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증기기관차를 타고 장미향에 취하고 싶다면,
곡성에 놀러오세요2015/08/03by 현대케피코

곡성에 가면! 기차도 있고!
장미꽃도 있고!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곡성으로 출바알~

‘칙칙폭폭’ 기차소리를 듣고 싶다면, 이번 여름은 곡성입니다
l ‘칙칙폭폭’ 기차소리를 듣고 싶다면, 이번 여름은 곡성입니다



빠~아~앙~’ 검은색 종마를 닮은 증기기관차가 기적소리를 토하며 달립니다. 100년 전으로 시간을 거꾸로 돌려놓은 것 같군요. 기차가 멈춰선 곳은 장미향수를 뿌려놓은 듯 매혹적인 향기가 넘치는 1004장미공원입니다. 형형색색 고운 색을 뽐내는 장미가 지천에 피었습니다. 이곳은, 깨끗한 섬진강이 흐르는 전라남도 곡성입니다.



곡성, 열차여행의 낭만을 되살리다

옛 기차역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곡성 기차역에 추억이 방울방울~
l 옛 기차역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곡성 기차역에 추억이 방울방울~

기찻길 옆 오막살이 / 아기 아기 잘도 잔다 /
칙 폭 칙칙 폭폭 / 칙칙폭폭 칙칙폭폭/
기찻소리 요란해도 / 아기 아기 잘도 잔다/


우리나라 아동문학의 거목 고 윤석중 선생의 동요 ‘기찻길 옆 오막살이’입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기차소리가 ‘칙칙폭폭’ 한다고 하면 이해할 수 있을까요? KTX만 보고 자란 아이들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입니다. 덜컹거리는 완행열차 대신 쏜살같이 달리는 고속열차가 등장하면서 우리는 열차여행의 참 재미를 잃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라남도 곡성에 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1960년대까지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던 증기기관차가 정말 ‘칙칙폭폭’소리를 내며 달리거든요.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광경입니다.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기차와 깨끗한 자연환경까지. 어머 여긴 가야해!
l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기차와 깨끗한 자연환경까지. 어머 여긴 가야해!

곡성은 수도권에서 자동차로 3시간 남짓 거리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미국 CNN선정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곳 50곳, 연인과 가족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1위, 한국관광100선에 각각 선정되었습니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이유는 깨끗한 섬진강과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증기기관차, 그리고 1004종에 달하는 수천만 송이의 장미 덕분이죠.

‘섬진강 기차마을’에 가면 옛 기차역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옛 곡성역이 먼저 눈에 띄는데요. 1933년부터 1999년까지 익산과 여수를 잇는 전라선 열차가 지나가던 역입니다. 대합실은 1930년대 건축양식에 따라 지은 표준형 역사 건물로써 고풍스러운 멋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딱딱한 긴 나무의자도 향수를 자극하죠. 근대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나 나올 법한 모습입니다. 1933년 지어진 역사는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4년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느릿느릿 섬진강과 함께 달리다

조금만 힘을 내봐 여보! 거의 다 왔어
l 조금만 힘을 내봐 여보! 거의 다 왔어

마을에 있는 대부분의 시설물들은 열차를 리모델링한 것인데요. 진정한 기차마을은 이런 곳이구나 싶습니다요. 증기기관차는 폐선 된 전라선 옛 곡성역에서 침곡역을 거쳐 가정역까지 이르는 10km구간을 달립니다. 고요한 섬진강을 잠에서 깨우려는 듯 힘차게 달리던 열차는 가정역에서 30분 정도를 정차한 후 다시 곡성역으로 돌아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인 섬진강변과 17번 국도를 최고속력 20km로 달리다 보면 느림이 주는 매력이 새삼 놀랍습니다. 차창 밖 풍경은 물 흐르듯 느리게 흘러가고 힘차게 울어대는 기적소리가 추억과 향수의 문을 노크하죠. 기관차는 느리지만 씩씩합니다. 혹시 바퀴가 오각형이 아닐까 싶을 만큼 쉴 새 없이 덜컹거려요. 하지만 그마저도 재밌습니다.

곡성에 있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지. 눈물을 흘리는 원빈오빠를 보니 제 마음이 아파옵니다
l 곡성에 있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지. 눈물을 흘리는 원빈오빠를 보니 제 마음이 아파옵니다

기관차는 덜컹거리며 섬진강을 따라 ‘칙칙폭폭’ 달립니다. 섬진강기차마을에 가면 어김없이 레일바이크를 체험합니다. 힘들이지 않고 바람을 가르며 멋진 풍광을 감상하는 것 자체가 일상탈출이죠. 레일바이크는 순환형과 섬진강레일바이크 두 종류가 있어요. 제대로 된 레일바이크를 즐기고 싶다면 침곡역에서 가정역까지 5.1km구간을 오가는 섬진강레일바이크를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장미의 치명적인 유혹에 빠져볼까

알록달록한 수천 만 송이의 꽃이 눈과 코를 행복하게 합니다
l 알록달록한 수천 만 송이의 꽃이 눈과 코를 행복하게 합니다

섬진강기차마을을 찾아야 할 이유가 또 있습니다. 치명적인 향기를 뽐내는 장미가 그 이유입니다. 붉은 장미를 보면 2002년 뜨거웠던 6월이 생각납니다.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목이 쉬어 말이 나오지 않을 만큼 함성을 지르고, 손바닥이 얼얼해서 시뻘게질 만큼 박수를 쳤던 그때. 한반도는 뜨거웠었죠. 그 열정이 붉은 장미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공원은 ‘1004장미공원’이라 불립니다. 이 곳에서 1004종에 이르는 장미가 수천만 송이 꽃을 피웁니다. 장미공원 규모는 4만㎡로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데요. 개화시기를 순차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가을까지 장미를 볼 수 있다고 하지만 6월이 만개한 장미들을 즐길 수 있는 절정의 순간입니다. 장미정원에 들어서면 눈과 코가 행복해집니다. 빨강, 주황, 노랑, 순백색 등의 장미들에 눈이 휘둥그레 집니다. 향기 또한 절대 무시할 수 없죠. 은은한 것부터 자극적인 것까지, 정말 제각각입니다.

한 송이도 놓칠 수 없어! 모두 카메라에 담고 말겠어
l 한 송이도 놓칠 수 없어! 모두 카메라에 담고 말겠어

이 곳에는 중앙광장과 이벤트 광장, 작은 연못에 홀연히 떠 있는 소망정, 이국적인 풍취를 자아내는 풍차, 공원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등 감상 포인트가 많습니다. 특히 세계우수장미전시관에는 품종과 향기, 모양까지 세계 최고수준의 장미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으니 꼭 챙겨보세요. 어린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도 있는데요. 섬진강의 자연생태와 천적관계를 테마로 한 곤충생태계 전시관과 우주전투기, 회전목마 등 놀이기구가 있는 드림랜드, 친근한 동물을 볼 수 있는 동물농장까지 돌아보면 아이들은 대만족할 것이다.



글/ 사진. 임운석 여행작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