 걸 보면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가 없다. 이들은 비가 와도 별로 개의치 않고 적극적으로 야생에서의 삶을 즐긴다.

북유럽에선 많은 이들이 일상적으로 자연 속의 캠핑을 즐깁니다
l 북유럽에선 많은 이들이 일상적으로 자연 속의 캠핑을 즐깁니다

〈인어 공주〉, 〈미운 오리 새끼〉 등 우리의 어린 시절을 아름답게 수놓은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나라인 덴마크도 북유럽 캠핑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나라다. 그중 안데르센이 태어난 오덴세는 마을 하나가 안데르센 박물관이라 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동화처럼 아름다운 곳으로, 캠핑장 또한 보는 순간 탄성을 지르게 된다. 이곳은 ‘자연경관이 최고의 볼거리’라는 북유럽답게 온통 푸른 잔디와 잎이 무성한 나무로 둘러싸여 있었다. 캠핑장 언저리에는 고운 모래가 깔린 드넓은 해변까지 자리하고 있는 그야말로 청정한 자연환경의 집합체였던 것. 바다 위로는 오덴세가 있는 퓐(Fyn) 섬과 코펜하겐(Copenhagen)이 있는 셸란(Sjaelland) 섬을 이어주는 다리가 드리워져 운치까지 더하니, 식사는 둘째치고 한걸음에 해변으로 달려나갈 수밖에.

안데르센이 태어난 덴마크 오덴세는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l 안데르센이 태어난 덴마크 오덴세는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 순간 오덴세의 캠핑장은 지상낙원이었다. 다음 날 아침의 캠핑장은 또 다른 감상을 전한다. 잠시 캠핑장을 산책하며 파도소리를 듣고 모처럼 맑은 공기를 깊이 들이마셨다. 자연에 녹아든 환경 덕인지 온몸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전날엔 해변으로 냅다 달린 탓에 정작 캠핑장 내부는 제대로 살피지 못했는데 가만 보니 이만한 휴양지가 없겠다 싶었다. 미끄럼틀, 그네, 당구 테이블, 트램펄린 등의 놀이기구에다 한쪽에는 토끼 우리도 있었다. 아침 일찍 일어난 아이들이 부모님의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걸어 나온 걸 보니 가족 단위로도 많이 찾는 곳임이 틀림없었다. 이것도 다 축복받은 자연환경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노르웨이 트롬쇠(Norway Tromsø)

말 그대로 자연과 하나 되는 곳, 노르웨이 트롬쇠
l 말 그대로 자연과 하나 되는 곳, 노르웨이 트롬쇠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노르웨이에 들어서면 흡사 겨울을 방불케 하는 추운 날씨가 엄습한다. 우리나라라면 한창 더위로 땀을 흘릴 8월 초순에도 춥다. 게다가 노르웨이는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싫은 것인지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거나 얇은 빗방울이 부슬부슬 내리는 일도 많다. 그러나 모름지기 기대하지 않은 행운이 더 반가운 법. 그저 국경을 하나 넘었을 뿐인데도 몇 시간마다 자연에 압도된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산과 강이 굽이굽이 어우러진 경이로운 자태에 입이 떡 벌어져 감탄사를 반복하는 것 외에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는다.

노르웨이 산봉우리 부근은 알프스의 만년설처럼 눈으로 덮여 경이로운 자태를 뽐냅니다
l 노르웨이 산봉우리 부근은 알프스의 만년설처럼 눈으로 덮여 경이로운 자태를 뽐냅니다

산을 보기 힘든 다른 유럽 국가와는 달리 노르웨이에는 산봉우리가 스위스와 마찬가지로 여기저기 솟아있다. 게다가 호수를 끼고 산자락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의 형상이 한 폭의 그림 같다. 누군가의 말마따나 이걸 보면 자연은 위대하다는 감탄이 절로 나올 것이다. 자연과 하나 된 것 같은 느낌은 트롬쇠의 캠핑장에서도 이어졌다. 북유럽의 캠핑장은 어디를 가더라도 자연의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하지만, 트롬쇠의 캠핑장은 그야말로 자연과 인간이 동화되는 공간이다.

