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먹방, 겜방, 톡방
인터넷 1인 미디어가 뜬다2015/08/25by 현대위아

메이크업부터 상견례까지
뭐든지 다 중계하는 1인 미디어

먹방은 벤쯔, 겜방은 대도서관이 기본 공식이에요
l 먹방은 벤쯔, 겜방은 대도서관이 기본 공식이에요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다고~ 좋겠다고~ 노래 부르던 시절은 갔습니다. 최근 10대와 20대 사이에서 인터넷 1인 방송이 지상파TV 못지 않은 새로운 대중매체로 성장 중입니다. 맨날 집에만 있는 것 같은 옆집 청년이 사실은 수억 원을 벌어들이는 인기 스타일 수도 있다니까요. 쉿, 따라와 보세요.



방송도 1인 미디어가 대세

인터넷 방송 첫경험 소감은? “자유롭게 하니까 쌓인 한을 푼 것 같아”
l 인터넷 방송 첫경험 소감은? “자유롭게 하니까 쌓인 한을 푼 것 같아”

SNS 레시피 필수 검색 키워드가 생겼습니다. 일명 ‘백종원 레시피’.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에서 백종원의 1인 요리방송 쿡방(요리, cook+방송)이 완전히 ‘대박’을 쳤기 때문인데요. 백종원이 손만 댔다 하면 마트 매출이 치솟고, SNS 인증샷이 타임라인을 메웁니다. 마리텔 돌풍은 여기서 끝이 아니랍니다.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이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하자 SNS는 종이접기 인증샷과 함께 눈물바다가 됐고, 문구 브랜드 ‘종이나라’의 홈페이지가 마비됐죠.

마리텔은 아이돌부터 쉐프에 이르는 다양한 출연진들에게 카메라와 컴퓨터가 갖춰진 스튜디오에서 인터넷 1인 방송을 진행하게 하고, 며칠 뒤 편집을 거쳐 MBC에서 방영합니다. 즉 방송을 두 번 하는 셈인데, 인터넷 생방송이 지상파 TV방송보다 더욱 화제입니다. 생방송 당시 이미 SNS에서 화제가 되고, TV는 그걸 확인하는 수단일 뿐이죠.

아프리카TV의 BJ(Broadcasting Jockey), 구글 유튜브의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대표적인 1인 방송인들입니다.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면서 많게는 100만명의 구독자를 갖고 있지요. 특히 아프리카TV는 국내 인터넷 개인 방송의 중심지입니다. 누구나 웹캠과 컴퓨터만 있으면 방송이 가능한 만큼 그 소재도 다양하고, 실시간 채팅창도 쉴 새 없이 업데이트 된답니다..



1인 미디어란 무엇인가

입이 열 개면 열 개 다 할 말이 있어요
l 입이 열 개면 열 개 다 할 말이 있어요

내 방에서 배달음식을 시켜놓고 맛있게 먹는 것만으로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와 부를 얻을 수 있다? 1인 미디어의 대표주자, 먹방 얘기랍니다. 1인 미디어란 멀티채널 네트워크(개인이 지원해서 그에 따른 광고수익을 나눠 갖는 기업)를 기반으로 하여 콘텐츠를 개인이 혼자 기획, 제작, 유통시키는 시스템을 총칭합니다.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은 이래요. 뭘 먹을지 정하고(기획), 컴퓨터 앞에 앉아 웹캠을 켜고(제작), 아프리카TV에서 방송 버튼을 클릭하면(유통) 끝. 참 쉽죠?

1인 방송의 인기비결은 무엇일까요? 첫째, 콘텐츠가 다양합니다. 한정된 기성 방송 매체에서 다룰 수 없었던 개성적인 내용이 자유롭게 방송되거든요. 자신의 상견례를 중계하면서 예비 장인어른 앞에서 춤을 추는 BJ를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나요.‘먹방(먹는 방송)’, ‘겜방(게임하는 방송)’, ‘톡방(토크하는 방송)’, ‘공방(공부 방송)’이라는 신조어도 여기서 등장했습니다. 개인용 디지털기기의 보급과 사용자 참여 중심의 웹 2.0이 이뤄낸 놀라운 현상입니다. 원하는 내용이 올라오길 기다리는 게 아니라 사용자 스스로 제작해 트렌드를 만드는 거죠.

“재미없는 말은 치지 마유~” 날카로운 채팅창 감별도 인기 요소죠
l “재미없는 말은 치지 마유~” 날카로운 채팅창 감별도 인기 요소죠

둘째, 인터넷 1인 방송은 기존 미디어와 달리 실시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합니다. 방송화면 옆에 떠 있는 실시간 채팅창은 초보자는 한 글자도 제대로 못 읽을 정도로 대화 흐름이 빠른데요. 열띤 채팅방을 제대로 파악하는 숙달된 BJ의 소통능력이야말로 1인 방송 열풍의 핵심이고, 방송의 재미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답니다. 재미있는 리액션은 시청자들에 의해 편집되어 SNS상에서 인기 영상이 되기도 하니, 아마 한번쯤 타임라인에서 보셨을 거예요.

셋째, 새로운 직업과 수익원을 창출해냅니다. 자기만의 트렌드를 만들기 위해, 시청자와 보다 재미있게 소통하기 위해 1인 방송 제작자들이 들이는 노력은 상당합니다. 방송을 위해 집을 스튜디오처럼 꾸미기도 하고, 동영상 편집 관리자를 따로 고용하기도 할 정도니까요. 유명해질 경우 연간 수천~수억 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하니 이해되시죠? 1인 방송 열풍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네요.



1인 미디어, 이제 놀이가 아닌 산업으로

큰 방송엔 큰 책임이 따르는 법이에요
l 큰 방송엔 큰 책임이 따르는 법이에요

인터넷 스타들의 수천~수억 원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국내 대표 1인 미디어 플랫폼 아프리카TV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시청자 중 방송이 마음에 드는 사람들이 BJ에게 개당 100원인 ‘별풍선’을 선물로 보냅니다. 아프리카TV가 수수료로 일부를 떼고 나머지는 BJ가 가집니다. 아프리카TV의 하루 최고 순방문자 수는 350만명, 동시 시청자수는 최대 46만명인데 한 번에 100개가 넘게 ‘별풍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으니 엄청난 액수죠.

사회적인 영향력도 대단합니다. 아프리카TV 시청자의 60%는 10대와 20대입니다.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실시간으로 읽고, 쓰고, 말하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합니다. 그러니 대기업이 1인 미디어 제작자를 지원하는 ‘MCN(Mult-Channel Networks)사업’에 뛰어드는 건 당연한 일인 거죠. 이제 1인 미디어는 취미생활이나 동호회 수준을 넘어 경제적 효과를 보이는 미디어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

인터넷을 공기처럼 여기는 젊은 층이 기성세대가 될 즈음을 생각하면 1인 미디어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하지만 사회적인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문제점도 커지고 있어요. 흥행을 위해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내용, 거짓 정보, 자극적이고 혐오스러운 장면들이 여과 없이 방송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인데요. 콘텐츠에 대한 책임감과 윤리의식, 적절한 규제 장치를 갖추고 1인 미디어를 정비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