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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환경 리더, 그린슈머(Greensumer)2014/09/02by 현대자동차그룹

그린슈머의 장바구니에는 환경친화적인 제품이 담겨 있습니다
자연을 생각하는 소비가 사회를 이끕니다

녹색(Green)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인 그린슈머(Greensumer)

|  녹색(Green)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인 그린슈머(Greensumer)



미국의 심리학자 대니얼 골먼이 쓴 <에코지능>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에코지능’은 생태와 환경문제에 관한 예민한 감수성과 지혜, 행동 능력을 뜻합니다. ‘그린슈머(Greensumer)’는 에코지능을 가지고 화학 물질이 첨가된 제품을 멀리하며 친환경 유기농 제품 등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일컫습니다. ‘그린슈머’라는 말은 녹색(Green)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입니다. 편의를 위한 소비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로 나아간 그린슈머들. 그들은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리더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그린슈머 라이프스타일

그린슈머가 사회적으로 주목받게 된 것은 더는 간과할 수 없게 된 환경문제 때문입니다.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에드워드 흄즈의 <102톤의 물음>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 따르면, 미국인 한 사람이 매일 버리는 쓰레기의 양은 3.2㎏입니다. 평생 버리는 양은 102t에 달하는데, 묏자리가 아닌 쓰레기 산을 남기고 죽는 셈입니다.

미국인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활 습관도 친환경적이지는 않습니다. 현재 한국인의 ‘생태발자국(인간이 자연 속에서 삶을 영위하는데 드는 자원의 생산과 폐기에 드는 비용을 토지로 환산한 것)’ 지수는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지수(1인당 1.8㏊)의 약 2배인 1인당 3.56㏊입니다. 이 수치에 따르면, 한국인은 지구가 2.08개는 있어야 하는 나쁜 생활 습관을 지닌 셈입니다.

환경 부담을 덜기 위해 그린슈머들은 먹는 것, 입는 것, 생활하는 것 등 소비하는 모든 제품에 자연친화적인 것을 선호합니다. 생산 과정에서도 환경에 부담을 덜 주는 제품, 사용하고 난 후에도 자연으로 돌아가기 쉬운 제품을 쓰려고 노력합니다. 그것은 환경에만 좋은 것이 아닙니다. 인간에게도 좋습니다. 그런 제품은 인체에 해를 덜 미칩니다. 사용하고 버린 후에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적어야 인간에게도 이득입니다.

일회용품 대신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소소한 실천
l 일회용품 대신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소소한 실천

그린슈머들의 실천은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쇼핑할 때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것은 가장 손쉬운 환경 보전 활동입니다. 그러면 비닐봉지와 포장재 사용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전기 에너지를 아끼고, 음식물 쓰레기 역시 줄입니다. 아무 곳에나 버리면 심각한 오염을 유발할 수 있는 의약품·폐건전지·폐형광등은 따로 지정된 장소에 버립니다. 카페에서도 자기 컵을 이용해 일회용 컵 사용을 줄입니다. 그들은 커뮤니티를 만들어 친환경 제품에 대한 정보나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생활의 지혜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친환경 소비, ‘착한’을 품다

공정무역도 그린슈머들의 관심사입니다. 공정무역은 1950∼60년대 유럽에서 태동한 소비자 운동으로, 저개발국가의 생산물을 헐값이 아닌 제값에 사줍니다. 거기에 중간 유통 단계를 제거하니 생산자에게는 더 많은 이득이 보장됩니다. 대신 현지 생산자들은 친환경적 방법으로 생산된 제품을 공급합니다. 따라서 소비자는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고, 생산지의 환경도 오염시키지 않으며, 생산자들에게도 경제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커피는 공정무역 문화가 잘 정착된 품목입니다
| 커피는 공정무역 문화가 잘 정착된 품목입니다

현재 대중화된 공정 무역 품목 중 하나는 커피입니다. 공정무역 커피는 아동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에 반대하며, 생태계 보전을 고려한 유기농 커피입니다. 우리나라의 첫 공정무역 커피는 2002년 ‘아름다운 가게’에서 출시한 히말라야의 선물입니다. 이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도 점점 공정무역 커피 원두를 사용하는 커피숍이 늘어났습니다.

 제주 올레길 8코스를 걷다 보면 볼 수 있는 주상절리입니다
| 제주 올레길 8코스를 걷다 보면 볼 수 있는 주상절리입니다

또한 여행할 때에도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비행기보다 도보나 자전거, 기차를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공정여행은 상업여행의 대안으로 ‘착한여행’, ‘책임여행’이라고도 불립니다. 현지의 환경을 해치지 않고,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 현지 가이드, 현지 음식 등을 이용해 여행 경비가 현지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합니다. 국내에서는 걷기 여행 열풍을 불러온 제주 ‘올레’가 대표적인 공정여행 프로그램입니다.