트롬쇠는 숲 속에 캠핑장이 있어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l 트롬쇠는 숲 속에 캠핑장이 있어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잔디가 조성된 여타 캠핑장의 텐트 구역과는 달리 이곳은 아예 숲 속에다 텐트를 치게끔 되어 있다. 그러니까 바닥에는 파릇파릇한 식물이, 옆으로는 높다란 나무가 자리한 작은 숲이 텐트 구역으로 지정된 것이다. 이걸 본 순간만큼은 텐트를 빌려서라도 하루쯤 잠을 청하고 싶을 정도로 부러웠다. 하지만 또 한편으론 날씨가 추워 저기서 어떻게 잠을 잘지 의아하기도 했다. 나의 우려와는 달리 역시나 노르웨이의 캠핑족들은 이런 것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웃통을 벗고 냇가에서 첨벙첨벙 뛰어놀기까지 해, 보는 사람을 아연실색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들은 아마도 내가 느꼈던 것처럼 자연에 그대로 동화되어버렸던 게 아닐까 싶다.



핀란드 쿠오피오(Finland Kuopio)

숲의 미로 속에 만들어진 오아시스, 핀란드 쿠오피오
l 숲의 미로 속에 만들어진 오아시스, 핀란드 쿠오피오

핀란드 헬싱키(Helsinki)를 배경으로 ‘힐링 코드’라는 일본 영화의 트렌드를 만들어낸 영화 〈카모메 식당〉. 이 영화를 보면 핀란드 사람들의 낙천적이고 여유로운 성격을 두고 대체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하는 장면이 있다. 이 말을 들은 핀란드 청년은 이렇게 답한다. “우리에겐 숲이 있어요.” 북유럽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고서야 이 영화를 봤는데, 그 대사를 듣고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한번 상상해보라. 장장 500km 이상을 달렸는데도 숲, 들판 그리고 호수로 이어진 자연의 품에서 도통 벗어날 수가 없다. 마치 숲의 미로에 갇힌 기분이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얼른 빠져나가야 한다는 조바심이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핀란드의 자연과 사람들의 마음마저 동화되면서 비로소 여유라는 걸 음미할 줄 알게 된다.

‘숲 속의 사우나’ 상상이나 해보셨나요? 핀란드에선 가능합니다
l ‘숲 속의 사우나’ 상상이나 해보셨나요? 핀란드에선 가능합니다

핀란드에는 숲과 호수, 자일리톨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또 하나 있다. 한국의 찜질방을 연상시키는 사우나다. 어지간한 호텔이나 캠핑장은 사우나 시설을 다 갖추고 있는 것만 봐도 핀란드 사람들과 사우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중 핀란드 중부의 쿠오피오에는 세계 최대의 연식 사우나(나무를 뗀 연기와 함께 즐기는 방식)를 가진 캠핑장이 있다. 북유럽을 여행하며 들렀던 캠핑장 중에서도 첫손가락에 꼽을 만큼 매력적인 곳. 캠핑장 내부 곳곳에 하늘을 찌를 듯이 자라난 자작나무가 솟아 있고, 바로 옆으로는 드넓은 칼라베시(Kallavesi) 호수와 초록색의 울창한 숲을 끼고 있다. 세계 최대의 연식 사우나는 과거 벌목공들이 숲에서 작업하며 머물던 숙소를 1987년 라우할라흐티(Rauhalahti) 호텔이 인수하고 기존 시설을 확장해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땅의 1/3이 호수와 숲으로 둘러싸인 쿠오피오에서의 캠핑은 미지의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l 땅의 1/3이 호수와 숲으로 둘러싸인 쿠오피오에서의 캠핑은 미지의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숲과 호수 그리고 사우나는 핀란드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풍물이니 쿠오피오의 캠핑장은 그야말로 핀란드의 축소판이다. 숲 속에서 사우나를 하다가 더워졌을 때 호수로 풍덩 뛰어들 생각을 하면 짜릿하지 않은가? 숲과 호수에 둘러싸인 삼림욕만으로도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꼭 사우나가 아니더라도 쿠오피오의 캠핑장은 한번 방문해보길 권하고 싶다. 놀라운 수영 실력을 자랑하는 아이들, 모래사장에서 배구하는 사람들, 한가로이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한 풍경이 참 정겨운 곳이다. 사실 캠핑카가 장거리 여행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주거공간을 자연으로 끌고 들어가 안락한 레저를 가능케 하는 일종의 게이트인 셈. 그러니 세계 그 어느 곳이라도 나만의 공간, 내 집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될 것이다.



글. 배재문 여행작가, 〈북유럽에서 캠핑〉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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