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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때
번아웃증후군을 의심해보세요2015/11/09by 현대글로비스

너무 열심히 일한 당신,
번아웃증후군을 앓고 있진 않나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번아웃증후군에 주의하세요
l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번아웃증후군에 주의하세요



휴가를 다녀오고 새로운 활력을 얻었지만, 여전히 찌뿌둥하다면 혹시 번아웃증후군(Burnout Syndrome)은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푹 쉬었음에도 쉰 것 같지 않고 몸과 마음이 계속 저기압이라면 단지 휴가 후유증이라고 단정할 순 없죠. 물론 그냥 일하기 싫은 것과는 냉정하게 구분되어야 합니다. 번아웃증후군은 어떤 일에 열정적으로 몰두한 후 오는 후폭풍 같은 것인데요. 이 후폭풍까지 잘 다스려야 진정한 일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번아웃증후군이 어느 날 불쑥 찾아왔다

모든 질병의 근원인 스트레스! 번아웃증후군을 앓고 있는 이들도 스트레스를 경계해야 합니다
l 모든 질병의 근원인 스트레스! 번아웃증후군을 앓고 있는 이들도 스트레스를 경계해야 합니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극도의 피로감이 쌓이면서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거부 등에 빠지는 것을 번아웃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정신분석 의사 프뤼덴버그(Herbert J. Freudenberger)가 자신이 치료하던 환자에게서 최초 사례를 발견하여 만든 심리학 용어입니다. 탈진증후군이나 소진증후군으로도 불리는데요. 보통 몸과 마음이 지칠 때나 좀처럼 풀리지 않는 문제에 직면할 때, “나 번아웃 됐어”라고 말하지만, 사실 번아웃증후군은 조금 심각한 상황이긴 합니다. 활활 타오르고 꺼진 불씨처럼 무기력하고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상태를 칭하죠.

번아웃증후군에 빠졌는지는 몇 가지 체크리스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근 생각만 해도 피곤함을 느낀다, 퇴근할 때가 되면 완전히 방전된 느낌이 든다, 항상 머리가 무겁고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 부정적이며 스스로가 형편없이 느껴진다, 매사에 짜증이 나고 감정이 잘 제어 되지 않는다, 즐거웠던 일이 귀찮아진다, 아무리 잠을 자도 피곤하다 등의 질문에 ‘그렇다’는 답이 과반수 이상이면 우선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멍 때림’을 통해 번아웃증후군을 극복한다

멍 때림은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생산적인 일입니다
l 멍 때림은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생산적인 일입니다

현대인들은 번아웃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다분합니다. 해야 할 일은 많고 시간엔 한계가 있죠. 여기에 쏟아지는 정보는 방대하고, 자의건 타의건 누군가와 경쟁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획득해야 합니다. 그러니 여유가 없고 늘 긴장의 연속이죠. 우리나라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이러한 번아웃증후군을 경험한 적이 있을 정도입니다.

지난해 10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이색적인 대회가 열렸습니다. ‘제1회 멍 때리기 대회’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10분마다 맥박을 확인하고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지 측정해 우승자를 가리는 행사였는데요. 흥미로운 건 이 대회 우승자는 바로 9살짜리 여자아이였다는 점입니다. 그 아이는 하루 6시간 이상씩 학원에 다니며 지쳤고 그럴 때면 자주 멍해졌다고 합니다. 우승자 인터뷰에서 ‘멍 때림’이 무언지 아느냐는 어른들의 질문에 아이는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상태로 그냥 그대로 있으면 되는 것”이라고 명료하게 정리했죠.

‘멍 때리기’는 번아웃증후군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미국의 뇌 과학자 마커스 라이클(Marcus Raichle)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뇌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MN: Default Mode Network)는 사람이 아무런 인지 활동을 하지 않을 때 활성화됩니다. 그리고 이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활성화될 경우, 창의력 발휘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속속 발표되고 있죠. 일본 도호쿠대학 연구팀은 실험자들이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을 때 뇌 혈류 상태를 측정했더니 백색질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혈류의 흐름이 활발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신속하게 내는 능력에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미국 코넬대 신경과학과 연구팀도 뇌가 휴식을 취하는 상태가 되면 오히려 특정 작업의 수행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연구의 결론은 소위 말해 ‘멍 때림’은 쓸모없는 게 아니라 오히려 생산적이라는 것! 번아웃증후군을 극복함과 동시에 업무 효율도 향상될 수 있는 거죠.



가장 어렵고도 쉬운 기본에 충실하기

기본적인 휴식이 번아웃증후군을 예방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l 기본적인 휴식이 번아웃증후군을 예방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업무량을 줄이는 것은 나 혼자만의 결심으로 되는 게 아니고, 업무 자체를 없애는 건 더더욱 불가능하죠. 그렇다고 맡겨진 일들을 우직하게 해나가다 보면 번아웃증후군에 시달릴 수도 있으니 진퇴양난. 그러니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기는 건 기본입니다. 우리는 번아웃증후군 예방법을 이미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잘 먹고 잘 쉬고 잘 자는 것이죠. 정답은 곁에 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실천할 계기나 동기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기본적인 삶의 원칙을 지켜가다 보면 자신의 건강도 챙기고 더불어 일의 효율도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습니다.

바쁜 삶에서 벗어나 킨포크에 공감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l 바쁜 삶에서 벗어나 킨포크에 공감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빠름에서 느림으로, 홀로에서 함께로, 복잡함에서 단순함으로’라는 원칙을 지키는 ‘킨포크(Kinfolk)’에 공감하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북서부 포틀랜드의 네이선 윌리엄스(Nathan Williams)가 발행하는 동명의 잡지 이름이자 라이프 스타일을 일컫는 킨포크는 그리 특별한 게 아닙니다. 텃밭에서 직접 수확한 유기농 음식재료로 친환경 밥상을 차리고, 이웃들과 담장을 허물고 거리낌 없이 저녁을 나누어 먹는 일상.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 소소한 풍경이 빠르게만 달려온 현대인들에게 잠시 호흡을 고르고 주위를 둘러보게 하죠.

일과 삶의 조화를 이루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l 일과 삶의 조화를 이루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이제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조화롭게 밟으며 자신의 속도를 찾아야 할 때입니다. 지속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달림과 멈춤의 리드미컬한 변주가 필요하죠. 이러한 완급 조절을 통해 번아웃증후군으로부터 멀리 달아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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