기업에 부는 친환경 바람

얼마 전에 지방선거가 끝났습니다. 가로등 사이와 건물 벽면을 빼곡하게 채웠던 그 많은 현수막은 모두 쓰레기로 버려졌을 것입니다. 전국에서 한 해 평균 버려지는 현수막은 500만 장에 달합니다. 이렇게 버려지는 현수막들이 예쁜 가방과 필통, 지갑으로 재탄생된다면 어떨까요? 실제로 이런 일을 하는 업체가 있습니다. 사회적기업인 ‘터치포굿’입니다. 이 업체는 작년에 서울시 환경상 대상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지하철 광고판으로 만든, 세상에서 하나뿐인 가방 ‘루치다’(출처: 터치포굿)
| 지하철 광고판으로 만든, 세상에서 하나뿐인 가방 ‘루치다’(출처: 터치포굿)

버려지는 제품을 재활용(Recycling)’하는 차원을 넘어서 ‘새로운 가치를 더 해(Upgrade)’ 전혀 다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업사이클링(Upcycling)’이라 합니다. 리사이클링이 버리기 아까운 것을 다시 쓰는 차원이라면 업사이클링은 새로운 디자인과 컨셉이 가미된 새 제품입니다. 다만 그 재료로 버려지는 것을 이용할 뿐입니다. 간혹 동네 옷 수선집 같은 데서 ‘헌 옷을 유행에 맞게 고쳐드립니다’ 하는 문구를 발견할 때가 있는데, 이것도 업사이클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헌 옷만 버려지는 것이 아닙니다. 요즘은 패션의 유행 주기가 짧아져 빨리 입고 빨리 버려집니다. 특히 합성섬유 옷은 땅속에 묻을 경우 자연 분해되지 않아 태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이산화탄소를 엄청나게 내뿜어 온난화를 가속합니다. 영국 업사이클링 브랜드 ‘정키스타일링’은 이런 불합리함에서 오히려 틈새시장을 발견,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버려지는 재고를 패션업체에서 산 뒤 이를 해체해 새로운 디자인의 옷을 만듭니다. 만들어지는 옷마다 새로운 디자인, 새로운 공정을 요구하는 까닭에 업사이클링 제품들은 싸지 않습니다. 그러나 환경오염을 막고, 전문적인 디자이너의 품이 들어간 독창적인 제품이라는 인식 때문에 그린슈머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헌 옷을 새롭게 디자인해 명품 브랜드 못지 않은 퀄리티를 보여준 ‘정키스타일링’
| 헌 옷을 새롭게 디자인해 명품 브랜드 못지 않은 퀄리티를 보여준 ‘정키스타일링’



친환경차, 그린 카

자동차는 대표적인 오염원 중 하나입니다. 환경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자동차 업계도 ‘그린 카’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린 카’란 효율이 높고 연비가 좋으며 가스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친환경 차를 통칭합니다.

두 개의 엔진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
| 두 개의 엔진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

우리나라의 첫 양산형 전기차는 2009년 말 기아차가 선보인 ‘레이’였습니다. 2011년 5월, 현대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기아차는 ‘K5 하이브리드’를 나란히 출시하면서 국내 시장에 본격적인 하이브리드 시대를 열었습니다. ‘하이브리드’는 ‘이종(異種)’이란 뜻입니다. ‘이종’은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말합니다. 하이브리드 차에는 두 엔진이 함께 장착되어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차가 ‘두 개의 심장’을 가진 차라고 선전되는 이유입니다.) 하이브리드 차는 가솔린 엔진에서 연료를 연소시켜 나오는 운동력으로 발생하는 전기를 번갈아 사용합니다. 이중으로 에너지를 방출함으로써 연료 사용과 환경오염을 대폭 줄입니다.

차세대 친환경차, 수소전지차 투싼 ix35
| 차세대 친환경차, 수소전지차 투싼 ix35

2020년부터 본격 시판될 예정인 수소연료전지차도 주목할 만한 그린 카입니다. 수소전지차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화학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를 이용해 구동합니다. 수소전지차는 오염 물질을 사용하지도, 발생시키지도 않습니다. 물만 배출할 뿐입니다. 전기차의 충전시간이 8시간까지 걸리는 데 비해 수소전지차는 단 5분이면 끝납니다. 수소전지차는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만큼 그린슈머들의 기대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티베트 고원지대의 한 작은 마을 셰르(Sher)에는 나무 한 그루를 잘라내면 반드시 나무 한 그루를 심어 놓아야 한다는 원칙이 공동체의 관습으로 뿌리 박혀있다고 합니다. 그래야 인간의 삶이 지속 가능하다는 철학이 담겨있죠. 우리의 소비도 생명의 순환, 생태 윤리를 고려해야 합니다. 물론 겨울에 반소매 옷을 입고 생활할 정도로 실내온도를 높여둔 채 공정무역 아이스크림을 먹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겠죠.


글. 박민영
문화평론가




▶  현대하이스코 STEEL LEADER 2014년 7+8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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